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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윤 기자
등록 :
2018-03-29 18:06

수정 :
2018-05-16 10:59

[stock&톡]‘상폐 위기’ 경남제약…“집안 싸움에 회계처리 위반까지”

소송전 몸살에도 최대주주의 교묘한 주식 매각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결정으로 거래 정지돼
최대주주 예정자 ‘에버솔루션’ 투명성 불확실 제기
2주 내 경영계획서 내야하는데…주주 분쟁 여전

경남제약 CI

비타민 명가(名家) ‘레모나’로 유명한 코스닥시장 상장사 경남제약이 상장폐지 위기에 처해 있다. 현 경영진과 최대주주 간 분쟁이 소송으로 확전된데다 매출액, 매출 채권 등의 허위 계상 등 회계처리를 위반했다며 현재 거래가 정지된 경남제약은 다음달 12일까지 경영개선 계획서를 제출해야 한다. 이후 한국거래소는 기업심사위원회의 의결을 거쳐 경남제약의 상장폐지 여부 등을 결정할 계획이다. 하지만 여전히 대주주와 경영진과의 분쟁은 ‘점입가경’으로 치닫아 회사의 운명은 기로에 서 있는 상황이다.

2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경남제약 최대주주인 이희철 전 대표(지분율 20.94%)는 오는 30일로 예정된 경남제약 주주총회 소집 효력정지 가처분신청을 지난 27일 법원에 냈다. 앞서 한국거래소는 지난 22일 거래소는 경남제약 전(前) 대표이사 이희철 위법행위 및 신규 최대주주 예정자(에버솔루션, 텔로미어)에 대한 투명성 확보가 불확실하다며 상장적격성 실질대상으로 결정하고 다음달 12일 기업심사위원회의를 열겠다고 밝혔다.

거래소는 “상장적격성 종합심사에서 경남제약의 영업지속성과 재무건전성에 대해서는 전혀 문제가 없다. 다만 전 대표이사의 위법행위 등에 따른 지배구조 훼손과 최대주주 예정자 및 신규 임원 후보자를 통한 경영투명성 개선이 불투명해 실질심사 대상으로 결정한다”고 밝혔다.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었다. 최근 거래소는 경남제약의 재무제표에 대한 증권선물위원회의 감리 결과 매출액, 매출 채권 등의 허위 계상 등 회계처리 위반 사항을 적발했다고 공시했다.

이어 거래소는 증선위가 경남제약에 과징금 4000만원을 매기고, 감사인 지정 3년, 검찰 고발 등의 조처를 내렸다며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에 해당하는지를 심사하기 위해 경남제약의 주권 매매거래를 정지했다고 덧붙였다.

사실상 경남제약의 이 같은 집안싸움은 연초부터 예견된 일이다. 경남제약은 지난해부터 ‘레모나’의 중국 진출 호재가 있음에도 회사와 오너 간의 소송전 여파가 지속되자 투자자들은 크게 웃지 못하고 있었다. 그럼에도 당시 이 회사의 최대주주였던 이희철 전 대표는 회사가 소송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와중에 주식을 전량 매도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커지기도 했다.

연초 이후 경남제약 주가는 20.45% 오르면서 무난한 흐름을 이어갔지만 지난 1월11일 최대주주인 이희철 전 대표가 주식을 전량 매도했다는 소식에 주가는 고꾸라진 모습을 보였다.

당시 경남제약은 이 전 대표가 최대주주 변경을 수반하는 주식양수도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는데, 양수 대상은 이지앤홀딩스(현재 에버솔루션)와 텔로미어로 주식 수는 234만여주, 양수도 대금은 2500억원이다.

문제는 이 회사들에 대한 알려진 정보가 거의 없다는 것. 이 중 텔로미어만 항노화, 안티에이징 사업을 영위하는 회사라는 정도의 정보만 알려졌다. 이에 제약업계에서는 에버솔루션과 텔로미어의 정체가 불분명하다는 이유로, 사실상 ‘기업 사냥꾼’이 아니냐는 의혹을 꾸준히 제기했다.

일단 경남제약은 주주 및 투자자 피해 최소화를 약속하면서 거래소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결정과 관련해 조속한 대응을 하기로 했다. 경남제약 측은 “현 경영진은 당사 주주 및 투자자에게 피해를 일으켜 유감” 이라며 “최대한 빠른 시일 내 경영계획서를 제출해 기업심사위원회가 조속히 이뤄져 정상적인 주식거래가 이뤄질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경남제약은 다음달 12일까지 경영개선 계획서를 제출해야 한다. 이후 거래소는 기업심사위원회의 의결을 거쳐 회사 상장폐지 여부 등을 결정할 계획이다. 최근 상장폐지 위기에 직면한 회사 측은 지난 26일 긴급 이사회를 열어 30일 예정된 정기 주주총회 안건 일부를 철회하기도 했다.

경남제약 및 현 경영진 측은 “이번 주총 안건의 철회는 상장적격성 심사 결정에 대한 조속한 대응과 투자자 및 다수 주주 보호 차원”이라며 “향후 한국거래소에서 문제삼고 있는 경영투명성 개선을 위해 경영개선 계획서 제출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전했다.

김소윤 기자 yoon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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