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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진 기자
등록 :
2018-01-02 17:01

수정 :
2018-01-02 17:03

[애플 배터리 게이트]신뢰도 잃은 애플, 사상 초유의 위기

국내 소송인만 24만명 ↑, 아이폰 유저 ‘기만’ 처사
배터리 대거 교체 시 신제품 판매에도 ‘악영향’ 클 듯

애플스토어. 사진 = 연합뉴스 제공

애플이 아이폰 배터리 게이트로 곤욕을 치루고 있다. 미국에서는 1000조원이 넘는 규모의 소송이 접수됐다. 아이폰 배터리 교체 비용을 낮추는 방안을 내놨지만 아이폰 유저들의 비판이 지속 확대되고 있다. 국내에서만 20만명이 넘는 아이폰 유저들이 소송에 참여했다.

특히 이번 배터리 게이트는 아이폰 매니아층들의 신뢰를 잃게 만든 처사여서 아이폰 유저들의 공분을 잃으키고 있다. 소비자들이 대거 배터리 교체에 나설 경우 신제품 판매량에도 부정적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아이폰으로 스마트폰 생태계를 연 애플이 배터리 게이트로 사상 최대의 위기에 처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의 아이폰 배터리 게이트로 인한 집단소송 참여자수는 국내에서만 24만명을 넘어섰다. 국내에서 벌어진 집단소송 가운데 최대 규모다.

애플의 아이폰 배터리 게이트는 애플이 배터리 수명이 줄어들 수록 iOS의 처리속도를 의도적으로 줄인 것을 일컫는 말이다. 게이트에 비유될 정도로 국내 뿐 아니라 해외 각국에서 큰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본토인 미국 시장에서도 1000조원에 달하는 규모의 소송이 접수됐고 프랑스 등 다른 국가들로도 소송이 확산되고 있다.

애플은 지난달 28일 고의로 배터리 성능을 떨어뜨린데 대해 공식사과하면서 배터리를 79달러에서 50달러 할인해서 교체해주겠다고 밝히며 진화에 나섰지만 아이폰 유저들의 분노는 사그러들지 않고 있다.

이번 아이폰 배터리 게이트의 가장 큰 문제는 아이폰 매니아층에 대한 배신과도 같은 처사였다는 점이다.

아이폰은 전형적으로 매니아층이 많은 제품이다. 아이폰의 성능에 대한 신뢰를 기반으로 2년마다 재구매하는 고객들이 대부분이다. iOS에 익숙해진 소비자층들의 경우 안드로이드폰의 사용자 경험에 메리트를 느끼지 못하는 경우도 다반사다.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의 경우 제조사들이 2~3년된 제품들에 대해서는 업데이트를 하지 않는 경우가 다반사지만, 아이폰 유저들의 경우 iOS가 구형 제품들을 대상으로도 매년마다 업데이트되며 신규 기능들을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 만족감을 표시하는 경우가 많다. 구형 제품이라도 자사 제품을 활용하고 있는 소비자들을 챙긴다는 일종의 신뢰감이다.

더군다나 배터리 교체 비용을 줄여주는 방안을 내놓은 점도 향후 애플의 아이폰 판매에 부작용이 될 전망이다.

애플은 아이폰 배터리 교체 비용을 50달러 가량 낮췄다. 상당수의 아이폰 유저들은 배터리 문제로 신규 제품으로 교체한다. iOS로 동일한 사용자 환경을 제공하기 때문에 신규 제품으로의 업그레이드 욕구는 그리 높은 편이 아니다.

이번 배터리 교체 비용 절감 방안으로 인해 아이폰6, 아이폰6S 등 구형 아이폰 유저들이 대거 배터리 교체에 나설 경우 신형 아이폰으로의 업그레이드 니즈가 떨어져 아이폰X 등 신제품 판매량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이번 배터리 게이트로 인해 아이폰 유저들의 애플에 대한 신뢰도는 땅으로 추락했다. 아이폰4 이후 줄곧 아이폰을 사용해오다 최근 집단소송에 참여하게된 김모씨(36세)는 “배터리 게이트는 애플이 아이폰 유저들을 기만한 것”이라며 “애플에 대한 배신감이 크며 더 이상 아이폰을 구매하지 않을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진 기자 le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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