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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배 기자
등록 :
2018-01-08 15:15

수정 :
2018-01-08 15:55

[대우건설 매각]프로답지 못한 이동걸 산업은행장, 연일 헛발질

지난 9월 취임 되자마자 손해 보더라도 매각 공언
헐값 매각 지적 일자 느닷없이 ‘하한가’ 설정 검토
비밀유지 협약도 파기한지 오래…흥행 참패 예고?
주가 등 시장 매각 실패에 베팅중…면피에 급급?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 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

산업은행의 대우건설 매각을 놓고 프로답지 못하다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취임 초부터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이 손해를 보더라도 매각하겠다는 공언을 했지만, 유력 후보자들이 1조원대 매입가를 써내는 등 흥행 실패 조짐과 밀실, 헐값 매각 논란이 일자 이제는 매각 하한선을 설정하겠다고 나서는 등 갈짓자 행보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호반건설 등 10여곳의 예비입찰 후보자 명단은 물론 쇼트리스트까지 공개되는 등 비밀유지 협약 파기 의혹부터 매각 관리능력 부재 논란 등 매각 작업은 여전히 순탄치 않다. 무엇보다 10월 매각공고 당시보다 주가가 큰 폭으로 떨어지면서 시장에서 매각 무산에 배팅하는 등 매각 흥행이 어려운 상황에서 뾰족한 수가 보이지 않고 있어 매각작업은 더 난항을 보일 전망이다.

8일 건설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산업은행의 대우건설 매각 작업이 갈수록 꼬이고 있다. 일단 최근 주가가 곤두박질치고 있다. 지난 2016년 7000억원에 이르는 빅배스(대규모 부실털기)로 지난해 주가 상승을 예상했지만 여전히 주가가 6000원대에 머무르는 등 회복세를 타지 못하고 있다. 실제로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 취임 기자간담회에서 “손해 보더라도 팔겠다”며 대우건설 매각 방침을 분명히 한 지난 9월20일이나 매각공고를 한 10월13일만 해도 대우건설 주가는 7000원을 넘었다. 그러나 이후 계속 내리막길을 걸으며 지난해 연말 5000원대까지 밀리는 등 이미 시장은 대우건설 매각 무산에 베팅하고 있는 분위기가 강하다.

매각 비밀유지 협약 파기 의혹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10월 예비입찰 후보자 명단 10여곳이 입찰하자마자 돌기 시작하더니 호반건설을 비롯해 중국건축공정총공사 등 3개 쇼트리스트까지 공개되는 것은 물론 최근엔 아예 쇼트리스트에 포함되지도 않았던 중국계 재무 투자자(FI)인 엘리언홀딩스 이름까지 거론되면서 밀실 매각 등 논란에서 산은 이동걸 회장도 자유롭기 어렵다는 얘기가 시장 안팎에서흘러나오고 있다. 비밀유지를 지키고 매각을 공정하게 관리해야할 대우건설 주인이자 공공금융기관인 산은의 관리 부재가 여실히 드러난게 아니냐는 것이다.

최근 매각 하한가 설정 카드도 그렇다. 손해를 보더라도 무조건 매각하겠다고 공언했던 이동걸 회장 스스로 매각가를 정해놓을 것으로 비쳐지면서 매각 의지 자체를 의심받고 있다. 이로 인해 대우건설을 노리는 예비인수자들도 몸사리기에 들어갈 가능성이 높다. 절대 높은 가격을 주고 살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실제 호반건설은 1조4000억원의 매수가액을, 중국업체들도 1조원대 금액을 써낸 것으로 알려져 만약 이 가격으로 최종 매각가가 결정되면 산은은 최대 2조원의 혈세 낭비 등 손실을 입게 된다. 이동걸 회장이 오락가락하며 헛발질에 가까운 행보를 거듭하고 있는 거 아니냐는 삐딱한 시선이 나오는 이유다.

실제 산업은행 매각자문단은 오는 12일 대우건설 매각 하한가를 논의한 뒤 이를 토대로 19일 대우건설 본입찰을 진행키로 했다. 이번 회의에서는 대우건설 매각의 실현 가능성과 주가 상황, 매각 실패 시 대우건설의 기업가치 하락 여파 등을 고려할 예정이다. 특히 일각에서는 이번 매각이 불발될 경우 대우건설 기업가치 하락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산업은행이 사실상 대우건설 매각가격에 양보할 수 없는 선을 결정하려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호반건설 등 쇼트리스트까지 이미 사실상 공개된 상황에서 가격까지 밀실에서 정해놓겠다는 건 앞뒤가 안맞는 행보라는 게 업계 일부의 시각이다. 대우건설 매각이 흥행에 실패하는 등 가격 흥행이 어려워지가 정부나 국민들로부터 면죄부라도 받아야하다보니 나온 고육지책이란 얘기도 적지 않다. 산업은행은 매각 흥행 부진에 대한 우려에도 불구하고 오는 19일 본입찰을 실시하고 결과에 따라 23일 최종 매각 여부를 결정해 파장이 예상된다.

김성배 기자 ks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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