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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봉관 회장, 두 딸 은희·성희 회사와 거래 더 늘릴까?

[중견건설 파헤치기-①서희건설] 이봉관 회장, 두 딸 은희·성희 회사와 거래 더 늘릴까?

등록 2018.01.16 18:20

수정 2018.05.15 16:20

손희연

  기자

서희건설, 애플디아이오와 매년 수십억 거래 이엔비하우징도 1년 만에 매출 8배 껑충 지배구조 정점 유성티엔에스 지분 확대 과정

서희건설 신사옥 전경. 사진=서희건설 제공.서희건설 신사옥 전경. 사진=서희건설 제공.

이봉관 서희건설 회장이 장녀 이은희 부사장과 차녀 이성희 전무가 100% 지분을 보유한 에플디아이 등 계열사에 일감을 몰아주는 액수가 점차 늘어나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17일 관련업계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서희건설은 애플디아이, 이엔비하우징 등 계열사 관계기업에 들어가는 비용 규모를 늘리고 있다. 애플디아이는 2014년 37억9475만 원, 2015년 44억9709만 원, 2016년 69억8176만 원의 매출을 서희건설과의 재료매입 등 거래를 통해 올렸다. 이엔비하우징도 2014년 2억2429만 원, 2015년 2억1621만 원, 2016년 16억7510만 원의 매출을 서희건설의 일감으로 거뒀다. 하지만 거래액수가 상대적으로 적어 향후 더 늘릴지 주목된다.

서희건설의 2017년 반기보고서를 살펴보면 서희건설은 전년 동기 대비 2.01% 증가한 35억1194만 원을 올해 상반기 애플디아이와의 거래에 지출했다. 이엔비하우징의 경우, 서희건설과의 직접적인 거래는 2016년 보다 큰 폭으로 줄었지만 배당금 등 기타거래를 통해 매출 1억2790만 원을 올렸다.

애플디아이는 이봉관 회장의 장녀 이은희 부사장과 차녀 이성희 전무가 각각 지분 90%, 10%를 출자해 대주주로 참여한 회사다. 이엔비하우징 역시 오너일가인 이 회장과 두 딸이 지분 100%를 갖고 있다. 현재는 두 회사 모두 서희건설의 지배기업 유성티엔에스의 종속회사로 편입된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처럼 서희건설이 오너일가가 지분을 소유한 계열사들에 대한 비중을 늘리면서 지출을 늘리고 있는 배경에 이은희 부사장, 이성희 전무의 경영권 승계작업을 위한 초석 다지기로 보고있다.

승계작업을 이루는데 있어서 가장 중점적인 계열사는 유성티엔에스다. 유성티엔에스에 종속회사로 애플디아이와 이엔비하우징이 있고, 오너일가가 지분을 보유해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기때문이다. 서희건설의 지분율은 최대주주 유성티엔에스 17.23%, 이봉관 회장 등 오너일가 지분 7.35% 등 순이다. 오너일가는 유성티엔에스의 지분 26.37%를 확보해 서희건설에 영향력을 행사한다. 서희건설도 유성티엔에스 지분 7.41%를 보유하고 있다. 서희건설과 유성티엔에스를 상호간 지분을 보유하며 오너일가가 서희건설 계열사를 지배하는 구조다.

그러나 2세 승계작업을 위해선 지분율이 부족하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장녀 이은희 부사장과 이성희 전무가 갖고 있는 서희건설 지분은 각각 0.62%, 0.48%에 불과하다. 또한 유성티엔에스 지분도 각각 5.20%, 4.22%에 그친다.

이에 승계작업을 원활하게 하기위해 이봉관 회장과 두 딸은 지분 확보를 위한 자금 마련등 수익성 확보가 숙제다. 오너일가 지분율이 높은 두 계열사인 애플디아이, 이엔비하우징에 일감 몰아주기를 통해 인위적으로 실탄을 마련하며 지분율을 높이는 등 경영권 승계작업에 힘을 실을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재계 관계자는 “애플디아이, 이엔비하우징 등이 아직까지는 실적면에서 호조를 안보이고 있어 추후 두 회사의 가치가 오르면 계열사 간 흡수합병 등을 꾀해 그룹 전반에 두 딸의 영향력을 키울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어 “오너일가가 지분을 갖고 있는 회사에 합병작업을 추진해 국내기업에서 주로 쓰이는 경영권 승계작업이 더 본격화 하는 작업이 될 수있다”고 전했다.

지난해 이봉관 회장, 이은희 부사장, 이성희 전무 등 서희그룹 오너일가는 유성티엔에스로부터 각각 1.83%, 1.64%, 1.34% 상당의 전환사채권(CB)을 인수했다. 서희건설은 2016년에는 총 15억7000만 원 규모의 현금배당을 실시했다. 2011년 이후 5년 만에 배당을 단행한 만큼 의미가 크다.

주목돼야 할 점은 사업구조 개편, 사업 다각화, 경쟁력 제고 등을 명분으로 내세워 오너일가가 지분을 갖고 있는 회사에 합병작업을 추진하는 것은 국내 재벌대기업에서 주로 쓰이는 경영권 승계작업인데, 서희그룹도 비슷한 전략으로 행보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김상조 공정위윈회 위원장은 취임 이후 줄 곳 대기업집단 총수 일가의 편법적 지배력 확대 차단을 강조하며 기업 집단의 오너 일가의 편법적 지배 구조를 뿌리 뽑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최근 하이트진로는 10년간 조직적으로 총수 2세에게 100억원대에 달하는 일감을 몰아준 혐의를 받고 있다. 공정위는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공정거래법)을 위반한 혐의로 하이트진로에 과징금 총 107억원을 부과하는 동시에 부당지원을 받은 총수 2세, 대표이사, 실무책임자까지 검찰에 고발 조치를 취했다.

동시에 승계 리스크가 대두되고 있다. 계열사 지원 확대 등 재무부담이 가중 될 경우 계열사의 잠재적 재무위험 전이 가능성이 우려된다는 것이다 경영분석보고서를 보면 한국신용평가 강동창 애널리스트는 서희건설 “오너일가의 주력사인 서희건설 및 유성티엔에스다. 유성티엔에스는 화물운송 및 철강제조업이 주력 사업인데 추후 시장 변동에 따른 선투입자금 마련 등 차입금 조달로 재무적으로 영향을 끼칠 수 있다” 며 “주택시장 변동에 따른 관련 공사미수금 등의 채권 손상 가능성을 배제 할 수 없어 계열사의 공사계약 및 분양 사업 진행 현황 등으로 수익 여부가 판가름 될 것이다”고 전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계열사 간 일감 몰아주기는 손쉽게 높은 수익을 낼 수 있지만 의존도가 높을수록 경영 안정성 등 추후 리스크 발생시 경영 악화까지 불러 올 수 있다”며 “계열사 간의 순환 출자 구조 등 의존도 보다는 독자적인 수익구조를 만들어 내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뉴스웨이 손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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