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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수 기자
등록 :
2018-02-21 14:30

[한국GM 어디로]“철수하되 피해 최소화” …급부상하는 ‘호주式 해법’

정부-GM, 22일부터 협상 본격화
“완전 철수도 대비해야” 목소리 커
GM 철수하자 전기차 공장 전환한
호주정부 방안이 가장 현실성 높아

한국GM 지원 방식에 대해 정부와 제네럴모터스(GM)가 본격적인 협상테이블을 차린 가운데 최악의 상황을 염두에 둔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점차 높아지고 있다. (그래픽=박현정 기자)

한국GM 운영 방안을 놓고 미국 제네럴모터스(GM)와 우리 정부 간 긴박한 줄다리기가 진행 중인 가운데 GM이 한국을 떠날 경우 현 공장을 완전히 새로운 생산시설로 전환하는 ‘호주식 해법’이 주목받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정부와 GM은 22일부터 한국GM 지원방안과 관련해 본격적인 협상에 돌입할 예정이다.

앞서 배리 앵글 GM 총괄 부사장 겸 해외사업부문 사장은 국회를 방문해 여야 원내지도부 및 더불어민주당 한국GM대책 테스크포스(TF)팀과 회동했다. 이 자리에서 앵글 사장은 “한국 정부가 재정 지원을 결정할 경우 부평과 창원공장에 수출 전략 차종을 신규 배치하는 한편 연간 생산량 50만대 수준을 유지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앵글 사장의 발언에 대해 ‘반신반의’하는 기류가 강하다. 실제로 GM은 지난 2013년 이후 글로벌 사업구조 개편을 추진하며 유럽과 호주, 러시아,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성장성이 낮다고 판단되는 시장에서 잇따라 철수 중이다. 이 과정에서 GM은 각국 정부로부터 공장 잔류 대신 금융지원을 받았음에도 추가 지원 요구가 관철되지 않자 곧바로 생산라인을 폐쇄해 ‘먹튀’ 논란을 일으킨 전례가 있다.

때문에 전문가들은 우리 정부와의 협상 진행 여부와 관계 없이 최악의 상황을 염두에 둔 대책이 절실하다고 입을 모은다. ‘호주식 해법’은 바로 이들이 가장 선호하는 출구 전략 가운데 하나다.

과거 GM은 호주 자회사 GM 홀덴을 통해 호주 정부로부터 2001년 이후 12년간 18억달러(한화 1조9000억원)에 달하는 지원금을 받았다. 이후에도 GM이 추가적인 지원을 요구하자 호주 정부는 GM의 시장 철수를 기정사실화하며 그들이 운영하던 생산시설을 전기차 생산기지로 탈바꿈시켰다. 그 결과 호주는 전기차 기술 개발을 선도하는 주요 국가로 발돋움했다.

호주식 해법은 업계 및 정치권 일각에서도 주목하는 모델이다.

더불어민주당 한국GM대책TF 위원장을 맡고 있는 홍영표 의원은 이날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마지막까지 GM하고 협상을 해봐야겠지만 군산 공장 폐쇄가 불가피하다면 정부가 대안을 찾아야 된다”며 “GM이 빨리 매각하게 만들어 그 공장에 다른 신사업을 적용하는 방안도 구상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익명을 요구한 한 업계 관계자 역시 “자동차 산업은 고용 등 국가 경제에 미치는 파급 효과가 매우 크다”며 “기존 공정을 유지하는 것도 좋지만 차라리 호주처럼 정부 주도 하에 전기차 기지로 활용하는 방안 또한 검토할 만 하다”고 강조했다.

실현 여부와 관계 없이 정부의 이 같은 움직임이 협상 과정에서 GM을 압박하는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구체적인 경영정상화 계획 없이는 자금지원도 없다’는 태도를 유지함으로써 오히려 정부의 협상력을 높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에 대해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현재 한국GM이 처한 상황은 호주와 아주 유사하다”며 “호주 정부가 유상증자를 거절하자 GM 홀덴을 철수시킨 전례를 감안할 때 구조조정을 최소화하는 노력이 전제되어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민수 기자 h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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