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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반건설 "산은 못 믿겠다"···대우건설 인수 포기할 듯

[대우건설 매각무산]호반건설 "산은 못 믿겠다"···대우건설 인수 포기할 듯

등록 2018.02.08 08:09

수정 2018.02.08 14:28

김성배

  기자

해외 플랜트 부실 등 4분기 어닝쇼크에 충격해외 건설 추가 부실 우려에 현금부자도 두손산은이 몰랐나? 산은에 대한 신뢰 땅에 떨어져호반건설 "재추진이든 포기든 8일 결론 낼 것"

호반건설 본사 전경호반건설 본사 전경

대우건설 매각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된 호반건설이 대우건설 인수를 포기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4분기 3000억원대 해외 플랜트 부실에 따른 어닝 쇼크가 직격탄이 됐다는 분석이다.

8일 건설부동산과 IB업계, 호반관계자에 따르면 호반건설측은 지난 7일 산업은행 및 매각주관사, 회계법인 등 관계자들과 대우건설 인수를 중단할 수 있다는 의견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0월 예비입찰부터 이달 우선협상대상자 선정까지 대우건설 인수 의지를 불태우던 호반이 인수 포기 의사를 밝힌 건 이번이 처음이다.

대우건설 모로코 사피 발전소에서 발생한 3000억원 규모 손실 여파로 풀이된다. 대우건설은 지난해 4분기 모로코 발전소 현장에서 대규모 손실이 발생하며, 분기 1432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당기순이익도 1474억원의 적자를 냈다. 지난해 연간 기준으로는 4373억원에 이르는 영업 이익을 냈으나 4분기만 따지면 어닝 쇼크에 해당한다. 결국 지난해 3분기 누적 855억원에 불과했던 해외 사업장에서의 손실 규모는 연말 4225억원까지 급증했다.

호반건설측은 지난해 3분기까지 실적을 들여다봤던 것으로 알려져 4분기 어닝쇼크를 인지하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더욱이 모로코에서 3000억원 부실 이외에도 오만, 오만, 인도, 나이지리아, 사우디아라비아 등 해외 건설에서도 추가 부실이 우려되면서 현금부자로 알려진 호반으로서도 "감당할 수 있겠나"라는 판단이 내부에서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언론과 만나 해외 플랜트 등 해외건설에 자신감을 보였던 김상열 회장 역시 산은과의 신뢰가 사실상 깨진만큼 중대 결정을 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 호반건설은 이날 산은과 MOU(업무협약) 체결 등으로 인수를 재추진이나 인수 포기 여부를 결정해 시장에 알리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그동안 호반은 대우건설 노동조합과 정치권의 반대와 헐값매각 의혹 등에도 진정성을 갖고 딜을 추진했으나 해외공사 부실건에 대해서 산업은행 또는 대우건설을 통해 인지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모로코 사피 말고도 앞으로도 추가 부실에 대해서도 우려가 되는 상황”이라며 “딜 완주 여부가 현재로서는 불투명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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