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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시 ‘채용비리’···숨죽인 금융권

[최흥식 사의 후폭풍]또 다시 ‘채용비리’···숨죽인 금융권

등록 2018.03.12 20:44

수정 2018.03.13 10:07

차재서

  기자

이광구 前행장 이은 두 번째 금융 수장 낙마재조사 나설 경우 더욱 엄격해질 가능성 높아부산銀 등 지방은행과 2금융권의 향방도 촉각

그래픽=박현정 기자그래픽=박현정 기자

채용비리 의혹에 휩싸인 최흥식 금융감독원장이 끝내 자리를 내려놓고 금감원을 떠난다. 이광구 전 우리은행장에 이어 채용비리 사태로 금융권 수장이 낙마한 두 번째 사례다. 이를 계기로 금융권 전반에 특혜채용 이슈가 다시 부상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아직 자리를 지키고 있는 인물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

12일 금감원에 따르면 최흥식 원장은 이날 청와대에 사의를 표명했다. 의혹이 불거진지 3일 만이다. 진상을 규명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로 정면돌파를 시도했지만 도덕성 실추에 입지가 급격히 흔들리자 사퇴를 결심한 것으로 보인다.

최 원장은 하나금융 사장 재임 중인 2013년 대학 동기로부터 자기 아들이 하나은행 채용에 지원했다는 전화를 받고 담당 임원에게 그의 이름을 건넸다는 의혹에 휩싸였다.

이에 최 원장은 “단순히 이름을 전달했을뿐 채용과정에는 일절 관여하지 않았다”고 해명했고 금감원 측도 “단순한 ‘내부 추천’일뿐 점수조작 등 구체적 행위가 없었다”고 거들었지만 비판 여론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았다. 결국 청와대까지 간접적으로 자진사퇴 메시지를 던지면서 최 원장은 취임 6개월 만에 금감원장직에서 물러나게 됐다.

이를 지켜본 금융권은 좌불안석이다. 최 원장의 사임과 함께 금감원이 고강도 채용비리 검사에 착수할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금감원으로서도 이번 사태로 잠시 체면을 구기기는 했지만 수장이 직접 책임지는 모습을 보임으로써 향후 은행권 채용비리 검사에 대한 명분을 얻게 됐다. 특히 ‘단순 추천’에 불과하다고 주장한 최 원장이 물러났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앞으로의 검사는 더욱 엄격해질 공산이 크다.

최 원장의 사임과 떼어놓을 수 없는 하나금융도 불안하기는 마찬가지다. 금감원은 최 원장이 이날 오전에 언급한 특별검사단을 예정대로 운영키로 했다. 여기에 최 원장의 혐의가 2013년 채용과 연관된 만큼 검사 범위를 확대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KEB하나은행이 검찰 조사를 받는 혐의는 2016년에 발생한 것이다. 수사 범위가 넓어지면 그만큼 혐의가 늘어나는 것은 불가피하다.

이밖에 함께 검찰 조사를 받는 광주은행과 부산은행, 대구은행, 또 최근 들어 금감원이 제보를 받기 시작한 보험과 저축은행, 카드회사 등 2금융권의 향방도 관심사다.

금융권 관계자는 “최 원장의 사퇴는 정부와 당국이 채용비리를 근절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드러낸 것”이라며 “금감원이 은행권 채용비리 검사에 다시 착수할 경우 과거보다 더 엄격한 잣대를 들이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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