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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가람 기자
등록 :
2018-03-29 16:12

수정 :
2018-05-16 10:59

[stock&톡]현대글로비스‧모비스 주가 하루 만에 천당과 지옥 오간 이유는?

현대차그룹, 지배구조 개편 드라이브
예상 비껴간 방법에 주가도 오락가락
현대글로비스 웃고 현대모비스 울었다

현대차그룹이 현대모비스 분할 후 현대글로비스 합병 등을 주요 골자로 한 지배구조 개편에 나서며 본격 3세 승계 드라이브를 걸었다. 기존 시장 전망과 다른 개편 방법에 따른 계열사 간 주가 변동폭에 주주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29일 오후 3시 30분 기준 현대글로비스는 전일 보다 8500원(4.90%) 상승한 18만2000원으로 거래 마감했다. 장 중 한때 21만4500원(23.63%)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새로 썼으나 기관투자자와 외국인투자자의 차익 시현 물량에 상승 폭이 대부분 반납됐다.

이와 반대로 현대모비스는 -8.03% 정도 하락했다가 외국인과 기관투자자의 매입에 하락폭을 줄이며 전거래일 대비 7500원(-2.87%) 떨어진 25만40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양 사 모두그룹의 지배구조 개편 소식에 높은 변동성을 나타냈다.

이는 투자업계의 현대자동차그룹 지배구조 개편 때 계열사 수혜 전망에 따른 것이다. 앞서 현대자동차그룹은 급변하는 자동차 사업 환경에 대응할 수 있는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사업구축, 순환출자 및 일감 몰아주기 논란 해소 등 정부와 시장 요구에 부응하는 투명하고 선진화된 지배구조 변화를 근거로 지배구조 개편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현대차그룹의 경우 정몽구 회장 → 현대모비스 → 현대차 → 기아차 → 현대제철 등으로 이어지는 지배구조로 되어 있다. 정몽구 회장은 현대차와 현대제철 지분도 각각 5.17%, 11.86 보유 중이다. 3세 승계 주역인 정의선 부회장은 현대글로비스의 지분 23.29%, 기아차(1.74%), 현대차(2.28%)의 지분을 가지고 있다.

이 때문에 정부의 순환출자 고리 해소와 승계를 위해서는 지주사 혹은 지배회사 설립 등의 시나리오가 꾸준히 제기됐다. 특히 현대모비스를 지주사로 전환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점쳐졌다. 분할을 통해 의결권이 살아난 자사주를 활용, 최소한의 비용으로 높은 지배력을 유지할 방법이기 때문이다. 회사보유 자사주를 그러나 현대차는 모비스의 지주 전환 대신 지배회사로 만드는 형태의 지배구조 개편을 선택했다.

현대차 지배구조 개편

이에 따라 현대차그룹은 모비스를 핵심 부품사업‧투자(해외법인 포함)사업과 모듈사업‧AS부품사업으로 분할한다. 분할한 모듈사업‧AS부품사업은 글로비스의 물류‧해운‧유통과 합병한다. 이후 합병 글로비스 주식과 기아차 보유의 존속 모비스 주식을 교환한다. 계열사가 보유한 모비스 주식은 대주주가 추가 매입함으로써 오너일가 → 존속 모비스 → 완성차(현대‧기아차) → 글로비스‧현대제철로 이어지는 지배구조를 확립한다는 설명이다.

기존 전망과 다른 지배구조 개편 방안이 알려지며 투자업계에서도 전망 수정에 나섰다. 애초 업계에서는 지주사 전환 때에는 현대모비스가 가장 큰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측했었다. 실제 전일 단순 지배구조 개편 소식에 현대모비스는 전일 장 중 8% 이상 상승, 글로비스는 9% 정도 하락했으나 후 구체적인 방안 제시에 상황이 반전, 모비스는 6%, 글로비스는 10% 대의 주가 상승률을 나타냈다.

시장에서는 이번 지배구조 개편에 현대글로비스가 최대 수혜를 입을 것으로 진단 중이다. 이는 모비스의 분할비율 및 글로비스와 합병 비율 때문이다. 현대모비스의 존속부문과 분할부문의 분할비율은 0.79:0.21, 분할부문의 현대글로비스 합병비율은 현대모비스 1주당 현대글로비스 신주 약 0.615주 배정으로 결정되었다.

분할 사업부 가치를 9조2700억원으로 다소 할인해 산정했기 때문이다. PER기준으로는 7.7배에서 8.9배 수준으로 안정적 실적을 기록하는 사업 가치평가로는 다소 낮다. 또한, 모듈사업‧AS부품사업이 고수익성 사업으로 현재 현대모비스 사업가치에 기여도가 높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현대모비스에는 불리한 조건들이다.

아울러 합병 후 오너일가가 존속 모비스의 지분 매입을 위해서는 합병 글로비스 시가총액 상승이 전제되어야 한다. 이 때문에 투자업계에서는 당분간 현대글로비스의 시가총액이 상승하고 존속 현대모비스의 시가총액은 하락할 것으로 예상한다.

미래에셋대우 박인우 연구원은 “이번 분할합병이 기존 주주에게 전체적으로 중립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판단한다”며 “우선 합병비율에서는 기존 주주들이 다소 불만을 가질 수 있어 보인다”고 설명했다.

단 그는 “중장기적으로 보면 분명 긍정적인 시각을 가질 수 있다”며 “회사분할합병이 계획대로 진행된다면 존속 현대모비스는그룹 사업‧지배 구조의 정점에 서게 되어 대주주 책임 경영과 주주가치 제고 등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고 덧붙였다.

하나금융투자 오진원 연구원은 “지배구조 개선과 관련된 이벤트의 주가 반영이 마치면, 차후 사업 전망에 따른 주가반영이 시작될 것”이라고 밝혔다.

장가람 기자 j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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