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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배 기자
등록 :
2018-02-27 10:49

수정 :
2018-05-15 16:17

[중견건설 파헤치기-④호반건설]대우건설 인수 불발 그 후…‘안도’ vs ‘아쉬움’

대우 품고 종합건설사 꿈꾸던 김상열
정작 일부 내부에선 인수 반대 주장 팽배
일부 학연지연 등 자존심 쎄 감당 될까우려
임원 퇴출 걱정도…김회장도 한시름놨을까

호반건설 본사 전경

"(솔직히 우리 회사가 대우건설 인수를 추진하고 있는 와중에도 속으론) 대우건설 인수를 반대했습니다. (대우건설은) 우리 회사가 인수해서 콘트롤(관리) 할 수 있는 회사가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호반건설 간부)

호반건설이 대우건설 인수 불발 이후 안도하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김상열 회장이 3000억원대 모로코 부실 등 대우건설 해외부실 등을 이유로 인수 중단을 선언한 후 그가 "아쉽다"라고 속내를 드러냈지만 정작 임직원들은 다행이라는 기류가 더 짙어지고 있을 수 있다는 의미다.

토목, 건축이나 해외건설 사업 확장 등 대우건설 인수로 호반이 날개를 달 수도 있지만 대우건설 조직 장악에 실패한다면 모든게 일장춘몽에 지나지 않을 수 있기 때문. 실제 호반건설 인수전 이전에 대우건설을 인수해 경영했던 금호아시아나 그룹 사례를 보면 드러난다.

호반건설보다 몸집이 더 큰 금호조차도 대우건설 조직을 완전히 장악하지 못하고 결국 2009년 결국 토해내는 결과까지 귀결됐다. 대우건설 내부 일부 라인이나 온정주의를 비롯해 일부 학연지연까기 얽혀서 대우건설의 주인이면서도 콘트롤 자체가 어려웠다는 의미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2006년 금호가 대우건설을 인수할 당시 대우 파견인력은 대략 5명 정도, 그마저도 마지막까지 대우건설에서 버틴 이는 단 한명도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만큼 내부 알력 등이 쎄 버텨내지 못하고 퉁겨져 나왔을 수 있다는 의미다.

금호가 대안으로 대우건설 내 호남 출신 인력을 선별해 승진시키며 그들이 마음을 사려했으나 결국 실패했다. 건설업계 사관학교라는 자존심으로 똘똘 뭉친 대우건설맨들이 끝까지 금호에 마음을 열지 않은 것이다. 하물려 금호보다 훨씬 규모도 작고 인지도도 떨어지는 호반이 새 주인이라고 점령군으로 치고 들어온다해도 버티는 대우맨들을 관리하는 등 조직을 콘트롤하고 장악하기 어려웠을 수 있다는 뜻이다.

일부 호반건설임원들도 안도의 한숨을 쉬긴 마찬가지다. 대우건설을 품었다면 일부 능력이 좋고 맨파워가 강한 대우건설 임원들의 호반건설로의 영입으로 호반 임원들이 구조조정 대상에 오르는 등 되레 자신들이 퇴출 위기에 빠질수 있었기 때문. 실제 금호그룹도 대우건설 인수 당시 일부 대우건설 임원들을 그룹으로 영입해 자신들의 경영 철학을 심는 등 인사 교류를 실시한 바 있다.

김상열 회장으로서도 홀가분한 마음을 공산이 크다. 대우건설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된 이후에도 김 회장이 주변에 "정치권의 특혜 의혹, 가늠이 어려운 해외 부실, 강선 노조 때문에 잠을 이루기 어렵다"라고 토로하는 등 고민이 적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져서다. 이제 애물단지 같은 대우건설 이슈가 정리된 만큼 승자의 저주 걱정에서 벗어나 리솜리조트 인수 등 여타 사업 다각화에 몰두하며 재차 M&A시장에서 이름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

김성배 기자 ks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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