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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수 기자
등록 :
2018-02-14 14:07

[한국GM의 도발]“설 연휴 코앞인데···” 흉흉한 군산공장

GM, 임직원 소통없이 일방 통행식 결정
우리 정부에도 전날 밤 전화로 구두 통보
노조 ‘총력 투쟁’ 선언했지만 뾰족수 없어

군산공장 폐쇄 결정 과정에서 보여준 GM 측 행태에 대해 임직원은 물론 지역 민심도 크게 요동치고 있다. (사진=금속노조 한국GM지부 제공)

한국GM이 군산공장 폐쇄 결정을 내린지 하루가 지났지만 현장의 분위기는 여전히 크게 격앙된 상태다. 특히 설 연휴를 눈앞에 두고 아무런 소통 없이 일방적으로 통보한 것은 15년 넘게 GM브랜드를 위해 일한 한국 직원들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마저 실종된 결정이라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GM은 군산공장 폐쇄와 관련해 노동조합 측과 아무런 협의 없이 13일 전격 발표했다. 실무를 책임질 부서에도 전날 정보를 밖으로 유출하지 않겠다는 각서를 받은 뒤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관 부서이자 자금 지원 여부를 놓고 GM과 협상을 진행 중인 산업통상자원부 역시 이 같은 결정을 하루 전인 12일 밤 전화로 전달받았다. 이에 정부는 GM 측에 깊은 유감을 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결정으로 1차 협력업체는 물론 2·3차 중소협력업체들의 연쇄 타격도 불가피하게 됐다. 특히 군산은 지난해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가동 중단 이후 한국GM 공장 폐쇄까지 겹쳐 지역경제 붕괴 우려까지 나오는 중이다.

사실 군산공장은 최근 3년간 가동률이 20%까지 떨어져 생산력을 상실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한 때 26만대에 달했던 생산량은 지난해 3만대까지 줄어들며 직접 고용인력 뿐 아니라 군산지역 협력사들의 어려움도 가중됐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군산공장 폐쇄 과정에서 GM이 보여준 행태는 비판받아 마땅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특히 연초 이후 우리 정부의 한국GM 회생을 위한 자금지원을 요청하면서 한편으론 사업장 폐쇄를 결정하는 등 사실상 시장 철수를 명분 쌓기에 불과한 것 아니냐는 지적까지 제기되고 있다.

일단 한국GM 노동조합은 회사 결정에 강력 반발하며 전면 투쟁을 예고했다.

전국금속노동조합 한국GM지부는 전날 성명을 내고 “군산공장 폐쇄는 정상화에 대한 노조의 요구를 무시한 결과로 적자경영에 대한 책임을 오로지 노동자들에게 전가시키는 행태”라고 주장했다.

이어 “글로벌 GM은 고금리 이자, 이전가격 문제, 과도한 매출원가, 사용처가 불분명한 업무지원비로 이제껏 노동자들의 고혈을 짜왔다”며 “경영진의 파렴치한 행태를 절대 받아들일 수 없으며 전 조합원이 하나돼 단결된 투쟁으로 돌파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들은 이날 오전 ‘공장 폐쇄 철회를 위한 조합원 결의대회’를 열고 긴급 확대간부회의를 소집해 향후 투쟁 방침을 결정할 방침이다. 회의 후에는 공장폐쇄와 구조조정을 막기 위한 특단의 행동에도 나선다는 계획이다.

문제는 군산공장 폐쇄를 막을 수 있는 뾰족한 수가 없다는 점이다. 이미 회사가 폐쇄 결정을 공식화한 상황에서 노조가 이를 되돌릴 방법은 사실상 전무하다. 실제로 한국GM은 “2월말 중대 결정 전까지 이해 관계자와의 지속적인 논의를 통해 의미 있는 진전을 이뤄내야만 한다”고 밝히는 등 다른 국내 공장 폐쇄 가능성을 내비치며 정부를 압박하고 있다.

이에 대해 업계 한 관계자는 “GM은 겉으로 한국시장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도 최근 2년간 산업은행의 실사 요구를 거부하는 등 내부적으로 철수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며 “군산공장 폐쇄 결정 과정에서 회사가 보인 일련의 행동은 임직원 뿐 아니라 한국시장 전체를 모욕한 것과 진배 없다”고 지적했다.

김민수 기자 h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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