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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인 기자
등록 :
2018-04-01 10:22

수정 :
2018-05-15 14:33

[신흥 주식부자/이재석 카페24 대표] 창업 꿈꾸던 대학생, 20년 ‘인고의 시간’ 거쳐 시총 1조 상장사 대표로

미래예측·통계에 관심 많던 물리학도
30대 초반 나이에 IT인프라 기업 창업
‘전자상거래 플랫폼 구축’ 영역 한우물
테슬라 1호 기업으로 올초 코스닥 입성
특수관계인 포함 지분가치만 3천억원대

그래픽=박현정 기자

‘테슬라 상장 1호 기업’인 전자상거래 플랫폼 업체 카페24가 성공적으로 증시에 안착하면서 이재석 대표의 보유지분 가치도 800억대로 껑충 뛰었다. 이 대표가 카페24를 창업한 후 사업 영역을 전자상거래 인프라 구축에 집중하면서 시장에서도 회사의 성장 잠재력을 인정해 주가가 급등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 대표의 창업 멤버인 우창균 경영지원 이사와 이창훈 CIO(인프라총괄), 그외 특수관계인의 지분가치를 모두 합치면 3000억대에 달한다.

이 대표는 1968년생으로 대구 경신고를 졸업한 후 1993년 포항공대(포스텍) 물리학과를 졸업했다. 당시 이 대표는 수치적으로 표현된 통계적 데이터 기반의 분석과 이를 통한 미래예측에 관심을 갖고 있었다. 그는 대학생활을 마무리하면서 창업에 대한 생각을 키웠다. 특히 ‘예측’을 통한 사업을 시도해보고자 했다.

카페24 창업 전에는 시장 잠재력이 크다고 판단했던 상품을 직접 판매하거나 작은 옥탑 사무실을 얻어 여러 가지 아이디어를 직접 연구하는 등 다양한 도전을 이어갔다. 사회생활을 시작한 것은 1995년 한국코트렐에 입사하면서부터다. 이곳에서 연구원으로 1년 가량 근무했고 1996년부터 1999년까지는 한국네트워크비즈니스컨설팅 대표이사로 일했다.

결국 이 대표는 미래에는 인터넷을 통해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비대면 전자 정보 교환 시스템’이 세상을 크게 변화시킬 것이라는 확신으로 1999년 5월 심플렉스인터넷(현 카페24)을 창업했다. 대학 친구였던 우 이사와 이 CIO도 함께였다.

사업 초기에는 웹진, 커뮤니티, 뉴스사이트, 채팅사이트 등 유저를 유입시킬 수 있는 광범위한 분야의 사업을 시도했다. 이후 이 대표는 ‘선택과 집중’을 통해 특정 분야에 매진하기로 전략을 바꾸면서 호스팅과 플랫폼 등 인프라 사업에 집중했다.

2003년에는 전자상거래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보고 누구나 온라인 쇼핑몰을 구축해 비즈니스를 할 수 있도록 온라인 쇼핑몰 구축 솔루션을 개발, 제공하는 사업을 시작했다. 현재의 카페24의 사업 형태가 뚜렷하게 드러나기 시작한 것이 이 시기다.

카페24는 단순히 전자상거래 플랫폼만 구축하는 것을 넘어 관련 인프라와 서비스까지 포괄적으로 제공하는 회사로 나아갔다. 2006년 전자상거래 빅데이터 기반으로 글로벌 광고∙마케팅 전략을 지원하는 ‘카페24 마케팅센터’, 2011년 온라인 비즈니스를 위한 다양한 오프라인 인프라와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는 ‘카페24 창업센터’ 등 보다 고도화 한 온라인 쇼핑몰 지원 서비스를 선보였다. 2013년에는 국내 온라인 쇼핑몰들이 미국, 중국, 일본 등 전 세계에 상품을 판매할 수 있는 글로벌 서비스도 공식 론칭했다.

이 대표는 일본 진출 등 글로벌 사업 확대를 위해 상장을 결정했다. 상장을 추진할 당시 카페24는 매출 성장세는 높았으나 아직 적자 상황이었다. 이에 적자기업이어도 미래성장성이 있는 기업이 코스닥 시장에 상장할 수 있는 제도인 테슬라 요건을 통해 지난달 증시에 데뷔했다.

코스닥 상장 후 카페24의 주가는 급등세다. 카페24의 공모가는 5만9000원이었는데 상장 당일인 지난달 8일 시초가는 공모가보다 43.22%나 높은 8만4500원에 형성됐다. 28일 종가는 12만원으로 공모가보다 2배 이상 올랐다. 이는 상장 당일 시초가보다도 42.01%나 높은 수치다. 1년 전 장외 주가가 2만원대에 불과했던 것과 비교하면 6배 가까이 급등한 것이다. 카페24의 시가총액도 1조630억원까지 뛰었다.

카페24의 주요주주들의 지분가치도 크게 늘었다. 현재 카페24의 최대주주는 우 이사인데 이날 종가 기준으로 그의 지분가치는 1155억원에 달한다. 이 대표(820억원), 이 CIO(720억원), 김용철 CFO(720억원)과 친인척 등 기타 특수관계인의 지분가치를 모두 합하면 3796억원에 달한다.

카페24의 주가가 급등하는 것은 테슬라 상장 기업임에도 이미 이익을 실현했고 외형 성장세가 뚜렷해 투자매력이 높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카페24의 매출액은 지난 2014년 703억원, 2015년 829억원, 2016년 1181억원, 지난해 1426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2014년 42억원, 2015년 20억원, 2016년 8억원의 영업손실을 벗어나 지난해에는 74억원의 영업이익도 기록했다.

카페24는 상장을 통해 투자금을 유치한 만큼 현재의 외형 성장세를 더 이어갈 전망이다. 전 세계 4위권의 전자상거래 시장을 갖춘 일본에 올해 진출할 예정이다. 라쿠텐, 야후, 소프트뱅크 등 일본 기업들과의 제휴도 진행 중이다. 일본 진출을 시작으로 미주, 동남아시아 등 전 세계로 진출 국가를 늘려갈 예정이다.

김규리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카페24는 안정적인 외형 성장이 강점으로 쇼핑몰 계정 수와 거래액이 지난 5년간 연평균 각각 10.3%, 16.7%씩 꾸준히 증가하면서 매출액도 15.6% 성장했다”며 “올해와 내년 매출액은 전년 대비 각각 19.1%, 18.7% 기록하며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라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카페24는 해외 진출 관련 비용 발생으로 2012년부터 2016년까지 영업 적자를 기록했는데 지난해 인력 채용 등 대규모 투가 일단락 되면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며 “올해와 내년 영업이익률은 각각 11.4%, 16.0%를 기록하며 영업 레버리지가 확대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정혜인 기자 hi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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