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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재희 기자
등록 :
2017-12-27 19:53

이재용 부회장 “인정받는 기업인이 저의 꿈…모든 책임 지겠다”

항소심 최후진술서 무죄 주장·선처 호소
“재산, 지분, 자리 욕심 추호도 없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선고 공판. 사진=최신혜 기자 shchoi@newsway.co.kr

“이병철 선대 회장의 손자나 이건희 회장의 아들이 아니라 선대 못지 않은 훌륭한 업적을 남긴 기업인이 되고 싶었다. 경영 능력을 통해 우리 사회는 물론 삼성 임직원에 인정받는 기업인이 저의 꿈이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27일 서울고법 형사13부(정형식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항소심 결심 공판에서 “지난 10개월간 구치소에 있으면서 그간 겪지 못했던 일을 겪고 여러 가지 이야기들을 들으면서 제가 많은 혜택을 누린 사람이라는 생객이 들었다”면서 “제가 가졌던 꿈에 대해 말씀 드리고 싶다”며 이같이 말했다.

먼저 이 부회장은 ”저는 재산, 지분, 자리 욕심 같은 건 추호도 없었다“며 ”제 꿈은 능력을 인정받아 성공한 기업인이 되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선대에서 이룬 기업을 제 실력과 노력으로 더 단단하게 가치있게 만들어서 저 자신을 세계적인 초일류 기업의 리더로 인정받고 싶었다”며 “저는 이건희 회장과 다르게 삼남도 아니고 외아들에 장남이 아니였기 때문에 다른 기업과 달리 후계자 자리를 놓고 경쟁하지도 않았다. 회장님 와병 전후가 다르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 꿈은 모든 것이 저에게 달린 것이었다”면서 “누가 도와준다고 해서 이룰수 있는 것이 아니고 대통령 할아버지가 와도 안될 일”이라고 말했다.

특히 “대통령이 도와준다면 제가 성공할 수 있다고 생각할정도로 어리석지 않았다”면서 재판부를 향해 억울함을 호소했다.

이 부회장은 “건방지게 들릴 수도 있지만, 자신도 있었다”며 “이런 제가 왜 뇌물까지 줘가며 승계를 위한 청탁을 하겠나”며 무죄를 강조했다.

그러면서 답답한 마음도 드러냈다. 그는 “실망하신 국민에게 어떻게 설명할지 송구스럽다”며 “기업인으로서 신뢰를 되찾을 수 있을지 앞이 막막하다”고 심경을 토로했다.

이 부회장은 “실타래가 꼬여도 너무 복잡하게 엉망으로 엉켜버렸다”며 “그러나 한 가지 확실한 건 모든 게 다 제 불찰이란 것”이라고 반성했다.

이어 “모든 일이 저와 대통령의 독대에서 시작됐다. 원해서 간 게 아니라 오라고 해서 간 것뿐이지만 제가 할 일을 제대로 챙기지 못했다”며 “모든 법적 책임은 제가 지고 도덕적 비난도 제가 다 받아야 이 실타래가 풀릴 것 같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된 최지성 전 미래전략실장과 장충기 전 차장을 거론하며 “만일 제가 어리석어 죄가 된다고 판단한다면 제게 벌을 내려달라”면서 “여기 계신 다른 피고인들은 회사 일을 열심히 하다가 이 자리에 섰을 뿐이니 제가 다 지고 가겠다”고 말했다.

한재희 기자 han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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