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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왕국의 ‘황제 김택진’ 20년 독주···벤처 1세대 CEO 중 유일

엔씨왕국의 ‘황제 김택진’ 20년 독주···벤처 1세대 CEO 중 유일

등록 2018.03.30 16:18

정재훈

  기자

주총서 2021년 3월까지 3년 임기 연장'리니지'로 성공 발판···모바일 시장도 안착경쟁사 비해 적은 게임 라인업은 약점 지적김 대표 “AI 등 성장동력 투자 확대할 예정”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사진=엔씨소프트 제공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사진=엔씨소프트 제공

엔씨소프트 창업자 김택진 대표가 성공한 1세대 벤처 CEO(최고경영자) 가운데 유일하게 20년 넘게 대표직을 수행하며 장기 집권을 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30일 엔씨소프트는 경기도 판교 엔씨소프트 R&D센터에서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김택진 대표를 사내이사로 재선임 했다. 이로써 김 대표의 임기는 3년 더 늘어난 2021년 3월까지 연장됐다. 김 대표는 지난 1997년 엔씨소프트 창업 이래 현재까지 20년 넘게 단 한번도 사내이사와 대표직에서 물러나지 않고, 독주체제를 더욱 공고히 다지게 됐다.

김택진 대표의 장기 경영은 1세대 벤처 CEO로 꼽히는 다른 거물급 오너들이 경영에서 손을 떼거나 2선으로 물러난 것과 대조적이다. 비슷한 시기 창업해 큰 성공을 거둔 게임과 인터넷 기업 거물들과 비교해 이례적이라는 평가를 받는 이유다. 넥슨 창업자 김정주 엔엑스씨(NXC) 대표는 이른바 ‘공짜주식’ 사건으로 현재 경영 2선으로 물러난 상태다. 또 방준혁 넷마블 의장도 CJ E&M에 회사를 매각한 이후 잠시 경영에서 손을 뗀 적이 있다. 네이버 창업자 이해진 글로벌투자책임자는 지난 23일 주주총회에서 19년 만에 사내이사직에서 물러났다.

김 대표는 지난 1990년대 말 시작된 벤처붐 속에서 게임업계에 뛰어들어 PC 온라인 게임 ‘리니지’를 크게 히트시키며, 엔씨소프트를 세계적인 게임 기업으로 성장시켰다. 약점으로 꼽히던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도 ‘리니지M’을 선보이며 시장에 안착했다. 최근에는 AI(인공지능) 연구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이 같은 리더십과 비전이 장기 집권을 가능케 한 원동력이 됐다는 분석이다.

김 대표의 장기 집권을 두고 업계의 평가는 대체로 긍정적이다. 창업 이후 20년 넘게 대표로 재직하며 급변하는 업계의 산업 환경 속에서 적절하게 대응했다는 점에서 호평을 받았다. 실제 엔씨소프트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 1조7587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78.8% 증가한 사상 최대 매출을 경신했다.

그러나 부정적인 시각도 상존한다. 리니지 등 몇몇 IP(지식재산권)에 의존한 수익구조를 탈피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치열한 경쟁을 이어가고 있는 넥슨과 넷마블에 비해 게임 라인업이 부족한 것도 장기집권에 따른 트렌드 변화에 둔감한 이유로 꼽히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대작 게임 중심의 적은 라인업으로 시장을 공략하는 것이 엔씨소프트, 나아가 김택진 대표의 전략이라고 볼 수 있다”면서도 “다만 게임 트렌드가 쉽게 바뀌는 모바일 환경에서는 이런 점이 약점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김택진 대표의 경영 스타일로 미뤄볼 때, 자신이 현역에서 할 수 있는 역할이 충분하다고 판단될 때까지는 전문 경영인을 영입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김 대표는 이날 주주총회 인사말을 통해 “지난해 모바일에서 큰 성과를 거뒀으며, 리니지M은 지금도 새로운 기록을 쓰고 있다”면서 “올해 대표 IP로 모바일 신작을 출시해 주주들의 기대에 부응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PC와 콘솔 분야에서도 혁신을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며 “AI 등 미래 성장동력을 위한 투자를 확대해 새로운 가치를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뉴스웨이 정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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