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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윤 기자
등록 :
2018-01-30 07:48

수정 :
2018-05-17 11:15

[바이오 R&D 회계처리 논란]“자산으로 잡는게 관행?” R&D비용 뜯어보니

獨도이치뱅크 R&D비용 태클에 바이오株 곤두박질
신라젠은 100% 비용처리…보수적 회계방식 택해
바이로메드가 자산으로 계상하는 비율 제일 ‘높아”
“바이오업종 특성 고려해야…정상적인 회계 처리”

독일 도이체방크가 리포트를 통해 셀트리온의 연구개발(R&D) 회계방식에 문제를 지적한 이후 셀트리온가(家) 주식들이 곤두박질 치면서 아직도 이전의 주가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 최근 금융당국까지 제약·바이오 업계의 R&D 비용 처리에 전수조사까지 나서면서 앞으로 주식시장에 어떠한 영향이 미칠지 관심이 쏠린다.

문제의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제약사들 대다수가 천문학적 수치의 R&D 비용을 향후 매출로 인식되는 ‘무형자산’으로 처리하는 게 관행이라는 주장이다. 하지만 실제 국내 주요 제약·바이오 상장사들의 R&D비용을 뜯어본 결과, 일부만 무형자산으로 회계처리 했을 뿐, 대다수가 판관비 외 비용처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제약-바이오 연구개발(R&D) 비용 회계처리.

30일 최근 분기 보고서에 나와있는 주요 바이오 신약개발 및 바이오시밀러업체들의 R&D 비용 현황에 따르면 전체 17개 사 중 셀트리온과 바이로메드 등 2곳이 R&D 비용 중 자산으 로 인식된 비율이 절반 이상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국내 주요 (매출액 기준) 상위 제약사들은 전체 R&D 비용 중 자산으로 계상하는 비율이 10~30% 정도만 차지할 뿐, 대다수가 판관비 등으로 비용처리 했다.

특히, 신라젠이 이 R&D비용 236억원 모두 회계상 ‘자산’으로 인식할 수 있는 개발비를 처리하지 않고 비용으로 처리하지 않는 점이 눈에 띈다. 통상 바이오업종의 R&D비용은 신약 개발 과정엔 천문학적인 돈이 들어가기 때문에 다른 업종보다 막대한 투자금이 들어가고 있음에도 신라젠은 이러한 보수적 회계방식을 택한 것이다.

신라젠의 이 같은 행보는 올해뿐만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2015년에도 신라젠은 매출액(당시 18억원)의 4.5배가 되는 R&D비용 82억원을 모두 비용 처리했으며, 지난해 역시 매출액(당시 53억원)의 5배 가량 되는 261억원을 일괄 판관비로 계상했다.

통상 R&D 비용 회계 처리방식에서 그 성과가 미래에 특허권이나 자산으로 인식될 것으로 기대된다면 회사에서는 회계상 ‘무형자산’ 항목에 해당하는 ‘개발비’로 처리한다. 반면, 연구원들의 인건비나 자산으로 인식되지 않을 것으로 판단될 경우에는 판매관리비(이하 판관비)로 비용 처리한다.

다만, 향후 이 R&D 비용이 개발비인 자산으로 인식되지 않게되면 다시 모두 비용처리 해 회사의 영업이익에 커다란 손실을 입히게 된다.

이런 신라젠의 행보와 반대인 바이오업체는 바이로메드였다. 바이로메드의 전체 R&D비용 226억원 중에서 218억원이나 무형자산으로 처리됐다. 즉 전체 R&D비용 중 무형자산이 차지하는 비율이 96.4%나 됐다.

제약바이오회사가 개발 중인 신약과 관련해 국내 회계법상 임상3상에 들어간 연구개발비는 무형자산으로 처리할 수 있다. 그러나 외국에서는 제품 판매 승인을 받고 출시가 되기 전까지 모두 비용으로 처리해야 한다. 이 때문에 최근 도이치뱅크가 셀트리온에 대해 해외와 다른 국내의 회계처리 방식을 문제삼았고, 이에 금융당국이 제약사들의 R&D 비용 회계처리를 근절한다는 명분으로 칼을 뽑았다.

하지만 국내 제약·바이오업계에서는 이런 지적에 대해 반발하고 있다. 한 제약업계 관계자는 “이들 모두 K-IFRS에 의한 정상적인 회계처리 방식이고, 더군다나 바이오시밀러업체는 신약보다 훨씬 상업화 가능성이 높아 무형자산으로 본다”라며 “특히나 연초에 보였던 셀트리온의 주가 급등세는 이런 R&D 비용과는 별개인 문제”라고 말했다.

김소윤 기자 yoon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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