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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 주총 코앞··· ‘방패역할’ 관료출신 이사직 득세

건설사 주총 코앞··· ‘방패역할’ 관료출신 이사직 득세

등록 2018.03.21 11:14

손희연

  기자

대림산업·GS건설·현산 관료급 출신 이사조직 개편과 새 경영체제 등도 안건 상정

국내 주요 대형건설사의 주주총회가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올해는 새 정부 들어 처음 열리는 주주총회로 관료 출신의 거물급 인사들이 이사회에 진출할 것으로 보여 귀추가 주목된다.

21일 관련업계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오는 22일 삼성물산, 삼성엔지니어링, 대림산업을 시작으로 23일 GS건설, 대우건설, 현대산업개발, 29일 현대건설이 주주총회가 열릴 예정이다.

올해 건설사 주총에는 이사직이 주목되고 있다. 새 정부 들어 처음 열리는 주주총회인지라 현 정부의 기조에 맞게 거물급 인사들이 이사회에 진출했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장관급 출신 인사와 현 정부와 연관성이 깊은 인사들이 등기임원 후보에 오르면서 건설사의 방패 역할 자로서 역할을 톡톡히 해낼지도 관심이 쏠린다.

우선 대림산업은 현 정부와 인연이 깊은 장달중 서울대 명예교수와 박찬희 중앙대 교수, 현직 금융위 증권선물위원회 감리위원인 이한상 고려대 교수를 사외이사 후보로 올렸다. 대림산업은 올해 주총에서 내부거래위원회를 이사회 내에 설치하는 정관변경을 추진한다. GS건설은 참여정부 당시 검찰총장을 지낸 정상명 변호사를 사외이사 후보로 영입했다. 정 전 총장은 현재 효성 사외이사도 맡고 있다. 가결되면 GS건설은 권도엽 전 국토해양부 장관과 함께 2명의 장관급 인사를 사외이사로 두게 된다.

이어 현대산업개발은 신제윤 전 금융위원장(장관급), 박용석 전 대검차장(차관급), 이방주 전 부회장 등 관료 출신의 거물급 사외이사들이 후보로 올랐다. 또 연임에 도전하는 정 회장과 함께 문재인 정부 국민경제자문회의 지원단장인 유병규 전 산업연구원이사내이사 후보다. 현대산업개발은 이번 주총에서 5월 1일 지주사인 HDC와 사업회사인 HDC현대산업개발로 인적분할하는 안건이 상정된다. 가결시 자사주 등을 활용해 정몽규 회장 등 특수관계인 지분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조직개편과 더불어 새 경영체제도 화두다. 29일 주총을 여는 현대건설은 박동욱 사장과 플랜트사업 본부장인 이원우 부사장, 최고재무책임자(CFO)인 윤여성 전무가 신임 사내이사 후보로 올랐다. 사내이사 자리는 기존 1개에서 3개로 늘었다. 특히 기타비상무이사인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과 김용환 현대차그룹 부회장은 6년 만에 현대건설 등기임원 자리를 내놓는다. 정 회장과 최측근인 김용환 부회장은 지난 2011년 현대차그룹이 현대그룹과의 치열한 다툼 끝에 현대건설을 거머쥔 후 2012년부터 나란히 등기임원에 올랐다.

삼성물산은 22일주총부터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을 분리한다. 지난 4년간 건설부문 대표이사 사장과 이사회 의장을 맡았던 최치훈 사장이 이사회 의장을 맡고 이영호 건설부문장이 대표이사 사장을 맡는다. 이 사장은 업계에서 재무통으로 불려온다. 올해 1월 그룹 인사에서 건설부문장 사장 자리에 올랐다. 특히 첫 외국인 사외이사 후보로 필립 코쳇 전 GE 수석부사장을 선임하는 안건도 상정되는데 일부 의결권 자문사들이 최치훈 대표와 GE에 함께 근무했던 경력에 문제를 제기하고 있어 결과가 주목된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사채 발행 권한을 대표이사에 위임하는 정관변경안이 상정된다. 이는 이사회가 사채이 금액과 종류를 정해 1년이하 기간 내 사채 발행을 대표에게 위임할 수 있게 된다. 대우건설은 최근 불발된 매각 관련해 추후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이며 현재 송문선 대표이사가 사장 직무대행을 하고 있어 신임 사장 선출 등 전반적인 경영진 변화가 예상되고 있다.

한편 건설사들의 주주 총회가 특정일자에 쏠려 있어 다수의 건설주를 보유하고 있는 주주들은 한 건설사만 특정해 총회에 참석하는 것에 불편함이 있다는 의견이다. 한 대형 건설사의 주주 A씨는 "대형 건설사 주식을 보유한 투자자들 중에는 한 건설사 지분만 가지고 있는 경우보다는 다수의 건설사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며 "자신이 건설주를 보유하고 있는 해당 건설사 주총에 참석하고 싶어도 다수의 건설사들이 주총이 열리는 날짜와 시간대가 비슷해 한 곳을 선택하기에 고민이 따른다"고 전했다.

뉴스웨이 손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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