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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종교계에 휘둘리는 현대차 GBC···현대건설 등 ‘울상’

정치·종교계에 휘둘리는 현대차 GBC···현대건설 등 ‘울상’

등록 2018.01.25 16:48

수정 2018.01.26 00:32

김성배

  기자

서울시환경평가 소위 재심의 결정이명박 롯데타워특혜의혹 외풍 우려도문재인 정부 국방부까지 나서 발목잡기향후 3~4년간 3조 먹거리 현대건설 침울

현대차그룹 105층 신사옥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사진=현대건설 제공현대차그룹 105층 신사옥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사진=현대건설 제공

현대차 그룹의 숙원사업인 삼성동 GBC(글로벌 비즈니스 센터)사업이 난항이 예상된다. 일조권 등을 이유로 조계종 등 종교계가 반발해 서울환경평가 재심의가 결정된 데다가 이명박 정부 시절부터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 잠실 롯데월드 타워 특혜의혹마저 일어 인근 현대차 GBC사업도 정치권 외풍에 휘말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때문에 올 상반기 착공이 불투명해지면서 향후 3~4년간 최대 3조원어치 공사물량을 확보할 것으로 기대했던 현대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도 뜻밖의 암초에 울상을 짓게 됐다.

25일 건설부동산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GBC의 환경영향평가 재심의 결정은 주변 봉은사를 비롯해 일부 아파트 주민들이 제기한 일조권 장애 문제가 가장 큰 원인으로 조사됐다. GBC 신축 계획안은 지난해 11월 환경영향평가 본회의 심의를 통과했으나 이번 일조권 문제로 수권소위 문턱을 넘지 못하면서 향후 재심의까지 수개월 더 소요될 가능성이 적지 않다. 게다가 일조권 문제는 해결 자체가 쉽지 않아 향후에도 통과에 대한 확신을 갖기 어려운 상태다.

무엇보다 종교계 반대가 직격탄이 됐다.실제 조계종은 지난해 12월 7일 GBC 사업 개발과 관련해 ▲수도권 정비계획법령 위반, ▲인구집중과 교통·환경 문제 등 실질적 환경영향평가 미진, ▲연약지반에 대한 대규모 건축행위를 통한 붕괴우려, ▲문화재보호법 위반, ▲봉은사의 일조권 침해 등 5가지 이유로 GBC 사업 반대의견서를 냈었다. 이들은 초고층 GBC가 건립되면 하루 4시간 이상 일조권을 침해받게 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현대차측은 지난해 3월 제출한 환경영향평가서 초안에서 일조권 침해는 1시간 미만이라며 강하게 맞섰다. 그러나 이번 수권소위에서 일부 심의위원들이 일조 방해와 지하수 문제를 제기해 재심의로 판결났다.

정치권 이슈에 휘말릴 가능성도 있다. 가장 대표적인게 잠실 롯데타워 특혜의혹 이슈다. 이명박 대통령 정부 시절부터 최근까지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 롯데월드 타워(제2 롯데월드)는 그간 정부 여당이 각종 특혜 의혹을 제기하고, 안보 문제를 지적했다는 점에서 인근 잠실 롯데타워의 적폐청산 외풍이 GBC의 앞날을 더 어둡게 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실제 지난달 5일 더불어민주당 적폐청산위원회는 롯데월드타워 건축 승인을 둘러싼 의혹에 대해 감사원에 국민감사 청구서와 시민 372명의 청구인 서명서를 접수했다. 더욱이 정부 여당인 이번 정부 국방부도 GBC사업에 발목을 잡고 있다. GBC는 이 외에도 지하구조물의 안전에 대한 심의를 진행하는 구조굴토위원회 심의를 통과해야 한다.

이에 국내외 수주에 목마른 현대차 그룹 계열 건설사들이 좌불안석이다. 실제 GBC는 현대건설이 70%, 현대엔지니어링이 30% 지분을 갖고 공사를 진행한다. 현대건설의 모그룹격인 현대자동차그룹이 통합 신사옥이라는 상징성과 총 공사금액은 무려 2조5604억 원 규모로 알려지면서 현대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은 추후 3~4년간은 안정적으로 고수익을 올릴 수 있다고 업계에서 내다봤었다. 그러나 국방부를 비롯해 서울시 등 지자체 위원회에 발목을 잡혀 올 상반기도 착공이 불투명해지면서 이들 건설사들도 뜻밖에 울상을 짓게됐다. 단 일각에선 긍정적인 전망도 함께 나온다. 현대차 GBC는 국토부와 서울시가 함께 추진하는 영동대로 통합개발의 핵심사업이라 수도권 위원회 등 문턱만 넘어서면 사업에 속도가 붙을 가능성이 높아서다.

현대차는 지난 2014년 강남 삼성동 한전 부지를 10조5500억원에 사들여 높이 569m, 지하 7층~지상 105층의 신사옥 건축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국내 최고층인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555m)보다 14m가 더 높다. GBC는 105층 타워 1개동과 35층짜리 숙박, 업무 시설 1개동, 6~9층 전시, 컨벤션, 공연장 건물 3개동을 포함한 총 5개 건설로 구성된다. 현대차는 올 상반기 착공에 들어가 오는 2022년 완공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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