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홍기 기자
등록 :
2018-04-10 08:37

수정 :
2018-05-18 11:06

[新지배구조-롯데③]신동빈 회장 공백…주가 악영향?

사드보복에 오너리스크…불확실성 확대 주가도 하락
오너 구속과 주가 상관관계 크지않아 급반등 할수도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공백이 이어지면서 주가변동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롯데는 그동안 사드보복 등의 악재와 오너 리스크까지 맞닥뜨리면서 주가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재계와 법원 등에 따르면 신동빈 회장은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에서 70억원의 뇌물을 제공한 혐의로 1심에서 징역 2년 6개월 법정 구속형을 선고 받았다. 그동안 내심 집행유예 등을 기대했던 롯데는 큰 충격에 빠졌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는 당시 선고 공판에서 신동빈 회장이 면세점 사업권을 재승인 받기 위해 최씨 세력과 연결된 K스포츠재단에 70억원을 제공했다고 판시했다. 롯데면세점 특허권과 관련해 박근혜 전 대통령과 신 회장 사이에 부정한 청탁이 존재한다고 본 것이다.

신 회장은 이어 일본 롯데의 지주사인 롯데홀딩스 대표이사에서 사임했다. 한일 롯데의 수장 역할을 해온 신 회장의 사임으로 그가 구축해 놓은 ‘원롯데 원리더’ 체제는 한순간에 무너졌다. 지난 50년간 시너지를 창출해온 한-일 양국 롯데의 협력관계 악화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 롯데가 일본 롯데에 의해 지배를 받을 수 있는 우려가 커진 셈이다. 덩달아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과의 경영권 논란이 재발할 수 있다는 우려도 확산됐다.

신 회장의 법정구속 이후 주가는 하락세다.

롯데지주의 경우 신 회장이 법정구속되기 직전 6만6400원 이던 주가가 구속 다음날 5.87%급락한 6만2500원에 거래되기도 했다.

롯데는 중국의 사드보복 등 악재가 이어지면서 실적이 악화하고 있다. 재계에 따르면 지난해 3월부터 본격화된 중국의 사드 보복이후 지금까지 롯데그룹이 입은 피해규모만 약 2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때문에 당분간 주가 하락세는 이어질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일각에서는 주가 하락세가 지속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기업 총수의 구속과 주가의 상관관계가 크지 않기 때문이다. 일례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경우 1년 가까이 수감돼 있는 동안 삼성그룹 주요 계열사 주가는 큰 폭으로 상승한 바 있다.

실제 이 부회장 구속 소식이 전해진 지난해 2월 17일 당일 삼성전자 주가는 하락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6년부터 꾸준한 상승세를 이어오며 지난해 1월 26일 200만 원에 육박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 부회장 구속 소식이 전해진 날에는 전날보다 8000원 내린 189만3000원으로 마감했다. 그러나 2월 20일 190만 원대를 회복했고 3월 6일 200만 원대까지 진입하며 상승세를 꾸준히 이어갔다. 그동안 삼성 계열사 16개사 중 13개사의 시가총액이 증가한 반면 시총이 감소한 계열사는 3개사에 불과했다

지난 2012년부터 2013년 1월까지 법정구속된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구속1년만에 오히려 5% 주가가 올랐다. 지난 2013년 법정구속됐다 풀려난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경우 구속 3개월만에 회사 주가가 구속직전의 주가로 회복했다. 2013년 7월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구속에도 CJ그룹의 주가는 오히려 급등했다.

신 회장의 구속과 주가 연동성이 크다고 볼 수 없다는 것도 이 때문이다. .

재계 한 관계자는 “(롯데는)사드이슈로 가장 큰 타격을 받고 있는데다 총수 공백으로 인한 후폭풍을 단번에 씻어내기는 어려울 것”이라면서도 “여타 다른기업과 성격이 다를 수 있지만 기업 전반의 불확실성을 실적으로 해소시킬 수 있다면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홍기 기자 hk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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