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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재희 기자
등록 :
2018-01-11 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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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신년기획

[SWOT으로 본 재계 차세대 리더]김동관 한화 큐셀 전무

탁월한 경영능력, 경영권 승계 순조
사고뭉치 동생들 기업 이미지 악화
태양광 시장 확대 한화 큐셀 입지 ↑
美전방위 통상 압박에 위기감 고조

김동관 한화큐셀 전무

김동관 전무는 5년째 손실을 내던 한화큐셀을 2015년 흑자로 돌려세우면서 경영능력을 증명했다. 한화그룹이 미래 성장 동력으로 태양광 사업에 주목하고 있는 가운데 김 전무의 활약이 두드러지고 있다.

지난해 실적을 보면 매출 24억3000만달러, 영업이익 2억700만달러를 기록하면서 전년 대비 각각 34.8%, 226% 성장한 모습을 보였다. 최근에는 한화S&C의 물적분할을 통해 일감몰아주기 규제에서도 벗어났다.

◇S(강점, strength) 탁월한 경영능력, 경영권 승계 순조 = 한화S&C는 김 전무와 김동원 한화생명 상무, 김동선 전 한화건설 팀장 등 한화가(家) 3형제가 지분을 100% 보유한 회사다. 이번 물적분할로 ㈜한화와 한화S&C 간 합병을 통해 그룹 승계를 시도할 것이라는 가능성을 제거하는 것과 동시에 ‘일감 몰아주기’ 규제도 피할 수 있게 됐다.

지난 9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김 전무에 매각한 주식에 대해 배상 책임이 없다는 대법원의 판결도 김 전무에겐 호재다.

김승연 회장과 한화그룹 임원들은 지난 2005년 6월 이사회를 열고 한화S&C의 지분 40만주(66.67%)를 김동관 전무에게 전량 매각하기로 결의했다. 당시 한화는 한화S&C 지분 66.7%(40만주)를 보유하고 있다가 주당 5100원씩 총 20억4000만원에 매각했다.

이에 한화의 소액주주들과 경제개혁연대는 김 회장 장남의 이익을 위해 저가로 매각했다며 손해배상소송을 청구했다. 1심에선 김 회장에 배상 판결을 했지만 2심에서는 이를 뒤엎고 원고 패소 판결을 내렸다.

재계에서는 이미 경영 능력을 증명한 김 전무가 정부 규제 등에 사전 대응하면서 무리 없이 승계 작업을 진행할 것으로 보고 있다.

◇W(약점, weakness) 사고뭉치 동생들, 기업 전체 이미지 악화 = ‘모범생’ 김 전무와는 달리 동생 김동원 상무와 김동선 전 팀장은 잇따라 사건 사고를 일으키며 기업 전체 이미지에 타격을 입히고 있다.

2007년 김동원 상무는 2007년 북창동 보복 폭행 사건의 발단을 초래했다. 2011년에는 교통사고를 낸 뒤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아서 법원으로부터 벌금 700만원의 약식 명령을 받았다. 2014년에는 대마초를 피운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과 악물치료 강의 수강 명령을 받은 바 있다.

김동선 전 팀장은 지난 9월말 종로구 소재 술집에서 김앤장 소속의 신입 변호사 10여명과 술자리를 하는 과정에서 막말과 폭행을 한 것이 뒤늦게 알려지며 논란이 됐다.

김승연 회장은 “아버지로서 책임을 통감하며, 무엇보다 피해자분들께 사과 드린다. 자식 키우는 것이 마음대로 안되는 것 같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선 1월에는 음주 폭행 사건으로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 받았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김 전무의 경영권 승계가 확실시 된다는 평가도 있지만 한화 그룹 전체 이미지에 치명타인 동시에 오너가(家)의 도덕성 문제와 직결되는 만큼 김 전무에 약점일 수밖에 없다는 것이 중론이다.

◇O(기회, opportunity) 태양광 시장 더 커진다…한화 큐셀 입지 강화 = 김 전무는 지난 6월 하계 다보스포럼에서 “태양광 시장은 중국, 인도는 물론 미국, 호주에서도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며 “태양광 패널과 ESS(에너지저장장치) 가격 하락으로 가격경쟁력이 높아져 태양광 발전 시장 전망이 밝다”고 말했다.

국내 시장에서도 마찬가지다. 문재인 정부가 탈원전과 함께 2030년까지 태양광 등 국내 신재생에너지 비중을 20%까지 높이기로 하면서 한화그룹은 그 어느 때보다 주목받고 있다.

한화그룹 내에서 핵심 사업으로 집중 육성하고 있다는 점도 김 전무엔 기회다. 지난해 한화종합화학이 충남 당진 석문호에 축구장 168개 면적으로 세계 최대 규모로 짓는 100㎿급 수상 태양광 발전소 건설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고 한화에너지는 국내 최초로 말레이시아 정부가 주관한 태양광 발전소 입찰에서 48㎿ 규모 사업을 수주했다.

이렇게 수주한 수상·지상 태양광 발전소에는 한화큐셀이 생산하는 셀과 모듈이 들어가게 된다. 셀이 조각이라면 모듈은 여러 셀을 하나로 이어 붙인 제품이다. 한화큐셀은 진천 공장 증설로 연간 8.0GW(기가와트)의 셀 생산능력을 갖춰 이 분야에서는 세계 1위에 올랐다.

◇T(위협, threat) 美 통상 압박에 위기감 고조 = 김 전무가 맞닥뜨린 최대 암초는 미국의 전방위적인 통상 압박이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달 태양광 등 주력 수출 품목에 대한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조치) 최종 결정을 내릴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8월 한화큐셀은 미국법인 실무진을 미국 국제무역위원회 공청회에 파견해 한국산 태양광전지는 미국산이 아닌 다른 수입산과 경쟁관계라는 의견을 전달하는 등 애를 썼지만 보호무역주의를 앞세운 미국 정부를 설득하는데 실패했다.

세이프가드가 발동되면 지난해 미국에 12억달러 상당의 태양광전지를 수출하며 현지 시장 점유율이 말레이시아(36%)에 이어 21%로 2위인 한화큐셀은 수출에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

한화큐셀의 지역별 매출비중을 보면 미국의 비중은 35%에 달한다. 유럽이 비중 10%를 채 넘지 않고 국내 역시 5~10% 수준인 것과 비교하면 압도적이다. 미국의 통상 제재가 한국을 정조준한 ‘핀셋 제재’인만큼 최악의 상황에 대한 대비가 필요한 시점이다.

한재희 기자 han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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