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배 기자
등록 :
2018-03-07 06:33

수정 :
2018-03-07 07:05

정의선 부회장 그룹 모태 현대건설 사내이사 맡을까

정 부회장, 건설 계열사로 보폭 확장 관측
정몽구 회장 대신 정 부회장 사내이사 가능성
최측근 박동욱 기용…승계 활용 위한 포석

그래픽=박현정 기자

정의선 현대차그룹 부회장이 현대건설 등 건설 계열사로 보폭을 넓힐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예컨대 이달 예정인 현대건설 주주총회에서 현대건설 사내이사로 이름을 올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의미.

아버지인 정몽구 회장이 현대건설 사내이사로 경영에 참여하고 있지만 지난 2016년 연말 국정농단 청문회에 모습을 드러낸 이후 현재까지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내고 있지 않다보니 정 회장 대신 정의선 부회장이 그룹 모태인 현대건설 사내이사에 등극할 수 있다는 것이다.

최근 정의선 부회장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박동욱 현대건설 부사장을 대표이사 사장으로 승진시킨 점도 이같은 관측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에는 정수현 상근고문을 비롯해 정몽구 회장, 김용환 현대차 부회장 등이 사내이사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그러나 정수현 전 사장이 지난 1월 상근 고문으로 물러난 만큼 박동욱 사장이 이달 주총에서 대표이사 자격으로 사내이사를 꿰찰 것으로 예상된다.

무엇보다 정몽구 현대차 그룹 회장도 교체설이 나오고 있다. 그가 지난 2016년 연말 이후 정부 행사를 비롯 간담회 등 공식석상에서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는데다가, 최근엔 양재동 본사 출근 횟수도 부쩍 줄어든 것으로 알려지는 등 경영 행보가 크게 위축된 것으로 전해져서다.

최근 정 회장 건강 이상설 등 시장 안팎의 루머나 소문들이 사실에 가까운게 아니냐는 얘기가 나올 정도. 반면 후계자인 정의선 부회장은 지난해부터 해외출장 횟수가 대폭 늘어났고 문재인 대통령과도 수차례 만나는 등 경영보폭을 넓히고 있다보니 현대건설 사내이사에 이름을 올릴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는 것.

지난 1월 정 부회장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박동욱 부사장이 현대건설 수장에 오른 점도 반영되고 있다. 박 사장과 정 부회장이 사내이사에 나란히 이름을 올리며 자동차, 제철과 함께 그룹의 3대 축 중 하나인 건설 경영에도 정 부회장이 적극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 그것이다.

건설계열사의 경우 정 부회장은 현대엔지니어링 개인 최대주주(11.72%)로만 알려져 있어왔다. 그러나 이번에 현대건설 사내이사로 등극하게 되면 현대차그룹 승계 구도에도 미묘한 변화가 예상된다.

현대차그룹 후계자인 정의선 부회장이지만 현대차와 기아차 지분은 각각 2.3%와 1.7% 등으로 지분 소유가 미미하다. 때문에 정몽구 회장의 현대차 등 지분을 인수하려면 실탄이 필요한데 현대건설이나 현대엔지니어링 등 건설 계열사를 활용한 실탄 만들기가 유력한 대안으로 등장하고 있다.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등 정부에서 현대모비스→현대차→기아차→현대모비스로 이어지는 순환출자 고리를 끊어내라고 압박하고 있는 만큼 승계구도를 비롯해 지배구조 개편을 위해서라도 정 부회장이 건설 계열사를 품어야하는 이유가 되고 있다고 업계에선 관측하고 있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이제 정몽구 회장이 고령으로 정의선 부회장이 그룹을 장악해야하는 시점이 다가오고 있다. 건설 계열사에도 그가 등장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여지는 만큼 이달 현대건설 주주총회도 지켜봐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배 기자 ks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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