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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재서 기자
등록 :
2018-03-16 17:04

[한국GM 어디로]큰 줄기 잡힌 한국GM 자금 지원 방향

‘올드머니’ 출자전환, ‘뉴머니’ 유상증자 유력
2대 주주 産銀도 지분율 만큼 유증 참여할듯
구체적인 액는 불투명…지분율 유지가 관건
“시나리오 중 하나일뿐…지금은 실사가 먼저”

그래픽=박현정 기자

한국GM 정상화 방안을 놓고 줄다리기를 벌이는 정부와 GM(제너럴 모터스)이 자금 지원 방식을 놓고 큰 틀에서 합의를 본 것으로 파악되면서 향방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현재로서는 GM이 한국GM에 빌려준 돈은 출자전환하고 신규자금은 산업은행이 함께 참여하는 유상증자를 통해 조달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전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GM의 신규투자에 대해서는 산은이 협조할 용의가 있다”면서 “유상증자나 대출이 될 수 있는데 GM 측은 유상증자로 결정한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이동걸 회장은 “GM에서 한국GM에 빌려준 돈을 모두 출자전환한다는 의사를 표시해왔으며 산은이 책임을 지지 않는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는 “GM 측이 협조할 의사를 밝히고 정상화 계획이 장기적으로 실행가능하다면 산은도 똑같은 조건으로 들어갈 의사는 있다”며 무조건적인 지원은 없다는 기존의 입장을 재확인했다.

이에 따라 실사가 끝난 후 한국GM의 회생이 결정된다면 GM이 출자전환할 27억달러(약 2조9000억원)를 포함해 총 6조원에 육박하는 자금이 회사로 유입될 전망이다. GM은 한국GM에 10년간 28억달러(약 3조원)를 새로 투자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계획대로 자본을 확충하면 한국GM은 부채비율과 이자부담을 크게 줄임으로써 재기의 기회를 잡을 수 있다.

유상증자가 이뤄질 경우 산업은행도 지분율(17.2%)에 맞춰 5000억원 정도를 투입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산은으로서는 한국GM의 존속을 위해서라도 유상증자 참여가 불가피하다. 양측이 주총 특별결의사항에 대해서는 보통주 85% 이상의 찬성으로 가결토록 협의해 산은이 적어도 15%의 지분율을 유지해야만 대주주 GM을 견제할 수 있기 때문이다. 비록 ‘혈세 낭비’라는 비판도 적지 않지만 GM이 신차 배정과 신규 투자라는 약속을 그대로 이행하기만 한다면 산은도 일자리 보호라는 명분을 얻을 수 있다.

다만 산은이 유상증자에 과연 얼마의 자금을 쏟아부어야 하느냐는 고민해볼 문제다. ‘올드머니’의 출자전환으로 한국GM에 대한 GM 측 지분율이 크게 늘어나는 만큼 균형을 맞추려면 산은이 예상보다 더 많은 돈을 내야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일각에서는 신규투자에 앞서 감자가 이뤄질 수 있다는 관측도 흘러나오고 있지만 이 부분에 대해서는 GM 측으로부터 아직 확답을 얻어내지 못한 상황이다.

이와 관련 산은 관계자는 “한국GM 자금 지원 방식에 대해서는 여러 시나리오가 오갈뿐 아직 구체적으로 나온 얘기는 없다”면서 “지금으로서는 실사를 성공적으로 마치는 게 최우선 과제”라고 말했다.

산은은 지난 12일 킥오프 미팅을 갖고 14일부터 한국GM에 대한 실사에 본격 착수했다. GM의 성실한 협조를 전제로 실사기간은 2개월로 합의한 상태다. 이와 함께 산은은 실사 중 운영자금이 부족해질 때를 대비해 일부 자금을 대출해줄 수 있다는 의향을 내비치는 한편 GM이 신차배정을 신속히 확약하는 등 정부와의 합의 이행에 노력해줄 것도 촉구했다.

차재서 기자 sia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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