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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현 OCI 사장

[SWOT으로 본 재계 차세대 리더]이우현 OCI 사장

등록 2018.01.17 07:07

임주희

  기자

시장과 적극 소통하며 재무구조 개선취임 후 5년간 눈에띄는 실적개선 無 말레이시아 공장 가동·태양광 성장세업황 변동성 커··· 자회사 부진도 지속

이우현 OCI 사장, 사진=OCI 제공이우현 OCI 사장, 사진=OCI 제공

2013년 3월 OCI 사장으로 취임한 이우현 사장은 시장과 적극 소통하는 모습이 강점으로 꼽히는 인물이다. 이 사장은 매 분기별 실적이 나올때마다 실적 발표에 참여해 직접 사업별 특이사항을 설명했다. 또한 질의응답에도 적극적으로 나서며 시장의 오해를 줄이기 위해 힘을 쏟고 있다.

◇S(강점, strength) 시장과 적극 소통하며 재무구조 개선 = 이 사장의 또 다른 강점은 재무구조 개선이다. OCI는 지난 2012년부터 비상경영체제를 가동해왔다. 취임 직후 이 사장은 그룹의 비핵심 자산을 처분하고 보유 유가증권을 매각했다. 또한 실적 저하 자회사들을 매각하는 등 자구 노력을 실행했다.

그 결과 지난 2016년 매출 2조2453억원, 영업이익 1203억원을 기록하며 4년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매출액 9419억원 영업이익 787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6%, 3373% 급등한 수치다. 분기 실적으로는 5년 만에 최대치다. 이 사장은 이를 통해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고 자평했다. 장기간 이어온 비상경영체제의 끝이 보이는 상황이다.

◇W(약점, weakness) 취임 후 5년간 눈에띄는 실적개선 無 = 이우현 사장은 2005년 전략기획본부장(전무)로 입사해 미국의 콜럼비안케미칼 인수 및 매각, OCI 머티리얼즈 인수 등 굵직한 M&A를 성사시켰다. 또한 2007년부터 사업총괄부사장(CMO)을 맡아 폴리실리콘 공장의 본격 건설을 지휘하고 글로벌 고객사와 대규모 장기계약을 확보하는 등 회사를 단기간에 세계 리더기업으로 이끌었다.

2011년에는 7억 달러 규모의 해외예탁증서(GDR)을 싱가포르 시장에서 성공적으로 발행해 뒤이은 세계금융위기에 대비해 재무구조를 선제적으로 안정화시켰다. 이렇듯 이 사장은 취임 전 다양한 실적을 쌓아 왔다.

하지만 2013년 취임 이후에는 눈에 띄는 실적이 없는 상황이다. 태양광 업황이 나빠지는 상황에서 그룹 경영을 맡은 이 사장은 재무구조 개선 외에는 이렇다 할 성과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5월말 일본 화학기업 도쿠야마로부터 연산 2만톤 규모의 '도쿠야마 말레이시아' 폴리실리콘 공장 인수를 완료했지만 폭발적인 실적을 보이진 못하고 있다.

◇O(기회, opportunity) 말레이시아 공장 가동·태양광 성장세 = OCI가 지난해 5월 인수 완료한 도쿠야마 말레이시아 폴리실리콘 공장 인수은 이 사장의 입지를 넓히는데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해당 공장은 인근 대형 수력발전소로부터 저렴한 가격에 전기를 공급받아 원가경쟁력이 충분하다. 또한 무역분쟁의 제3지대인 아시아 지역에 소재해 중국, 미국 등에 수출 시 규제가 작은 지정학적인 이점도 갖췄다. 특히 OCI와 같은 지멘스방식을 채용해 이 분야에서 OCI가 축적해온 노하우와 첨단기술을 적용하면 생산효율의 극대화가 가능한 상황이다.

정부의 재생에너지 정책이 국내 태양광 산업의 성장 가능성을 높힌다는 점도 이우현 사장에게 기회로 작용할 전망이다. 지난해 산업통상자원부이 발표한 ‘재생에너지 3020 이행 계획안’에 따르면 정부는 2030년 재생에너지 발전비중 20% 달성을 위해 태양광발전설비를 현재 5.7GW에서 2020년 36.5GW로 약 6배 늘리기로 했다. 이 경우 내수 시장이 확대로 해외수출의 위험 부담을 줄일 수 있다.

◇T(위협, threat) 태양광 업황의 높은 변동성···자회사 부진 지속 = 태양광 사업은 글로벌 경기와 각종 정책에 따라 변동성이 큰 시장이다. 특히 내년 전망은 더욱 어두운 상황이다.

증권가에서는 중국 기업의 증설과 중국의 수요 불확실성 때문에 폴리실리콘 사업에서 성장 전망이 밝지않을 것이라 분석했다. 특히 중국발 공급과잉으로 홍역을 치른 OCI 입장에선 부담일 수 밖에 없다.

자회사의 부진이 지속된다는 점도 이우현 회장에게 위협적이다. 지난해 상반기 기준 자회사 12곳 중 6곳이 영업 손실을 기록했다. 이미 OCI는 2016년 OCI스페셜티·디씨알이의 재무구조 개선을 목적으로 잇따라 출자를 결정했다.

이로 인해 OCI의 신용등급이 하향되고 주가도 급락했다. 그렇다고 현 시점에 자회사를 포기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 이 사장이 적자 자회사의 재무구조를 어떻게 개선할 지가 향후 OCI 그룹의 향방을 결정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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