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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득 실패’ 이동걸 산은 회장, 금호타이어 매각 첩첩산중

‘설득 실패’ 이동걸 산은 회장, 금호타이어 매각 첩첩산중

등록 2018.03.19 18:06

차재서

  기자

산은-노조 첫 면담, 소득없이 입장차 재확인노조, 해외매각 반대···“예고한 총파업 강행”대화 이어간다지만 협상 이끌어낼지는 미지수이동걸 “더블스타 매각이 최선···‘먹튀’ 불가능”

정무위 산업은행·기업은행 국정감사. 사진=최신혜 기자 shchoi@newsway.co.kr정무위 산업은행·기업은행 국정감사. 사진=최신혜 기자 shchoi@newsway.co.kr

금호타이어의 해외 매각을 놓고 대치 중인 산업은행과 금호타이어 노조의 첫 면담이 별다른 소득없이 마무리되면서 회사의 향방이 다시 안갯속에 빠졌다. 법정관리 가능성까지 시사하며 노조를 압박하던 이동걸 산은 회장은 면담 자리를 마련하며 승부수를 던졌지만 반발에 가로막혀 한 걸음도 채 내딛지 못했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이날 오후 1시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노조 사무실을 찾아 찾아 조삼수 금호타이어 대표지회장 등과 비공개 면담을 가졌지만 1시간30분여간의 논쟁에도 이들의 입장차는 좁혀지지 않았다.

이날 면담에서 이동걸 회장은 더블스타 투자 유치의 불가피성을 설명하는 한편 오는 30일까지 해외 자본 유치에 대한 동의와 노사 합의로 자구계획안을 제출해야 한다는 방침을 재확인했다.

하지만 금호타이어 노조 측은 회사의 경영이 악화되고 있다는 점에만 일부 동의했을뿐 해외 매각을 놓고는 여전히 강하게 반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앞으로도 형식과 방식에 구애받지 않고 대화를 할 수는 있겠지만 해외매각에 동의하면서까지 다음 대화를 이어갈 수는 없다는 게 이들의 입장이다.

결국 극적인 합의를 기대하던 이동걸 회장으로서는 노조와의 협상에 첫 발을 뗐다는 데 만족하며 발길을 돌려야만 했다. 이 회장은 앞으로도 몇 차례 대화를 지속할 수 있다는 생각이지만 노조가 앞서 예고한 20일부터 24일까지의 총파업을 강행하겠다는 방침이라 원만한 대화가 이뤄지긴 어려울 것이란 인식이 강하다.

사실 산업은행 등 채권단도 노조의 동의가 절실하기는 마찬가지다. 투자유치 조건이 확정되기는 했지만 금호타이어 노조가 협조하지 않으면 거래가 다시 무산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채권단은 지난주 더블스타가 제3자 유상증자 방식으로 금호타이어 지분 45%(주당 5000원)를 6463억원에 인수하는 투자유치 조건을 승인하면서 경영정상화 계획(자구안)에 대한 노사 합의서가 제출돼야 한다는 조건을 붙였다. 이와 함께 3월30일까지 MOU 체결과 더블스타 투자유치에 대한 노조 동의가 없는 경우 자율협약절차를 즉시 중단하겠다고 선언하기도 했다. 즉 노사 합의가 뒤따르지 않는다면 금호타이어는 법정관리에 돌입할 수밖에 없다는 의미다.

그러나 헐값 매각과 고용불안, 기술유출 등을 우려하는 금호타이어 노조가 전면전도 불사하겠다는 방침이라 마지막까지 해외 매각을 둘러싼 진통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 가운데 이동걸 회장은 더블스타 투자유치가 금호타이어를 회생시킬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며 노조 측에 거듭 협조를 요구했다.

이 회장은 노조와의 면담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더블스타의 ‘먹튀’는 기술적·이론적으로 상상할 수 없는 일”이라며 “금호타이어가 한국 점유율 30%를 차지할 정도로 매력이 있는데 이를 포기할 이유가 없고 현대차와 기아차에 납품도 하는데 그 것을 포기하고 시설을 뜯어갈 수는 없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어 “금호타이어 중국 공장을 정상화할 수 있는 기업은 중국 기업밖에 없다”면서 “중국 사업 정상화에 필요한 현지 네트워크와 역량을 보유한 더블스타가 금호타이어의 조속한 경영정상화와 이해관계자에 미칠 영향 측면에서도 가장 적합하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30일까지 노조 투표를 득한 자구안과 매각 동의가 없으면 법정관리가 불가피하다”면서 “법정관리에 들어가면 법원 절차에 따르기 때문에 회생도 쉽지 않으리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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