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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내주 주총 돌입···키워드 ‘친정부 ·연임·노조 사외이사’

은행권, 내주 주총 돌입···키워드 ‘친정부 ·연임·노조 사외이사’

등록 2018.03.14 15:53

신수정

  기자

이달 23일 KB금융·하나금융·우리은행 주총열려과거와 달리 주요 안건 논의되는 등 주주 관심↑

은행권, 내주 주총 돌입···키워드 ‘친정부 ·연임·노조 사외이사’ 기사의 사진

은행권이 다음 주 주주총회 시즌에 돌입한다. 이번 주총 전체 키워드는 친정부 사외이사와 CEO 연임, 노조추천 사외이사다.

은행권은 오는 22일 신한금융지주를 시작으로 23일 KB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 우리은행이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한다. 기업은행은 오는 26일, 비상장회사인 농협금융지주는 이달 말인 30일 주총을 개최한다. 이들은 지난해 재무제표 승인과 함께 지배구조 개편을 위한 정관을 일부 변경하고, 사외이사들을 큰 폭으로 교체할 계획이다.

이번 주총에서 눈길을 끄는 것은 신규 선임되는 사외이사들이 친정부 코드에 맞춰 있다는 점이다. 가장 먼저 열리는 신한금융의 주총에서는 문 대통령과 사법연수원 동기인 박병대 성균관대 로스쿨 석좌교수를 추천해 이번 주총에서 최종 선임한다. KB금융엔 경기고 출신인 선우석호 교수와 정구환 변호사가 대표적이다. 경기고는 문 정부의 경제 컨트롤타워로 꼽히는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의 모교다.

하나금융은 문재인 대통령의 사법연수원 동기인 박시환 인하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가, 우리은행은 배창식 예금보험공사 실장을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할 예정이다. 기업은행은 지난달 김정훈 민주금융발전네트워크 전문위원을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김 신임 사외이사는 한국금융원수원 총무부장으로 지난해 대선 당시 문 대통령을 공개 지지한 바 있다.

CEO 연임 이슈도 주목된다.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과 김용환 농협금융 회장이 나란히 3연임에 도전하고 있어 금융권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하나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는 지난 1월 이사회를 열어 김 회장을 단독 후보로 추천해 이번 주총 안건으로 올렸다. 이에 따라 김 회장은 2021년까지 9년간 지주 회장직 유지가 확실시된다.

김용환 회장 3연임 여부도 관심사다. 농협금융은 이달 중순께 차기 회장을 선출하기 위한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회장 인선 작업을 개시한 뒤 내달 주총에서 최종 선임할 예정이다. 김 회장은 2015년 회장 자리에 오른 뒤 한 차례 연임에 성공한 바 있다.

노조 추천 사외이사 진입 여부도 큰 쟁점으로 부상하고 있다. 당장 KB금융 노조가 주주제안 방식으로 권순원 숙명여대 경영학부 교수를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하면서 논란이 재연될 전망이다. 이미 세 후보를 사외이사로 추천한 사측과 권 교수를 추천한 노조 간에 치열한 표 대결이 불가피하다.

KB금융 노조는 지난해 11월에도 하승수 변호사를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했지만, 주주들의 반발로 부결됐다. 그러나 KB금융 노조는 이번에는 근로자추천 이사진 진입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지난번에도 찬성표를 던진 국민연금이 이번에도 찬성할 가능성이 높은 데다, 과거와 달리 권 교수는 이렇다 할 결격사유가 없다는 평가다. 특히 문재인 정부가 노조 대표가 이사회에 참여해 의결권을 행사하는 노동이사제 도입을 정책공약으로 제시한 상황이어서, 정치적으로도 힘이 실리고 있다.

KB금융에 이어 신한은행, 우리은행 노조도 올해 중으로 근로자 추천 이사제 도입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신한은행은 아직 적절한 후보를 결정하지 못해 사외이사 추천은 다음 주총으로 연기한다는 계획이고, 우리은행 역시 정부 지분 매각과 지주사 전환을 추진한 뒤 근로자 추천 이사제 도입을 추진한다는 구상이다.

반면, KEB하나은행과 농협은행 노조는 당장 근로자 추천 이사제를 추진하지는 않을 방침이다. KEB하나은행 노조는 김정태 회장 3연임 반대에 주력한다는 계획이고, 농협은행은 내부적으로 농협법을 개정해야 하는 문제가 있기 때문에, 시기적으로 근로자 추천 이사제 도입은 어렵다는 판단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과거 주총에서 별도의 안건 없이 재무재표와 이사·감사의 보수 한도 승인정도를 처리했던 것에 비해 다양한 안건이 나오고 있어 주주들의 관심이 많아진 것을 느낀다”며 “주총에서 논의될 안건이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신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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