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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진 기자
등록 :
2018-01-17 10:54

‘가상화폐’ 강력 규제에도 기반기술 ‘블록체인’ 인기

거래 내역 분산 저장, 해킹 불가능
4차 산업혁명 핵심 기술로 꼽혀
IT업계 기술-서비스 개발에 매진
이낙연 총리 “블록체인 육성할 것”

블록체인 가상통화 비트코인·이더리움·라이트코인·리플. 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

정부의 가상화폐 거래소들을 대상으로 한 강력 규제에도 IT업계가 기반기술인 블록체인 고도화와 실제 서비스 개발에 매진 중이다. 블록체인 기술은 거래 정보를 참여자들이 나눠 보관, 분산형 컴퓨팅 기술이면서 동시에 해커들의 위변조가 사실상 불가능한 특성을 띄고 있다. IT업계는 블록체인을 4차 산업혁명의 핵심 기술로 보고 물류, 금융 등에 적극 적용하고 있다.

정부 역시 가상화폐 투기를 규제하려는 것일 뿐 기반기술인 블록체인은 육성한다는 입장을 내비추고 있어 블록체인이 향후 실생활에 녹아들 전망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이동통신사들과 인터넷 서비스 업계는 블록체인 기술을 미래 먹거리로 보고 관련 서비스 개발에 매진 중이다.

블록체인 기술은 가상화폐 비트코인의 기반 기술이다. 분산 원장 기술이라고도 불린다. 기존 은행들이 거래 내역을 서버에 집중시켜 보관하는 것과는 달리 각 거래 참여자들의 컴퓨터에 거래 내역을 보관하는 기술이다.

거래 참여자에게 모든 거래내역이 똑같이 공유되고, 거래가 발생할 때마다 전 과정을 대조해 데이터 위조를 막는다. 거래 정보가 분산돼 있는 만큼 해킹 대상을 찾기도 어려울 뿐 아니라 위변조 시 다른 거래 참여자들의 데이터와 대조하면 바로 이를 확인할 수 있어 해킹을 원천적으로 막을 수 있는 기술로 꼽힌다.

IT업계에서는 가상화폐 광풍이 불기 수년전부터 블록체인 기술이 해킹을 원천 차단할 수 있는 기술이라 보고 관련 서비스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대표적으로 꼽을 수 있는 업계는 인터넷 서비스 업계다.

삼성SDS는 지난해 블록체인 플랫폼 넥스레저를 선보였다. 넥스레저는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제휴사들, 금융기관 간의 안전한 거래를 돕는 솔루션이다. 넥스레저는 지난해부터 삼성카드에서 채택, 전자문서 원본 확인, 생체인증, 제휴사 자동 로그인 등에서 적용돼 있다. 카드사 이외에도 해운물류 분야에 적용, 수출입 관련 서류 위-변조 예방, 발급절차 간소화 등의 효과를 거뒀다.

SK㈜ C&C 역시 지난해 국내외 선사들을 위한 블록체인 물류 서비스를 개발했다. 선주와 육상 운송업자, 화주 등 물류 관계자 모두가 개인간 네트워크로 물류 정보를 전달받아 공유, 관리하는 블록체인 방식을 활용한다. 컨테이너 화물의 위치 정보는 물론 컨테이너의 온도, 습도의 관리 정보가 인위적 개입 가능성을 차단하면서 자동으로 수집되고 물류 관계자 모두에게 실시간으로 공유된다. 

LG CNS는 세계 최대 금융 블록체인 컨소시엄 R3와 사업협약을 체결하고 R3 고유 분산원장 기술 ‘코다’와 자사 금융 비즈니스 솔루션을 결합한 솔루션을 선보였다. LG CNS는 국내 블록체인 기술특허 1위 회사인 코인플러그와도 제휴를 이끌어냈다. 

국내 이동통신사들도 블록체인 관련 기술 개발에 매진 중이다.

SK텔레콤은 지난해 11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한국전기안전공사와 블록체인 기반 전기화재 발화지점 분석지원 시스템을 구축했다. 이 시스템은 전기화재 발화 발생 정보를 블록체인에 기록해, 나중에 전기화재가 발생해 원인을 규명할 때 객관적 증거능력을 가진 자료로 쓰일 수 있도록 한다. 과기정통부, 전기안전공사, SK텔레콤은 상업용·주거용 건물, 전통시장, 사찰, 축사 등 10개 장소에서 시범사업을 했으며, 올해 20개 장소로 확대할 예정이다.

KT는 지난해 말 조직개편을 통해 블록체인 전담 조직도 구성했다. 지난해 말 신설된 블록체인 센터는 이동면 융합기술원장(사장) 직속 조직으로 블록체인의 기술 확보와 사업모델을 구체화하는데 주력한다. KT 측은 블록체인이 카드와 보험업계 등에도 보편화된 기술인만큼 블록체인 센터를 통해 금융거래 플랫폼을 진화시킬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카카오 역시 블록체인 기술을 실생활에 접목하고 있다. 지난해 6월 핀테크 전문 자회사 카카오페이가 선보인 인증서비스는 블록체인 기반 기술이 적용됐다. 이 서비스를 이용하면 개인정보 수집 동의·신용정보 조회 동의·보험청약·대출 계약 등 전자서명이 필요한 문서를 카카오톡에서 바로 처리할 수 있다. 기존의 공인인증서 기반 전자서명과 달리 복잡한 프로그램 설치가 필요 없고 간편한 것이 장점이다.

업계 관계자는 “암호화폐 거래소 때문에 기반기술인 블록체인 기술도 부정적 인식이 늘었다”면서 “블록체인 기술은 암호화폐 외에도 물류나 모바일결제, 전자서류 등에 쓰일 수 있고 이미 사례도 나왔다. 블록체인 기술이 지닌 장점이 많아 시간이 지날수록 생활 곳곳에서 활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 역시 가상화폐 광풍과 블록체인 기술을 분리, 블록체인 기술을 육성하겠다는 입장을 내비추고 있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14일 호프미팅에서 "블록체인과 암호화폐가 하나인 것은 아니다. 블록체인을 블록할 생각은 분명히 없다. 육성하겠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최종구 금융위원장 역시 15일 “정부의 규제 조치는 블록체인이나 가상화폐 그 자체를 대상으로 하는 것이 아니다. 블록체인 발달 최대한 장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진 기자 le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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