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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준 효성 회장

[SWOT으로 본 재계 차세대 리더]조현준 효성 회장

등록 2018.01.13 07:07

김민수

  기자

현장 위주의 경영 임직원 소통 리더십분식회계 의혹 진행형 형제간 대립도생산·판매 부문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성장동력 발굴 미진···성과창출 부족해

조현준 회장, 사진=효성그룹 제공조현준 회장, 사진=효성그룹 제공

효성그룹은 지난 2016년 영업이익 1조160억원을 시현해 1966년 창사 이래 50년 만에 처음으로 1조 클럽에 가입했다. 경기 불황에도 주력 사업이 제 몫을 다했고 비주력 사업 역시 예상치를 뛰어넘는 실적을 달성하는데 성공했기 때문이다.

이는 지난해 경영권 전반을 물려받은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의 리더십을 강화하는데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했다. 특히 그룹 전체 영업이익의 40%를 차지할 정도로 성장한 섬유부문의 약진은 오롯이 그의 공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실제로 조 회장은 지난 2007년 섬유·정보통신PG장 겸 전략본부장을 맡아 만년 2위에 그치던 제품을 세계 1위로 끌어올린 바 있다.

◇S(강점, strength) 현장 위주의 경영 임직원 소통 리더십 = 조현준 회장은 지난해 그룹 회장에 이어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된 이후 ‘소통과 경청’의 리더십을 취임 일성으로 강조했다.

40대 후반인 그는 국내외 사업장을 자주 다니며 현장의 목소리를 적극적으로 경영에 반영하는 최고경영자(CEO)로 꼽힌다. 일찌감치 해외 유학을 통해 글로벌 인맥을 갖춘 조 회장은 젊은 시절부터 미국과 일본에서 착실히 경영수업을 받았다.

미국 세인트폴고등학교와 예일대학교를 거쳐 일본 게이오대학교 법학대학원 정치학부에서 석사 학위를 취득한 그는 1992년 일본 미쓰비시 상사 에너지그룹 에너지부 및 원유수입부와 미국계 투자은행(IB) 모건스탠리 도쿄 영업부 등에서 근무하며 글로벌 감각을 키웠다.

이후 1997년 아버지인 조석래 회장의 부름으로 1997년 효성그룹에 입사한 뒤 섬유PG장과 정보통신PG장 등을 잇따라 역임하며 효성의 미래 먹거리 발굴을 진두지휘하며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W(약점, weakness) 분식회계 의혹 현재진행형 형제 간 대립도 = 별다른 잡음 없이 그룹 경영권을 승계했지만 효성그룹의 분식회계 의혹에 빠짐없이 등장한다는 점은 조 회장의 치명적인 아킬레스건이다.

효성의 끊이지 않는 분식회계 의혹은 신용평가에도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국내 3대 신용평가사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한국신용평가는 지난해 효성에 대해 당장 신용평가 등급에 영향을 미치지 않겠지만 회계정보의 신뢰성 측면에서 부정적 요인이 발생했다는 평가를 내놓기도 했다.

조석래 전 회장과 조현준 회장의 분식회계 및 조세포탈에 대한 조사는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조 전 회장의 경우 지난 2016년 1월 5000억원대 분식회계와 1506억원의 탈세, 횡령 698억원, 배임 233억원 위법배당 500억원 등 8000억원대 기업 비리를 저지른 혐의에 대해 1심에서 징역 3년에 벌금 1365억원 처분을 받았다.

조 회장도 법인카드로 회삿돈 16억원 가량을 사적 용도로 쓴 혐의로 징역 1년6개월에 집해유예 3년을 선고받았다. 두 사람에 대한 재판은 현재 항소심이 진행 중이다. 여기에 현재 수백억원대의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혐의로 또 다시 검찰로부터 수사선상에 올라 있다. 특히 해당 의혹의 경우 동생인 조현문 전 부사장이 고발한 내용을 중심으로 제기됐다는 점에서 형제 불화 이슈에도 휩싸인 상태다.

◇O(기회, opportunity) 생산·판매 부문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 = 조현준 회장은 탁월한 글로벌 감각을 바탕으로 해외시장 공략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효성그룹은 매출의 약 80%가 해외에서 발생할 만큼 수출 비중이 높은 업체 가운데 하나다. 2010년부터 세계 1위의 스판덱스 업체로 입지를 굳힌 것은 물로 30개국 100여곳에 글로벌 생산 판매 네트워크를 구축하며 전세계 고객으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는 것으로 유명하다.

실제로 그는 총수 자리에 오르기 훨씬 전인 1990년대 후반부터 중국시장 공략에 집중한 것으로 유명하다. 취임 이후에는 중국 취저우 공장을 증설하는 등 현지 생산시설 기반 마련을 위한 투자에 적극 나서 ‘글로벌 효성’ 작업에 박차를 가하는 중이다.

◇T(위협, threat) 성장동력 발굴 부족하고 성과 창출도 약해 = 효성그룹은 조현준 회장 취임 이후 중장기 성장동력 발굴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구체적인 성과는 아직 미진하다. 하지만 IT사업을 중심으로 효성이 가진 기술력을 결합함으로써 누구도 가보지 못한 길을 개척함으로써 향후 50년을 위한 청사진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IT사업 육성에 큰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조 회장은 정보통신PG장 시절 효성ITX를 2017년 빅데이터 및 인공지능 기반 서비스 전문기업의 원년으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회장 취임 후에도 그는 최근 중공업 부문과 연계해 사물인터넷(IoT) 기술에 기반을 둔 에너지 효율 극대화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한편 4차산업에 대비한 분야별 융·복합도 꾸준히 추진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한 때 기업순위 50위권까지 밀려났던 효성이지만 조현준 회장 취임 후 과거의 영광을 되찾기 위해 매진하고 있다”며 “조석래 전 회장에서 조현준 회장으로의 경영권 승계작업이 마무리된 만큼 또 한 번의 도약을 기대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뉴스웨이 김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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