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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수 기자
등록 :
2018-02-01 13:16

[포스코 부활의 비밀④]성과로 답한 권오준… 명예로운 퇴임 가능할까

지난해 정권교체 후 교체설 대두
실적개선 성과로 논란 수면아래로
전임 회장 7인 모두 임기 못마쳐
민영화됐지만 여전히 정부 입김 쎄
구조조정 결실에 임기 보장 힘 실려

구조조정 성과를 계기로 권오준 포스코 회장이 남은 임기를 그대로 채워야 한다는 여론이 높아지고 있다. 임직원과의 대화 중인 권 회장 좌측 벽면에 전임 회장들의 사진이 걸려 있다. (사진=포스코 제공)

포스코가 ‘권오준 2기 체제’ 1주년을 맞아 가시적인 성과를 달성하면서 이제 시장의 눈은 다시 한 번 권오준 회장의 거취에 쏠리고 있다. 실적 개선을 통해 지난 4년의 구조조정에 마침표를 찍은 만큼 임기를 다 채우고 마칠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연임 회장이 임기를 채운다면 포스코 사상 최초가 된다.

포스코는 지난 1968년 설립 이후 50년의 역사 동안 임기를 제대로 마친 회장이 한명도 없다. 초대 고(故) 박태준 명예회장을 시작으로 황경로·정명식·김만제·유상부·이구택·정준양 등 7명 모두 중도에 사퇴하거나 교체되는 수난을 겪었다.

지난 2014년 첫 번째 임기를 시작한 권 회장은 지난해 3월 3년 임기의 2번째 임기를 시작했다. 그는 연임 과정에서 자신의 손으로 시작한 구조조정 작업을 마무리하는 한편 포스코의 새로운 50년을 위한 신(新)성장동력 발굴에 매진하겠다는 의지를 여러 차례 드러냈다. 이를 위해 연임 확정 후에는 그룹의 핵심인 철강사업부문을 오인환 사장에게 넘겨주기도 했다.

하지만 헌정 사상 최초의 대통령 보궐선거로 5월 새 정부가 들어선 이후 권오준 회장의 거취에 경고등이 켜졌다. ‘최순실 게이트’로 대통령마저 탄핵되는 혼란 속에 수사 과정에서 권 회장의 이름이 언급되며 자리에서 물러나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당시 그는 포스코계열 광고업체인 포레카 매각과 관련해 차은택씨가 포레카 지분을 강탈하려는 과정에 개입했다는 혐의를 받았다. 이 과정에서 검찰 특별수사본수가 재벌총수로는 처음으로 권 회장을 소환조사하면서 교체가 불가피하다는 주장에 힘이 실리기 시작했다.

권오준 회장은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와 관련해 연루설이 대두되며 위기를 겪었다. 여기에 새 정부 출범 이후 해외 경제사절단에 잇따라 제외되며 거취 논란이 더욱 확대됐다. (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

여기에 문재인 대통령의 해외 경제사절단에서도 잇따라 제외되며 논란을 더욱 부추겼다. 특히 미국의 철강무역마찰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방미사절단마저 빠졌다는 점을 근거로 사실상 정부로부터 ‘사임’ 압력을 받은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권 회장은 묵묵히 자신의 역할을 수행하며 포스코의 체질개선에 속도를 냈다. 선택과 집중을 통해 비핵심 철강사업을 매각했고, 유사한 사업부문은 합병시켜 효율성 제고를 꾀했다. 또 저수익, 부실사업은 과감히 정리하며 부실확대를 근본적으로 차단했다.

그 결과 한 때 200여개가 넘었던 국내외 계열사를 160개 내외로 줄이는데 성공했다. 연결 자금시재는 8조원을 넘어섰으며 연결부채비율 역시 2010년 이래 최저 수준인 60%대까지 끌어내리는 등 재무건전성 강화를 이끌어냈다.

이는 곧 실적으로 연결돼 3년 만에 연매출 60조원에 복귀하는 기염을 통했다. 4조6218억원의 영업이익과 영업이익률 7.6% 또한 2000년대 후반부터 이어진 경영위기를 극복해냈다는 상징적 결과다.

때문에 업계에서는 권 회장이 명예롭게 임기를 끝마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다. 수장으로서 회사의 실적 상승과 재무건전성 개선 등 안정적인 성과를 거둔 만큼 정치적 배경에 의해 희생된 전임 회장들의 ‘잔혹사’를 끊어야 한다는 설명이다.

다만 여전히 청와대를 비롯한 여권 내 기류가 우호적이지 않다는 점은 향후 불씨가 될 수 있다는 지적도 여전하다.

실제로 권오준 회장의 임기는 오는 2020년 3월까지 2년이 남아 있다. 연임 후 1년 만에 최대의 성과를 거뒀지만 현재 진행 중인 국정농단 재판 결과에 따라 거취 문제가 재차 수면 위로 떠오를 수 있다.

이에 대해 업계 한 관계자는 “구체적인 성과를 이뤄낸 만큼 그에 대한 평가도 객관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며 “자칫 리더십에 손상을 줄 수 있는 무분별한 ‘흔들기’는 자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민수 기자 h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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