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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배 기자
등록 :
2018-02-08 15:55

수정 :
2018-02-08 17:44

[대우건설 매각무산] 해외 잠재 부실 얼마나 되길래

사우디 쿠웨이트 등 까칠한 발주처 여전히多
해외수주잔고 5조원 넘어…추가부실 우려도
대우 매년 빅베스하나…신뢰도 하락 해결해야

그래픽=박현정 기자

"우리는 해외건축 토목 등 해외건설 가운데서도 중동 사업을 최대한 자제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 등 중동 국가들의 까탈스러운 조건을 내세워 손실을 보는 경우가 다반사다. 대우건설도 같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본다. 아직도 직원들이나 본부안에서만 아는 부실이 또 있을 수 있다고 본다."(A건설 관계자)

"업계 13위 호반건설이 대우건설을 인수하기 쉽지 않을 것이다. 대우건설이 지난해 빅베스(대규모 손실처리)를 했더라도 대우건설에는 여전히 외부에 알려지지 않은 해외건설 부실이 실제 적지 않을 수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매출 1조원짜리 호반건설이 감당하기 어려운 것이다."(B 회계법인 대표)

"우리 아파트 현장 인근에 대우건설 현장도 있다. 이동하거나 점식 식사 등 비용이 나갈 때 우린 자차를 이용하거나 자비를 이용하는 사례가 많은데 대우는 그렇지 않다고 하더라. 사인 하나로 비용 처리가되는 경우가 많다고 들었다. 모두 적지 않은 비용일 텐데 주인없는 회사라 그런건가 생각이 들기도 했다."(C건설사 관계자)


매년 계속되고 있는 빅베스(대규모 손실처리)로 호반건설이 대우건설 인수를 포기한 가운데 남은 부실이 또 있는 건 아닌지 시장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대우 매각 흥행 참패를 비롯해 이번에도 매각에 실패한 산업은행이 재매각을 시도하려고 해도 3000억원대 모로코 부실과 같이 추가 부실이 드러날 경우 새 주인 찾기가 더 요원해지기 때문.

먼저 이번 해외 플랜트 부실건으로 산은과 대우건설에 대한 신뢰도 하락이 우려된다. 대우건설은 지난 2016년 10월 매각 추진 과정에서 안진회계법인으로부터 의견거절을 받으며 매각을 시도하지도 못하고 중단하기도 했다. 안진회계법인의 의견거절 이후 2016년 4분기 대규모 빅베스를 단행하면서 어닝 쇼크를 냈고, 지난해 4분기에도 또다시 해외 잠재부실로 어닝 쇼크를 내 시장 신뢰도에 금이 가고 있는 것이다.

무엇보다 추가 해외 부실이 드러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대우건설은 김우중 회장이 이끈 옛 대우그룹의 모태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해외에서 잔뼈가 굵다. 김 회장 시절부터 중동은 물론 아시아를 넘어 아프리카까지 나아가 토목 건축 사업을 수주하는 등 일단 따내고 보자는 수주 경향이 적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여전히 전 세계 현장에서 해외건설 사업을 펼치고 있는 만큼 해외 플랜트 등 추가 잠재 부실이 드러날 수 있다는 의미다. 최근 산은의 강한 압박과 내부 수주 위원회가 가동하면서 부실 사업장 수주가 줄어드는 등 성과가 있다. 그러나 반대로 해외 수주가 크게 감소하는 가운데 아직 공기가 남은 기 수주 해외현장의 부실은 직격탄이 될 수 있다는 시각이 적지않다.

실제 대우건설 부실 뇌관으로 지목된 해외수주 잔고는 지난해말 기준으로 여전히 5조1449억원에 이른다. 지역적으로도 발주처가 까다롭기로 유명한 중동과 아프리카다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중동이 2조 7267억 원으로 53%를 차지한다. 이어 아프리카 1조 4896억 원(29%), 아시아 9171억 원(17.8%), 남미 115억 원(0.2%) 순이다. 납기일이 지난 프로젝트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납기일이 지난 프로젝트도 5건이나 된다. 모로코 사피 발전소 프로젝트를 비롯해 알제리 엘 하라쉬 프로젝트, 부그줄 신도시청사 프로젝트, CAFC 오일 프로젝트, 리비아 즈위티아 복합롸력발전소 프로젝트 등이다. 납기일이 지난 프로젝트도 5건이나 된다. 모로코 사피 발전소 프로젝트를 비롯해 알제리 엘 하라쉬 프로젝트, 부그줄 신도시청사 프로젝트, CAFC 오일 프로젝트, 리비아 즈위티아 복합롸력발전소 프로젝트 등이다.

대우건설의 높은 해외 원가율도 문제다.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대우건설의 10개 주요 해외 프로젝트 중에 6개가 원가율 100%를 웃돈다. 원가율이 100%를 넘는다는 것은 수입보다 비용이 더 많이 들어간다는 의미로 적자 프로젝트라는 셈이다. 이 중에서 이라크 항만청방파제 프로젝트, 카타르 고속도로 건설, 사우디 자잔 정유터미널 건설, 알제리 RDPP 프로젝트는 지난 2016년 4분기에 대규모 손실을 인식했고 작년 4분기에 모로코 사피 석탄화력발전소 건설 손실도 반영했다. 프로젝트별로 1138억~4362억원에 달하는 손실이 반영됐다. 아직 손실반영이 되지 않은 카타르 E-RING 고속도로 건설은 원가율 100%를 조금 넘는 수준이다. 대우건설의 전체 해외 건설 프로젝트 원가율은 104%로 부진한 상황이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해외 부실은 비단 대우건설의 문제만은 아니다. 호반건설이 인수를 시도하다보니 더 크게 불거졌다고 봐야한다. 대우건설 재매각 이슈와 맞물려 대우 해외인력 구조조정 얘기가 나올 수도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김성배 기자 ks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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