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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부발전 고위간부 두번째 사망, 군산바이오발전소 입찰비리 뭐길래?

중부발전 고위간부 두번째 사망, 군산바이오발전소 입찰비리 뭐길래?

등록 2018.01.17 15:37

주현철

  기자

산업부, 롯데건설-중부발전-군산바이오 유착관계 두고 검찰 수사 의뢰중부발전 부사장 관사에서 숨진 채 발견···입찰 의혹 간부 연이은 사망군산바이오에너지 사업은 ‘좌초’ 위기···입찰 의혹 새로운 국면 전망

중부발전 본사 사옥중부발전 본사 사옥

군산바이오발전소 건설사 입찰 비리 문제로 검찰 소환을 앞두고 있던 곽병술 한국중부발전 부사장이 지난 16일 관사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지난해 8월에도 이 사건 연루 의혹을 받던 또 다른 간부가 사택 13층에서 몸을 던져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이례적으로 연이은 고위간부 사망에 입찰 비리 내막에 관심이 모아진다.

군산바이오발전소 건설 사업은 전북 군산시 비응도동 군산 2국가산단 중부발전부지 총 16만7500㎡(5만 평) 중 약 6만6000㎡(2만평)에 설비용량 200MW(100MW 2기)의 목재팰릿발전소를 2020년 7월까지 준공하는 사업이다.

군산바이오발전소 총사업비는 5853억 원 규모이며, 순환유동층보일러(CFBC) 형식으로 건설될 발전소는 설비용량이 바이오매스 연료를 사용하는 발전소로는 최대 규모다.

17일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중부발전이 입찰평가에 부당 개입했다는 의혹이 보도된 후 에너지 공기업 비리 척결을 위해 내부감사를 벌인 결과 중부발전과 롯데건설 간 유착 관계가 확인돼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다”고 밝혔다.

롯데건설과 유착해 군산바이오에너지 관련자들이 6000억원대의 발전소 시공업체 선정과정에서 선정 기준을 제공해 입찰권을 따내게끔 했다는 혐의로 검찰은 중부발전이 발전 입찰 의사결정과정에 개입돼 있다고 보고 수사를 진행 중이다.

산업부에 따르면 중부발전 곽 부사장은 지난 2월 입찰 시작단계부터 부하 직원을 시켜 수시로 입찰 진행 상황은 물론 발주처 내부 기밀자료인 기술경제성 평가계수도 보고를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군산바이오발전소 입찰평가는 건설 입찰금액과 발전소 건설 후 기술경제성 평가를 금액으로 환산한 결과를 합친 종합평가 방식으로 진행돼 기술경제성 평가가 중요하다.

또한 4차 기술심사 때까지 낙찰 순위 4위였던 롯데건설에 유리하도록 기술경제성 평가계수 변경 지시가 내려간 다음 날인 중부발전 간부가 롯데건설로부터 골프 접대를 받은 사실도 드러났다.

골프 접대에는 중부발전 건설사업 처장 김모씨와 곽 부사장에게 내부 비밀자료를 건넨 고모 부장, 곽 부사장과 4차례 통화한 롯데건설 백 상무 등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 우선협상대상자로 롯데건설이 선정된 직후 롯데건설 A 상무와 군산바이오 사장이 유럽 출장을 다녀온 사실도 확인돼 지난달 대전지검이 중부발전 본사를 압수 수색을 하기도 했다.

특히 이 문제는 지난해 산업부 국정감사에서도 거론됐는데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의원들은 “롯데건설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는 과정이 공교롭게 사드 부지 교환 협상 승인 날짜와 겹치는 점이 많아 ‘롯데그룹에 대한 보은성 특혜’라는 의구심이 드는 만큼 철저한 수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번 사망 사건으로 용의자 내지 증인이 없어지면서 수사에 난항이 예상된다. 중부발전 관계자는 “군산 사업과 관련 경찰 수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며 “아직 구체적인 입장발표나 대응은 없다”고 전했다.

뉴스웨이 주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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