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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윤 기자
등록 :
2018-02-22 17:39

수정 :
2018-05-17 12:25

[자본시장 액티브X를 없애자/증권④]반쪽짜리 비대면 허용 때문에 일임형 RA상품 부진

일임형 RA 부진은 비대면 일임계약 규제 때문
일임형 허용되지 않아 랩 상품 등 판매 부진
신뢰 부족·수수료 경쟁력 없어…매력도 감소
당국 TF서 비대면 허용 논의… 시간 걸릴 듯

‘로보어드바이저’(Robo-advisor, 이하 RA) 중에서도 사람이 전혀 개입하지 않고 로봇이 알아서 투자하는 것을 ‘일임형 RA’라고 하는데, 반쪽짜리 비대면 허용 때문에 이 일임형 RA 상품이 부진한 모습을 겪고 있다. 특히 이 일임업무가 허용되지 않아 증권사들의 최대 먹거리인 일임형 RA를 활용한 랩어카운트 상품 등의 판매 역시 부진한 모습인데, 비대면 계약 규제로 수수료 부문에서 경쟁력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일임형 랩어카운트 잔고 현황을 분석한 결과, 지난 2015년 말 계약자산이 1조6097억원으로 최대치를 찍었던 랩어카운트 잔고는 지난해 말 1조1449억원으로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계약건수도 2만2859개 계좌에서 1만4179개 계좌로 줄었다.

증권사 일임형 랩어카운트 현황이 부진한 까닭은 금융당국이 반쪽짜리 비대면계좌만 허용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비대면 계약 규제로 수수료 부문에서 경쟁력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 즉 로보어드바이저에 대한 신뢰가 아직 덜 쌓인 상황에서 수수료까지 기존 투자 상품과 유사한 1~2%로 책정되면서 일임형 RA 상품이 빛을 보지 못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무엇보다 금융당국이 일임 상품의 복잡함 등으로 인해 불완전판매가 될 수 있다는 이유로 우려했기 때문이다. 현재 비대면 일임계약이 허용되는 것은 일임형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하나 뿐이다. 때문에 인건비 등 지출이 커져 금융사들은 랩 상품을 비롯한 일임형 RA 상품의 수수료를 낮추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일임형 RA는 사람이 전혀 개입하지 않고 컴퓨터 프로그램이 고객의 투자성향에 맞게 자산 배분과 투자, 리밸런싱까지 담당하는 상품을 말하는데, 이러한 장점 때문에 운용 수수료가 가장 저렴할 것으로 전망돼 당초부터 업계의 각광을 받아왔다.

비대면 일임계약 규제로 가장 발전된 형태의 로보어드바이저 상품인 ‘일임형’이 가장 더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는 말도 나온다.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에 따르면 현재 일임형 로보어드바이저 상품 규모는 전체의 1/10 수준으로, 300억원이 채 되지 않는 수준이다.

현재 금융위원회는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의 비대면 일임 계약을 허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문제는 이게 1년반 넘게 검토 중이란 것이다.

금융위는 지난 2016년 7월 ‘서비스 경제 발전전략’을 발표하면서 “로보어드바이저의 자문서비스를 통해 계좌개설부터 자산운용까지 전 과정을 온라인, 비대면화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정확히 언제 비대면 투자일임 계약이 허용이 될지는 미지수다.

증권업계에서도 금융당국이 일임형 서비스에 대해 과거 규정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며 비판하고 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증권사 PB들이 별도로 신경써야하는 상품이 많은 랩특성상 수수료가 높게 책정될 여지가 있는데, 비대면 가입 등이 가능하게 규정을 시대의 흐름에 맞게 완화할 경우 가입자 수가 증가해 보수가 낮아지는 방향으로 변화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김소윤 기자 yoon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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