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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재서 기자
등록 :
2017-12-26 18:10

[기사회생 한 김용환] ‘파벽비거’ 정신으로 내년 순이익 1조 이끈다

‘채용비리 의혹’ 무혐의 종결에 부담 덜어
남은 임기 4개월간 경영 매진 기회 확보
농협금융 내년 경영 키워드 ‘글로벌·디지털’
지난해 빅베스 딛고 1조 순이익 향해 순항 중

김용환 NH농협금융지주 회장 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

“올해 농협금융의 재도약 기반을 마련했다면 2018년은 ‘파벽비거(破壁飛去)’의 정신으로 선도적인 금융그룹의 위상을 확보하는 해가 될 것이다”

김용환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의 말이다. 26일 그는 새해 경영화두로 ‘벽을 깨고 날아가다’라는 의미의 ‘파벽비거’를 제시하며 또 한 번의 도약을 예고했다. 급변하는 금융환경에 대비해 기존의 틀을 깨고 ▲글로벌사업 확대 ▲디지털 중심 경영 ▲고객자산가치 제고 ▲선제적 리스크관리 등 근본적인 체질 개선에 힘쓰겠다는 복안이다.

2017년은 김용환 회장 개인적으로도 그야말로 다사다난한 한 해였다. 감사원 감사 결과로 드러난 ‘금감원 채용비리’에 휘말리면서 ‘청탁 연루자’라는 오명을 뒤집어쓰게 된 것이다. 그러나 그는 최근 검찰로부터 무혐의 처분을 받음에 따라 이에 대한 부담을 덜게 됐으며 순이익 ‘1조원(농업지원사업비 부담 전 1조3000억원)’이라는 내년 경영목표를 향해서도 다시 속도를 높일 수 있게 됐다.

이미 김 회장은 ‘경영체질 개선으로 선도 금융그룹 위상 확보’라는 청사진 아래 ‘자산운용 효율성 제고’와 ‘신성장 동력 확보’를 병행하는 ‘고객·수익 중심 경영 내실화’를 꾀하겠다는 내년도 전략을 제시했다. 세부적으로 NH농협은행 등 자회사의 ‘디지털·자산관리’ 역량을 집중 육성에 국내 4대 금융그룹 위상에 걸맞은 수익모델을 갖추겠다는 것이다.

사실 김 회장은 지난 2015년 4월 취임 후 거액의 부실여신을 정리하는 등 내실 쌓기에 신경을 기울여왔다. 농협금융의 당면 위기가 무리한 사업확장에서 비롯됐다는 판단에서다. 그 결과 수익성과 건전성을 동시에 회복한 농협금융은 올 3분기까지 누적 728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연간 목표치인 6500억원을 조기에 달성하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여기서 만족해서는 안된다는 게 김 회장의 철학이다. 그는 업계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확보하려면 보험과 증권, 은행과 카드 부문의 실적이 균형을 이뤄야하는 것은 물론 계열사 역량을 집중해 핀테크 기술 개발에도 힘써야한다고 누차 강조해왔다.

이에 농협금융 각 계열사는 김 회장의 주문을 바탕으로 금융지주와 계열사의 조직개편을 추진하는 등 성장동력 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

먼저 ‘디지털금융’ 전략과 관련해서는 ‘CDO(그룹 디지털금융 최고책임자)’를 신설해 농협은행의 디지털금융 역량을 전 계열사에 확산시키기로 했다. 또한 기존 금융지주 주관의 ‘디지털금융 전략협의회’를 ‘CDO 협의회’로 격상해 의사결정 기구로 활용하며 AI·블록체인·빅데이터 등 신기술을 업무 전반에 접목하는 계열사 공동 대응 체계도 마련할 계획이다. 특히 농협금융이 야심차게 도입한 CDO 자리는 ‘스마트금융 전략가’로 알려진 주재승 농협은행 종합기획부장(부원장보)에게 맡기기로 했다. 현재까지 농협은행 신임 임원 중 보직이 결정된 인물은 주재승 부원장보가 유일하다.

이와 함께 농협금융은 지주를 중심으로 자산관리(WM) 경쟁력 강화를 위한 협업체계를 구축한다. 지주 내 전담조직인 ‘WM기획팀’을 새롭게 꾸리는 한편 농협은행 등 자회사별로도 사업단을 설치해 부동산·회계·세무 등 자산관리 컨설팅 기능을 강화할 예정이다. 농협은행은 내년 1월부터 우수고객을 대상으로 맞춤형 종합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금융주치의’ 서비스도 선보인다.

글로벌 사업 전략도 한층 탄력을 받는 모양새다. 앞서 농협금융은 현재 3% 수준인 그룹 내 해외사업 비중을 2022년엔 10% 수준으로 끌어올린다는 청사진을 마련한 바 있다. 이를 위해 2018년에는 동남아시아 국가를 중심으로 추진해온 ‘금융밸트’ 구축에 더욱 속도를 낼 계획이다. 인도네시아에서는 은행과 캐피탈, 베트남에서는 손해보험, 농기계 리스, 미얀마와 캄보디아에서는 소액대출업을 중심으로 한 농기계 할부금융 등 사업 역량을 강화하는 등 지역별 특색에 맞춘 경영전략을 세웠다. 여기에 중국에서도 한-중 관계가 호전됨에 따라 중국 공소그룹과의 협력사업을 은행·손해보험·소액대출업 등으로 확대하고자 긴밀히 협의 중이다.

금융권에서는 김 회장이 남은 4개월의 임기 중 새로운 경영전략을 통해 유종의 미를 거둘지 주목하고 있다. 그는 취임 이래 소통과 현장, 신뢰와 스피드라는 경영철학을 앞세워 ‘적당주의’로 대표되던 농협 기업 문화에 새 바람을 불러온 것으로도 유명하다. 재정경제부와 금융감독원, 수출입은행 등에서 쌓아온 경험을 바탕으로 농협금융의 리스크관리 체계 정비와 신사업 발굴에도 혁혁한 공을 세웠다.

농협금융 관계자는 “올해 수익·건전성 개선 등을 통해 자신감을 가진 만큼 2018년에도 이 기세를 이어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다는 확신이 있다”면서 “내년부터 안정적으로 1조원 이상의 손익을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차재서 기자 sia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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