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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길홍 기자
등록 :
2018-01-25 09:55

수정 :
2018-01-25 10:36

[LG전자 스마트폰 리셋②]한발 늦은 진입…효자사업에서 풀어야 할 과제로

스마트폰 시장 전환 적응실패로
삼성·애플 ‘양강구도’ 끼지 못해

LG전자에게 휴대전화 사업은 한때 최고의 효자로 꼽혔다. 2000년대까지 전세계 휴대전화 시장 점유율은 노키아가 선두를 달리고 있는 가운데 삼성전자, 모토로라, LG전자 등이 2위권 경쟁을 벌였다.

특히 LG전자의 휴대전화 사업은 높은 수익성을 자랑했다. LG전자의 전성기였던 2008년 2분기에는 휴대폰 영업이익률이 분기사상 최대인 14.4%를 기록했다. LG전자 휴대전화는 디자인에서 강점을 보였다. 초콜릿폰·샤인폰·프라다폰·뷰티폰 등 히트작을 쏟아내며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LG전자 사업부 가운데 가장 높은 수익을 안겨주던 MC사업본부가 골칫거리로 전락한 것은 스마트폰 시대로의 급격한 전환 과정에 적응하지 못하고 한발 늦게 진입한 결과다. 애플의 아이폰이 전세계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상황에서도 LG전자는 피처폰에 역량을 쏟았다.

LG전자도 스마트폰 시장에서 구경만하고 있었던 것은 아니다. 하지만 스마트폰 운영체체(OS)로 당시 애플 아이폰의 대항마로 떠오르고 있던 구글 안드로이드가 아닌 마이크로소프트 윈도를 선택했다.

선택의 결과는 참혹했다. LG전자는 2009년 6월 윈도 OS를 탑재한 아레나폰을 야심차게 출시했지만 처참히 실패했다. 아레나폰의 부진을 털기 위해 같은 해 9월 역대 최고의 히트작인 초콜릿폰의 명성에 기댄 뉴초콜릿폰을 내놓았지만 더 큰 실패를 안겼다.

첫 단추를 잘못 끼운 결과다. 결국 LG전자 MC사업본부는 2010년 2분기 1300억원의 적자를 기록하며 4년만에 분기 적자를 기록했다. MC사업본부 고난의 행군이 시작된 셈이다.

당시 실적 부진으로 남용 부회장이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자리에서 물러났다. 오너가인 구본준 부회장이 LG전자에 구원투수로 투입됐다.

구 부회장은 MC사업본부의 부활을 위해 본격적으로 스마트폰 사업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물론 스마트폰 OS는 윈도가 아닌 안드로이드로 교체한 뒤였다.

LG전자는 옵티머스 시리즈를 바탕으로 스마트폰 시장에 적응하기 시작했고 G시리즈를 출시하면서 프리미엄 시장에서 반전도 이뤄냈다.

옵티머스G가 출시된 2012년 MC사업본부는 연간 기준으로 흑자에 성공했다. 2013년 1분기는 2009년 3분기 이후 14분기만에 분기 영업이익 1000억원을 돌파했다. G시리즈의 성공이 주효했다. 옵티머스G에 이어 G2, G3까지 비교적 좋은 성적표를 기록했다.

하지만 스마트폰 시장의 경쟁은 치열했다. 특히 중국 업체들이 성장세가 눈부셨다. LG전자는 중국 업체들이 우위에 있는 보급형 시장보다는 프리미엄 시장에 화력을 집중했지만 삼성과 애플의 양강구도가 고착화되면서 LG전자의 설자리는 점점 좁아졌다.

이에 혁신을 통해 반전을 모색했다. 세계최초 모듈형 스마트폰인 G5가 그것이다. 하지만 혁신에 집중하면서 스마트폰의 본질을 잃었다는 평가를 받았고 소비자의 외면을 받았다.

G5의 실패 이후 LG전자의 실적은 급격히 악화되기 시작했다. 프리미엄 시장에서의 지위를 유지하기 위해 막대한 마케팅 비용을 투입했지만 판매량이 따라가지 못한 탓이다.

LG전자는 2015년 1분기 729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지만 2분기 영업이익이 2억원으로 떨어졌고 이후에는 단 한번도 분기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스마트폰 시장에서 3위까지 올라갔던 LG전자는 중국 업체들에 밀려 순위가 꾸준히 추락하고 있다. 휴대전화 시절에 10%대에 달했던 세계 시장 점유율은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3%도 위태로운 상황이다.

차라리 스마트폰 사업을 포기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지만 LG전자는 자존심을 굽히지 않고 있다.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는 것이 LG전자의 내부적인 판단이다.

지난해 상반기 출신한 G6와 하반기 출시된 V30은 혁신에 매달리기 보다는 제품 본질에 집중했고 시장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그럼에도 스마트폰 시장의 판도는 바꾸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조 부회장의 새로운 전략이 LG전자 스마트폰 사업을 변화시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강길홍 기자 sliz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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