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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배 기자
이보미 기자
등록 :
2018-01-26 16:53

[대우건설 매각]일사천리 산은, 급브레이크 밟은 까닭은

이동걸 회장 취임시부터 매각 강행 나서
손해봐도 팔겠다며 호반 분할매각도 받아들여
풋옵션 전략부터 정치권반대 속도조감용 관측
헐값 밀실 등 논란 피해가며 실속챙기기 해석

이동걸 신임 산업은행 회장. 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

지난해 부터 대우건설 매각을 일사천리로 강행하던 산업은행이 급작스레 급브레이크를 잡아 그 배경이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업계 안팎에선 호반건설이 제시한 40% 지분 매입가 1조 3000억원 외 나머지 10.75%에 대한 풋옵션 가격을 높게 받기 위한 치밀한 전략이라는 관측부터 대우건설 직원은 물론 정치권 반대를 감안한 속도 조절이라는 분석까지 다양한 해석이 나온다.

26일 건설부동산업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이날 예정했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연기했다. 현재 최종입찰제안서에 대해 아직 매각자문사의 평가가 종료되지 않아 은행 이사회를 개최해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예정이라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시장에선 이는 액면상 이유일뿐 다른 관측이 나온다. 풋옵션을 두둑히 챙기기 위한 치밀한 전략이라는 분석이 그것. 실제 산업은행이 내놓은 50.74% 중 40%에 대한 지분 인수가는 1조3000억원으로 정해졌지만 나머지 잔여 지분 10.74%에 대한 인수가가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산은이 나머지 10.74%는 추후 풋옵션 계약을 체결해 2~3년 뒤 다시 사들이는 호반의 방안을 받아들이면서 기존 주당 7600원이 아닌 더 높은 가격에 호반이 다시 사들이길 원해 이날 선정을 연기했다는 것이다. 기존 주당 7600원으로 산은이 풋옵션을 행사하면 3000억원 추가 인수가가 정해지지만 산은은 내심 5000억원 이상의 잔여지분 매각을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호반건설은 다수의 시중은행들과 접촉하며 이행보증서 발급을 서두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결정에 대우건설의 내부적 반발과 정치권 반대도 부담으로 작용했을 것이란 시각도 있다. 실제 대우건설 노조는 그동안 투명한 매각을 요구하며 수차례 호반건설 매각에 대한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호반건설이 대우건설의 사업포트폴리오에 대한 경험과 경영능력을 갖추고 있는지 의심된다면서 특히 매각의 배점기준인 자금조달, 고용승계 등이 제대로 평가됐는지 여부와 인수 후 자금난으로 대우건설에 이윤이 날 수 있는 사업까지 영향을 끼칠 수 있는지 면밀히 살펴봐야 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는 것.일각에선 대우건설 일반직원들의 반발이나 반대가 터져나올수 있다는 우려감도 내놓고 있다.

일부 정치권을 중심으로 나타나는 반대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비밀유지 확약이 이미 사실상 파기되면서 형평성 논란이 있는 데다가 전량매각에서 분할매각으로 선회하면서 밀실 특혜 매각 의혹마저 불거지고 있어서다. 실제 지난 23일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대우건설 매각 본입찰에 호반건설이 단독 응찰했는데 시장에서는 새우가 고래를 삼키려 든다는 평이 나오고 있다”면서 “대우건설 매각이 석연치 않은 특혜 의혹으로 흘러가고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김성배 기자 ksb@
이보미 기자 lbm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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