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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인 기자
등록 :
2018-03-29 09:41

롯데면세점 아성 넘보는 이부진·정유경…호텔신라·신세계 주가↑

지난해 3월 대비 주가 신라 107%, 신세계 83%↑
신라, 면세점 매출 1조 눈앞…HDC 4분기 연속 흑자
신세계, 사업 개시 1년 7개월만에 연간 흑자 기록

사촌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정유경 신세계 총괄사장이 면세점 업계에서도 나란히 좋은 실적을 거두고 있다. 업계 1위 롯데면세점이 어려움을 겪는 틈을 타 가파른 성장세로 점유율을 끌어올리면서 업계 판도도 뒤바뀔 가능성이 제기된다. 면세점 성장세에 두 회사의 주가도 고공행진 중이다.

그래픽=박현정 기자

28일 기준 호텔신라와 신세계의 주가는 지난해 3월 28일보다 각각 106.84%, 82.71%나 오른 수치다. 특히 한중 관계가 본격적으로 개선된 지난해 10월부터의 주가 상승률이 가파르다. 6개월 여 전인 지난해 10월 초 대비 호텔신라는 64.27%, 신세계는 78.91% 주가가 상승했다.

이들 회사의 주가 상승세는 뚜렷한 실적 개선 속도 때문이다. 2015년 서울 시내 신규 면세점 사업권을 획득한 호텔신라와 신세계는 지난해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로 인한 중국의 ‘한한령(限韓令)’에도 뚜렷한 외형 성장을 이뤘다. 지난해 말부터 한중 관계 개선이 본격화 하면서 올해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높은 상황이다.

이부진 사장이 이끄는 호텔신라는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매출액 4조원을 넘기면서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면세점 영업을 담당하는 TR부문의 매출액은 9% 늘어난 9075억원까지 늘었다.

또 현대산업개발과의 합작사인 HDC신라면세점도 지난해 좋은 실적을 거뒀다. HDC신라면세점은 지난해 매출액 6818억8900만원으로 전년보다 87.5% 증가했고 영업이익도 52억9000만원 발생해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특히 신규면세점 중 처음으로 지난해 1월 처음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한 이후 4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정유경 총괄사장이 이끄는 신세계DF는 지난해 매출 9200억원과 영업이익 146억원을 기록했다. 시내면세점을 개장한 첫해인 2016년 매출이 2078억원, 영업손실 523억원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눈부신 성장이다. 면세점 사업을 시작한지 1년 7개월만에 흑자전환을 이룬 것은 업계에서도 가장 빠른 축에 속한다.

호텔신라와 신세계가 빠르게 몸집을 불리면서 업계 1위 롯데면세점과의 점유율 격차도 점차 좁혀지고 있다. 면세점 업계에 따르면 롯데면세점의 시장 점유율은 2013년 52.3%, 2014년 50.8%, 2015년 51.5%로 국내 면세점 시장 과반을 차지해왔으나 2016년 48.7%로 떨어지더니 지난해는 41.9%까지 하락했다. 반면 신라면세점과 신세계면세점의 점유율은 지난해 각각 29.7%, 12.7%까지 올랐다. 두 회사를 합친 점유율은 이미 롯데를 넘어섰다.

그래픽=박현정 기자

롯데면세점의 최근 상황이 긍정적이지만은 않기 때문에 시장 격차는 더 좁혀질 전망이다. 롯데면세점은 최근 인천국제공항 제1 터미널(T1)의 사업권 일부를 부분 철수하기로 했다. 업황이 어려워지고 있는 상황에서 지나친 임대료를 견디지 못한 탓이다. 또 롯데면세점의 매출 중 약 10%를 차지하고 있는 월드타워점 사업권도 앞날이 불투명하다. 관세청은 지난달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1심 선고 직후 롯데 월드타워 면세점 특허 취소 여부를 두고 법리 검토를 진행하고 있다.

롯데가 주춤한 사이 호텔신라는 글로벌 시장에 집중하며 외형 확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호텔신라는 지난해 말 홍콩 첵랍콥 공항 입점으로 국내 면세업계 최초로 한국, 싱가포르, 홍콩 등 아시아 3대 허브 공항에 모두 사업장을 확보했다. 이 사장은 지난 21일 열린 정기주주총회에서 “2022년까지 글로벌 3위 면세 업체가 되도록 노력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함승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호텔신라는 2013년 이후 성공적인 해외 시장 진출을 이어오며 아시아 사업자로서 전례 없는 역사를 써나가고 있어 단순 매출액 외에 정성적 영역에서도 글로벌 메이저 리테일러의 입지를 강화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호텔신라의 올해 연결 면세 매출 내 공항 비중은 43%에 달할 것으로 추정하는데 해외 공항 매출액이 국내를 추월하는 첫 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신세계 역시 올해 더 큰 매출 확대가 기대된다. 그 동안 시내면세점만 운영하던 신세계는 올 1월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T2)에도 신규점을 오픈하면서 다시 공항 면세점으로 영역을 넓혔다. 올해 6월에는 지난 2016년 추가로 취득한 새 서울 시내 면세점도 개장할 예정이다.

남옥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신세계디에프의 매출은 올해 1조8000억원, 내년에 2조4000억원으로 증가할 전망”이라며 “올 1월에 인천공항 제2터미널 면세점이 개점하며 올해 1900억원, 내년에 21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할 것으로 추정되며 올 하반기에 강남점 개점이 예정되어 있어 내년 25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하는 것으로 가정한다”고 분석했다.

정혜인 기자 hi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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