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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갯속에 빠진 대우건설···재매각 당분간 어렵다

[대우건설 매각무산]안갯속에 빠진 대우건설···재매각 당분간 어렵다

등록 2018.02.08 11:16

수정 2018.02.08 14:27

김성배

  기자

새우가 고래삼키기 어렵다 시장에선 미리 알아대우는 다시 산은으로···흥행실패 등 벌써 골머리재매각 분할매각 사업매각 등 다각 관측 갑론을박

그래픽=박현정 기자그래픽=박현정 기자

"호반건설이 대우건설을 인수하기 쉽지 않을 것이다. 대우건설이 지난해 빅베스(대규모 손실처리)를 했더라도 대우건설에는 여전히 외부에 알려지지 않은 해외건설 부실이 실제 적지 않을 수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매출 1조원짜리 호반건설이 이를 감당하긴 어려울 것이다."(A 회계법인 대표)

역시 새우가 고래를 삼키긴 어려웠나보다. 건설업계 13위인 호반건설이 국내 굴지의 3위 기업 대우건설 인수를 포기해서다. 호반이 대우를 품기 어렵다는 이야기는 IB 등 금융권이나 회계법인 등 시장에 알만한 이들에겐 알려진 이야기였다. 현금부자인 호반건설이 돈이 없어서라기 보다 김상열 회장의 신중 경영 때문. 김 회장은 임직원들이 90%이상 일을 추진해온 업무라도 한꺼번에 뒤집는 것으로 알려질 정도로 결단이 강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런 경영스타일 탓에 향후에도 산업은행 등과의 추가적인 M&A협상 등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추가적인 협상에 나선다면 정치권에서 추가할인 받기 시도 의혹 등 공격을 감당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

때문에 또 산업은행과 대우건설로 시선이 쏠리고 있는 것. 최종입찰에 사실상 호반건설 1곳만 응했을 정도로 흥행에 참패하고 대우건설을 다시품고가야하는 산은으로선 고민이 깊어질 수 밖에 없다. 그러나 한번 매각 강행을 비롯해 포기없이 손해보더라도 팔겠다고 이동걸 회장이 공언한만큼 산은이 여타 전략을 다시 내놓을 가능성도 있다.

재매각이나 지분 분할 매각, 사업부문별 매각 가능성이 대표적인 예다. 산은이 이미 지분 분할 매각을 수용한 만큼 재매각 과정에서 매각공고 단계시점부터 지분 분할 매각을 제시한다면 인수금 부담을 낮춘 국내외 업체들이 다시 대우에 군침을 흘린 가능성이 있다. 사업 부문을 쪼개서 매각하는 방안도 배제할 수 없다. 이미 산은이 지분을 쪼개는 방안으로 선회한 만큼 주택 건축 토목 해외 등 사업 부문별로 매각하는 방안도 아이디어로 활용할 수 있다는 의미다. 실제 업계에선 호반건설이 대우를 인수하더라도 자신들의 장기가 아닌 해외건설의 경우 재차 국내외에 매각할 공산이 적지 않은 것으로 예측하기도 했다. 산은도 이같은 방안을 그대로 도입해 해외나 국내 건설이나 디벨로퍼, 엔지니어링사 등에 다시 팔수 있다는 의미다. 다만 이미 대우건설이 모로코 사피 발전소 3000억원대 등 추가적인 부실이 드러났고 여타 동남아 중동 아프리카 등 해외건설에서 추가 부실여지도 배제할 수 없어 해외부문 분할 매각 시나리오가 먹힐지는 더 지켜봐야한다는 시각도 있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호반건설이 해외 사업 추진 의지와 적극적 인수합병(M&A)을 통한 성장성 확보를 위해 대우건설 인수를 추진했지만, 재무적 리스크가 큰 기업을 떠안을 국내 기업은 많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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