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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희 실장, 승진하자마자 서울서 한미FTA 2라운드

유명희 실장, 승진하자마자 서울서 한미FTA 2라운드

등록 2018.01.30 16:00

수정 2018.01.30 16:11

주혜린

  기자

여성 통상전문가 1호에 산업부 첫 여성 1급한-싱가포르FTA 협상 때 협상장 나가버릴 정도 배포“국익에 도움이 되지 않는 협상은 타결하지 않을 것”

유명희 산업부 통상교섭실장.유명희 산업부 통상교섭실장.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2차 개정협상이 서울에서 열린다. 유명희 산업부 통상교섭실장이 우리측 대표로 나서는데 산업부 첫 여성 1급으로 승진된 후 첫 협상이라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산업부 통상교섭본부와 미 무역대대표부((USTR)은 내일(31일)부터 2월1일까지 이틀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한미 FTA 개정을 위한 2차 협상을 진행한다. 우리 측은 유명희 실장이, 미국은 마이클 비먼 USTR 대표보가 각각 수석대표로 참석한다.

이번 한미 FTA 2차 개정협상은 유 실장이 지난 29일 통상정책국장에서 신임 통상교섭실장으로 승진 후 처음 임하는 실전이라 초미의 관심을 끌고 있다. 유 실장은 통상정책국장 직함으로 지난 1차 협상 때부터 수석대표 역할을 했지만, 이번 승진으로 명실상부한 수석대표로 통상팀을 이끌게 됐다.

유 실장은 우리나라 여성 통상 전문가 1호로 유일무이한 통상 전문가다. 공직생활에서 줄곧 통상분야에서만 근무했다. 행시 35회로 공직에 입문해 총무처에서 처음 공직생활을 시작했지만, 3년 뒤인 1995년 통상산업부(현 산업통상자원부)의 통상전문가로 지원했다. 산업부 전체를 통틀어 유일한 여성 고위직으로 외교부 최연소 과장, 산업부 첫 여성 국장 등의 타이틀도 기록하고 있다.

유 실장은 1996년 세계무역기구(WTO) 보조금 협상에 참여하며 국제 통상협상 무대에 진출했다. 이후 1998년 통상교섭본부 출범에 참여했다. 1999년 미국 밴더빌트대 로스쿨을 나와 미국 뉴욕주와 워싱턴DC 변호사 자격증을 보유하고 있기도 하다.

지난해 8월 서울에서 열린 한미FTA 공동위원회 특별회기에서도 고위급 대면회의 대표를 맡으며, 그해 9월 여한구 전 통상정책국장의 후임으로 자리를 이어받았다.

우리나라의 두 번째 FTA인 한·싱가포르 FTA 때 협상 때 싱가포르가 무리한 조건을 요구하자 그대로 협상장을 나가버린 일화는 유명하다. 이 때문에 2005년 통상교섭본부의 초대 FTA 정책과장으로 파격 인사 발령이 나기도 했다. 이후 시작된 한미 FTA 협상에선 서비스와 경쟁분과장을 맡으며, 두 개 분과를 진두지휘했다.

유 실장은 이번 한미 FTA 2차 개정협상에서 10년전 한미 FTA 협상을 이끌었던 웬디 커틀러 전 USTR 부대표와 정면전으로 만나게 됐다. 양측은 지난 5일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1차 협상에서 중점사안 등 ‘협상카드’를 이미 서로에 꺼내 든 상황이라 각자의 요구를 관철시키기 위한 치열한 수싸움이 예상된다.

1차 협상 하루 앞둔 4일 유 실장(당시 통상정책국장)은 “국익을 최우선으로 해서 이익의 균형을 이루면서 우리의 국익을 반영할 수 있는 협상을 하겠다”고 각오를 밝힌 바 있다. 유 실장은 지난해 12월1일 한미FTA 제2차 공청회에서도 “미국이 개정을 요구하는 범위에 상응하는 수준으로 우리도 국익 극대화를 위한 개정을 요구할 것”이라고 강한 의지를 나타냈다.

이번 한미FTA 개정협상을 앞두고도 유 국장은 한미FTA 폐기까지 언급하는 배포를 보이기도 했다. 유 국장은 지난해 11월22일 농축산업계와 간담회에서 “한미FTA 폐기는 미국뿐 아니라 우리도 지닌 옵션”이라며 “국익에 도움이 되지 않는 협상은 타결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협상은 현재 미국의 태도가 강경한만큼 쉽지만은 않을 전망이다. 김현종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은 지난 8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개정협상과 관련, “막 시작한 협상이라 예단하기 어렵지만 예단하긴 어렵지만 순탄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협상에서 미국은 대(對)한국 무역수지 적자가 가장 큰 자동차 분야를 집중적으로 의제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 측은 투자자·국가분쟁해결제도(ISDS)와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조치) 등 무역구제 조치 개선 등을 강하게 요구할 전망이다. 특히 국내 태양광패널·세탁기 등에 미국 정부가 최근 세이프가드가 최대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뉴스웨이 주혜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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