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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원태 대한항공 사장

[SWOT으로 본 재계 차세대 리더]조원태 대한항공 사장

등록 2018.01.12 07:07

수정 2018.01.12 09:33

임주희

  기자

특유의 위기관리 능력과 신속한 의사소통주주 친화정책 부담과 경영승계 물밑작업델타와 조인트벤처(JV) 인천공항 T2 개장유가·환율 불확실한 대외변수와 노사갈등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 , 사진=대한항공 제공조원태 대한항공 사장 , 사진=대한항공 제공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의 강점은 특유의 위기관리 능력이다. 지난 2009년 여객사업본부장 선임 후 미국발 금융 위기, 신종플루 등으로 전세계 항공업계가 위기에 처했을 때 위기를 기회로 삼는 역 발상 전략을 전개했다. 이를 통해 2010년 창사이래 최초로 영업이익 1조 이상의 성과를 내며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S(강점, strength) 특유의 위기관리 능력과 신속한 의사소통 = 사장 취임 직후에는 ‘안전·서비스·노선·효율화’를 성장 키워드로 삼았다. 급변하는 경영환경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는 계획을 세운 것이다.

격식을 따지지 않는 신속한 보고와 의사결정을 선호하는 것도 조 사장의 강점으로 꼽힌다. 조 사장은 취임 직후 대한항공 대표이사로는 처음으로 조종사노조와 조종사새노조, 일반노조 등 3개 노동조합을 찾아 위원장 및 노조 간부들과 대화의 시간을 가졌다. 또한 지난해 설날엔 인천공항 소재 승무원 브리핑실을 찾아 운항 및 객실승무원들에게 안전운항을 당부하기도 했다.

◇W(약점, weakness) 주주 친화정책 부담과 경영승계 물밑작업 = 대한항공은 경영환경 악화로 지난 2011년(2010년 결산분) 배당 이후 배당을 하지 않고 있다.

특히 지난해 영업익 1조 돌파와 새로운 오너 경영체제 구축으로 주주친화 정책이 펼쳐질 것이란 시장의 기대가 있었다. 하지만 대한항공은 당기순손실이 개선되지 못해 배당을 진행하지 못했다. 이로 인한 시장의 불만도 적지 않은 상황이다. 업계에선 올해 진에어 상장 등 대한항공의 경영 환경이 나아진 만큼 조 사장이 주주배당에 대한 적지 않은 부담이 있을 것이라 예상했다.

경영승계도 조 사장에겐 약점이다. 지난 6월 조 사장은 일감몰아주기 이슈 해소를 위해 대한항공을 제외한 5개 계열사 대표 자리에서 물러나고 한진칼 등기임원을 제외한 한진 등 등기임원도 모두 사임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승계 작업의 일부로 풀이하고 있다. 향후 조 회장이 한진칼의 지분을 어떻게 넘겨줄 것인가가 관건이다.

◇O(기회, opportunity) 델타와 조인트벤처(JV)와 인천공항 제2터미널(T2) 개장 = 델타와의 JV는 조 사장에게 새로운 기회가 될 전망이다. 현재 미국 교통부는 양사의 JV를 승인한 상황이며 국토교통부 승인만이 남은 상태다.

업계에서는 공급량이 줄어들지 않는 등의 조건부 승인이 떨어질 것이라 예상했다. 국토부의 최종 승인을 받으며 조 사장은 델타와 구체적인 협의를 벌일 예정이다. 협상 테이블에서 얼만큼 대한항공에 유리한 조건을 이끌어내느냐에 따라 조 사장에 대한 평가가 이뤄질 전망이다.

오는 18일 개장하는 T2도 조 사장의 경영 능력을 입증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T2는 대한항공, 델타항공, 에어프랑스, KLM 등 4개 항공사 스카이팀이 전용으로 이용하게 된다. 또한 승객의 편의성을 대폭 확대해 키오스크(무인탑승수속기기), 셀프 백 드롭(자동 수화물 위탁)기기 추가 설치, 출입국 대기 공간 확대, 환승객을 위한 보안검색과 카운터 지역을 제1여객터미널 대비 2.4배 더 크게 만들었다.

◇T(위협, threat) 유가·환율 불확실한 대외변수와 노사갈등 = 조 사장이 취임 이후 가장 우려한 부분은 유가와 환율 등 불확실한 대외변수다.

항공업은 구조적으로 환율과 유가, 금리의 향방에 따라 손익 변동이 크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지속되고 있는 유가 상승세는 골칫거리다. 유가가 배럴당 1달러 상승할 경우 대한항공은 약 3300만달러(상반기 말 기준) 수익 저하가 발생한다. 또한 금리가 1%p 증가할 경우 900억원이 넘는 이자가 발생한다.

노사갈등도 위협적이나 최근 해법을 찾아가는 중이다. 지난해 조 사장은 취임 직후 대표이사로서는 처음으로 3개의 노조 사무실을 방문해 대화의 물꼬를 텄다. 올해도 노조와 만나며 갈등 해소를 위해 힘을 쏟고 있다.

그 결과 2015년 및 2016년 임금인상안에 대해 잠정 합의도 진행, 조합원을 대상으로 찬반투표를 앞두고 있다.

물론 노조는 임금인상 외에 대한항공 T2 이전과 관련 근무 조건 저하를 주장하며 개선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노조와의 관계 개선은 조금 더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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