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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희연 기자
등록 :
2018-01-24 17:58

수정 :
2018-01-25 08:18

[대우건설 매각]금호 악몽 우려 속 호반 인수시 시너지 효과는

금호그룹 인수 당시 악몽 재현 우려
호반건설 인수 시 운영 사업면 염려
호반건설 재무적 상태 안정적

호반건설이 대우건설 본입찰에 참여하면서 대우건설이 호반건설에 넘어갈 경우 대우건설이 다시 호남기업화가 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특히 금호그룹 때의 악몽이 실현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면서 호반건설과의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이 호반건설이 대우건설 지분 매각 본입찰에 참여했다. 이에 호남지역 기반 중견건설사인 호반건설이 대우건설 인수에 성공한다면 대우건설이 금호그룹에 이어 다시 한 번 호남기업화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금호그룹과 대우건설의 인연은 그리 좋지 못했다. 승자의 저주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대우건설과 금호그룹의 시너지효과는 좋지 못했다. 이에 대우건설 직원들의 내부적으로 호반건설을 품는 것에 대해서 썩 환영하지 않은 모양새다.

이르면 오는 26일에 우선협성대상자 선정이 완료되고 늦어도 1월 말까지는 확정이 날 것으로 보인다. 대우건설의 운명이 갈리는 날이다. 현재로서는 산은이 호반건설의 단독입찰을 수용한만큼 호반건설이 우선협상대상자가 될 가능성이 클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대우건설은 2000년에 대우그룹 해체 후 여러차례 주인을 바뀌었다. 지난 1999년 대우그룹에서 해체된 대우건설은 한국자산관리공사가 인수했다. 인수 후 대우건설은 푸르지오를 내놓으면서 재정적인 안정화를 이뤄내며 2003년 워크아웃을 마쳤다. 2004년에는 정부가 대우건설 매각주간사 선정공고를 내놓으면서 2006년 1월 10곳에서나 매각 본입찰에 참여했는데 그 중 금호아시아나 컨소시엄이 지분 72.1%를 6조6000억원에 대우건설을 인수하기로 하면서 당해 10월 금호아시아나그룹에 편입됐다.

당시 최대주주였던 금호산업의 자산은 2조원대, 대우건설은 6조원이 넘었다. 하지만 기대했던 만큼 대우건설과 금호산업과의 인연은 그리 좋지 못했다. 당시 글로벌 금융위기라는 악재가 겹치면서 차입금 이자비용이 수백억원에 달했다. 금호아시아나그룹과 대우건설도 서로간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로 이뤄내는데 실패하면서 금호아시아나그룹이 다시 2009년 대우건설 매각에 나섰다. 추후 2010년 12월 말 산업은행이 주도하는 사모펀드 KDB밸류제6호가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8990만주를 신주인수하고 2011년 1월 1억2103만주를 인수해 총 2억1093만 주(50.75%)를 보유하게 됐다. 산은은 대우건설로 인해 금호산업, 금호타이어 매각 과정에서 막대한 손실을 감수하며 최근에는 회계부정까지 겹치면서 난항을 겪었다.

금호그룹의 승자의 저주에서 다시 한 번 호남에 기반을 둔 호반건설 품에 대우건설이 들어 간다면 시너지 효과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앞서 금호산업과 한 번 운용 경험이 있는 대우건설이 다시 한 번 호반건설과의 인사 운용, 조직문화가 달라 융합이 어려울 것이란 우려가 적지 않다.

대우건설 노조도 이번 결과에 강력 반발하는 모양새다. 최희룡 대우건설 노조위원장은 “연간 매출액이 10배 가량 차이나는 호반건설은 대우건설 인수자로 적합하지 않다. 조직문화도 너무 달라 융합이 어려울 것"이라며 “불투명하게 매각 절차를 진행한 산은도 신뢰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재무적투자자(FI)를 낀 호반건설이 대우건설을 인수한 후 재정적 안정과 더불어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을 수 도 있다는 우려도 있다. 호반건설은 대우건설 지분 전량을 1조5000억원 이상에 사들이되 일단 40%에 대해서만 대금을 지급키로 산은과 합의했다. 나머지 10%(약 3000억원 규모)는 3년 뒤 매각할 수 있는 풋옵션을 제안했다. 이는 호반건설과 함께 컨소시엄을 구성한 재무적 투자자(FI)들이 당장 산은이 제시한 매각 대금을 마련하기 어려웠다는 반증이다. 지난해 기준 도급 순위 13위 호반건설이 3위에 해당하는 대형사를 인수한다는 것과 더불어 호반건설이 대우건설을 제대로 운영할 능력이 되는지도 회사의 규모 차이에서 오는 현실적인 운영에 의문이 제기되는 것. 대우건설 입장에서는 금호산업을 겪었던 경험도 있어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호반건설은 높은 현금보유율과 제주퍼시픽랜드를 비롯해 연이은 사업 확장으로 몸집을 키워 도급순위 13위까지 이뤄낸 건설사다. 다만 대우건설은 국내 토목사업과 중동과 동남아 등 해외사업, 플랜트 사업 부분에서 성과를 보이며 활발하게 펼치고 있는 대형사인데 이 두 회사를 비교하면 여전히 호반건설이 대우건설에 비해 건설사로는 중견사로서 대우건설을 제대로 운영할 능력과 잘 이끌어 갈 수 있을지 의문이기 때문이다.

또한 앞서 도급순위가 낮은 금호산업에 이미 경험이 있어 금호때의 악몽이 제기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대우가 금호산업에 매각됐을 당시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인수한 뒤 경영난 등을 봤을 때 금호그룹보다 규모가 작은 호반건설이 제대로 회사를 운영할지는 염려가 되는 부분"이라고 전했다.

대우건설의 한 관계자는 "금호아시아그룹 인수 당시 대우건설만의 내부적인 문화나 명성 부분에서 없지 않은 영향은 있었다"면서 "상대적으로 봤을 때 대우보다 몸집이 작은 호반건설에 매각되는 것에 우려가 되는 부분은 있다"고 전했다 이어 "회사 내부적으로 앞으로 인수 절차가 잘 됐으면 하는 바램만 있을 뿐이다"라고 전했다.

또한 정치권에서도 산은과 호반건설의 매각 관련해 의혹을 제기했다.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국회 원내대책회의에서 "대우건설 매각 본입찰에 호반건설이 단독 응찰했는데 시장에서는 새우가 고래를 삼키려 든다는 평이 나오고 있다"며 "대우건설 매각이 석연치 않은 특혜 의혹으로 흘러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런 마당에 단독 응찰자인 호반건설은 대우건설 지분 분할매수를 역제안하는 등 석연치 않은 과정이 계속되고 있다"며 "이 정권과 호반건설의 커넥션 의혹을 더욱 짙게 하고 있다, 한국당은 이 과정을 예의주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같은 논란에 대해 산은은 정당한 매각 과정일뿐 정관 변경 역시 지난해 5월이 아닌 4월 19일에 개정, 정권이 바뀌기 전에 이뤄진 것이라고 반박했다.

한편 건설업계 일각에선 호반건설이 대우건설을 인수한 뒤에도 독자적 운영을 보장할 가능성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는 의견이다. 업계 관계자는 "호반건설이 주택시장에서 인지도가 푸르지오 브랜드를 쉽게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며 "호반건설이 대우건설을 인수하더라도 당분간 독립적인 형태로 운영할 가능성이 높을 것이다"고 말했다.

또한 대우건설의 해외사업 성장보다는 호반건설의 주택사업에 집중하는 만큼 주택사업 위주로의 안정적인 경영 위주로 갈 수 도 있다는 의견이다. 건설업계의 한 관계자는 ”호반건설의 김회장이 국내 주택사업에 더 집중하며 안정적인 경영을 추구하는 스타일로 알고 있어, 대우건설을 인수하게 된다면 해외사업 보다는 주택사업 위주로 안정적인 경영을 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대우건설의 매각건으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는 가운데 호반건설은 "아직 우선협상대상자로 확정되지 않은 상황이라 조심스러운 입장"이라고 밝혔다.

손희연 기자 fe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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