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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수 기자
등록 :
2018-02-19 16:04

수정 :
2018-02-19 16:23

[한국GM 존폐위기]급할 것 없는 배리 앵글··· 꽃놀이패 쥔 ‘철수카드’

“이달 말 중대 결정” 으름장
자금지원 없을 땐 즉시 철수
전문가 “결국 떠날 것” 지적

그래픽=박현정 기자

한국GM 군산공장 폐쇄 결정에 따른 여진이 계속되는 가운데 업계에서는 향후 전개 방향을 놓고 갑론을박이 한창이다. ‘생사여탈권’을 쥔 미국 제네럴모터스(GM)가 제시한 시한이 열흘도 채 남지 않았기 때문이다.

앞서 한국GM은 지난 13일 군산공장을 폐쇄하고 계약직을 포함한 2000여명의 인력 구조조정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설 연휴를 이틀 앞두고 노동조합과의 사전 교감없이 사업 합리화 계획을 전격 발표하면서 파장을 일으켰다.

특히 GM은 군산공장 폐쇄와 함께 이달 말 추가 행동에 나설 수 있다는 점을 은연 중에 내비치기까지 했다. 이날 배리 앵글 GM 인터내셔널(International) 사장은 “다음 단계에 대한 중대한 결정을 내릴 이달 말까지 이해 관계자와의 지속적인 논의를 통해 의미 있는 진전을 이뤄내야만 할 것”이라고 으름장을 놨다.

시장에서는 ‘중대 결정’의 의미에 대해 우리 정부와 산업은행의 결단을 촉구하는 메시지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한국GM을 살리기 위해서는 한국 정부의 자금지원이 선행되어야 한다는 점을 다시 한 번 강조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실제로 GM은 연초 이후 정부 및 산업은행 관계자들과 잇따라 만나 유상증자를 비롯한 자금지원을 요청한 바 있다. 이에 한국 정부가 “GM 측이 중장기 경영개선 계획을 내놓는 것이 순리”라는 입장을 밝히자 ‘군산공장 폐쇄’ 카드를 꺼낸 것이다.

이를 통해 GM은 자신들의 원하는 목적을 일부 달성했다. GM의 의도에 휘둘려선 안된다는 강경론과 함께 전·후방산업에 미치는 충격을 감안해 철수만은 막아야 한다는 현실론이 팽팽히 맞서면서 정부가 취할 수 있는 ‘경우의 수’도 크게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때문에 업계에서는 향후 한국GM의 행보를 놓고 크게 두 가지 시나리오로 전망하고 있다.

첫 번째는 한국 정부가 자금지원에 협조하는 대신 GM이 한국GM에 신차 배정 및 투자를 지속하는 방안이다.

GM이 우리 정부에 원하는 자금지원 규모는 약 3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는 최근 4년간 쌓인 누적적자 2조6000억원에 올해 운영비용이 합산된 금액이다.

대신 정부는 경영정상화를 위한 필수 조건인 신차 물량 배정을 요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함께 최근 논란이 된 고금리 대출과 이전가격, 로열티, 연구개발비용 등에 대한 실사도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또 다른 시나리오는 정부가 한국GM 문제를 원칙대로 처리하고 공식 철수하는 그림이다.

GM은 군산 외에도 인천 부평과 경남 창원, 충남 보령 등에서 공장을 운영 중이다. 현재는 별다른 변화 없이 가동되고 있지만 만약 정부가 추가 자금 지원을 거부할 경우 해당 공장에 대해서도 대규모 구조조정에 나설 수 있다.

이미 GM은 해외시장 철수작업을 통해 유럽과 호주, 인도네시아, 태국 등에서도 일제히 철수한 바 있다. 고용 규모를 감안할 때 단기간 전체 공정 폐쇄는 어렵겠지만 시간을 두고 사업을 축소시킴으로써 한국시장 철수 작업을 진행할 수 있다.

다만 어떤 결정이 나오던 중장기적으로 GM이 한국시장을 떠날 가능성이 높다는데 있다. GM 본사의 글로벌 시장 전략이나 전체 판매에서 한국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을 감안할 때 한국GM 철수는 결국 시간 문제일 수 밖에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반응이다.

이에 대해 업계 한 관계자는 “6월 지방선거를 앞둔 정부와 달리 GM은 현 상황이 나쁘지 만은 않을 것”이라며 “공적자금을 투입한다고 해서 경영상태가 좋아질 것이라는 보장도 없는 만큼 쉽게 결론내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김민수 기자 h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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