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4월 20일 토요일

  • 서울 12℃

  • 인천 13℃

  • 백령 12℃

  • 춘천 12℃

  • 강릉 12℃

  • 청주 13℃

  • 수원 13℃

  • 안동 13℃

  • 울릉도 15℃

  • 독도 15℃

  • 대전 14℃

  • 전주 15℃

  • 광주 17℃

  • 목포 15℃

  • 여수 15℃

  • 대구 14℃

  • 울산 13℃

  • 창원 15℃

  • 부산 13℃

  • 제주 13℃

액면분할 카드 꺼내는 상장사 늘어나는 이유는?

액면분할 카드 꺼내는 상장사 늘어나는 이유는?

등록 2018.02.07 08:01

수정 2018.02.07 08:11

서승범

  기자

액면분할 기업 매년 증가세, 지난해 37개사 액분 결의기업 유동성 늘어나 좋고 투자자 투자범위 늘어 좋고다만 액변 단기 호재, 실적 뒷받침 안될 시 주가 급락떠나는 외인 보고 액분 통해 개인 잡으려는 기업 늘수도

국내 상장 법인 중 액면분할을 결정하는 회사가 지속해서 늘고 있다.

6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2015년 증시에서 액면분할을 한 상장사는 31개사 였으며, 2016년에는 37개사로 늘었고 2017년에는 38개사가 액면분할을 진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들어서는 국내 증시의 대장주인 삼성전자가 액면분할을 결정했고 이어 범현대家인 만도도 액면분할을 결정했다.

상장사들이 액면분할을 하는 이유는 보통 유동성을 높여 주가 부양을 이루고자 함이다. 오너가의 지분율은 그대로 유지한 채 유통주식수를 늘려 거래량 증가를 꾀할 수 있으며, 높았던 주가의 액면가를 낮춰 신규 수요를 흡수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애플, 코카콜라, 월마트, 마이크로소프트(MS) 등 해외 유명 기업들이 주가 부양책으로 많이 쓰는 방법 중 하나다.

투자자들의 입장에서도 그동안 주가가 높아 투자하기 어려웠던 우량기업에 대한 접근이 용이해졌다는 점에서 나쁠 것이 없다.

이 같은 이유로 증시에서는 보통 상장사의 액면분할에 대해 단기적인 호재로 받아드리고 있다.

다만 액면분할을 한다고 해서 주가가 무조건 상승세를 보이는 것은 아니다. 실적이 바탕되지 않으면 단기성 이벤트에 그치는 경우가 태반이다.

실제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2015∼2017년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서 액면분할한 기업 99곳 중 한 달 뒤 주가가 오른 상장사는 55곳(55.6%)으로 절반 정도에 그쳤다.

한 달 후 주가가 보합을 나타낸 기업은 3곳(3.0%) 뿐이었고, 주가가 내려간 업체는 44곳(44.4%)에 달했다. 또 액면분할 재상장날 주가가 하락한 기업은 51.5%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삼성전자는 액면분할 결정 공시 첫 날(1월 31일) 개인투자자들의 참여로 주가가 장 중 8% 가까이 올랐지만, 이후 1분기 실적 감소 우려 보고서가 발표되면서 주가가 급락세로 돌아섰다.

6일 장마감 기준 삼성전자의 주가는 237만1000원으로 액면분할 결정 공시일(249만5000원)보다 4.96% 감소했다.

금융투자업계 일부 전문가들은 앞으로도 국내 상장사들의 액면분할이 지속적으로 이어질 수도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미 금리역전으로 인해 외국인투자자들이 국내 주식시장을 대거 이탈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는 만큼 액면분할을 통한 개인투자자 유입 계획을 고려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실제 외국인투자자들은 이달 들어 ‘셀 코리아’를 외치고 있는 모습이다. 외국인투자자들은 이달들어 유가증권시장에서 약 1조4000억원 어치를 순매도했으며, 코스닥시장에서는 약 7000억원 어치를 순매도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올해 증시에 대한 확실성이 없는 만큼 주가 하락을 최소화하기 위해 상장사들이 액면분할에 나설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며 “다만 어떤 호재든 실적이 기반되지 않는다면 단기적인 이벤트에 그칠 수밖에 없어 투자 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ad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