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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보사 ‘빅3’, 역대 최대 5000억 배당 초읽기

손보사 ‘빅3’, 역대 최대 5000억 배당 초읽기

등록 2017.12.18 18:44

장기영

  기자

작년 결산 배당금 4713억원금융당국, 고배당 제동 예상

대형 손해보험사 순이익 및 배당금.[자료: 각 사 사업 및 분기보고서대형 손해보험사 순이익 및 배당금.[자료: 각 사 사업 및 분기보고서

올 들어 사상 최대 순이익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손해보험업계 ‘빅(Big)3’가 역대 최대 규모인 5000억원 이상의 배당금을 푼다.

다만, 자본 확충 등을 이유로 배당 자율권을 제한하는 금융당국의 통제에 따라 배당폭이 축소될 여지가 있다.

1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 현대해상, DB손보 등 상위 3개 손보사의 2017년 결산 배당금은 5000억원 이상으로 추산된다.

전년 결산 배당금은 삼성화재 2593억원, 현대해상 1076억원, DB손보 1044억원 등 총 4713억원으로 역대 최대 규모였다. 현금배당성향은 삼성화재(30.2%), 현대해상(26.3%), DB손보(19.9%) 순으로 높았다.

이 같은 배당 규모를 감안할 때 사상 최대 순이익을 남긴 올해 결산 배당금은 최소 5000억원을 넘어설 것이란 업계 안팎의 계산이다.

배당금 산출의 기준이 되는 연결 재무제표 지배주주지분 기준 3개 손보사의 올 1~3분기(1~9월) 순이익은 1조9734억원으로 전년 동기 1조5586억원에 비해 4148억원(26.61%) 증가했다.

삼성화재와 DB손보의 경우 올 3분기 누적 순이익이 지난해 연간 순이익을 넘어섰다. 10월 누적 잠정 영업실적 기준으로는 3개 회사 모두 지난해 연간 순이익을 웃돈다.

업계 1위사 삼성화재의 순이익은 지난해 1~3분기 7637억원에서 올해 동기 1조152억원으로 2515억원(32.93%) 늘어 증가폭이 가장 컸다. 삼성화재의 순이익이 1조원을 넘어선 것은 올해가 처음으로, 지난해 연간 순이익 8580억원에 비해 1572억원(18.32%) 많은 금액이다.

같은 기간 DB손보는 4396억원에서 5566억원으로 1170억원(26.62%), 현대해상은 3553억원에서 4016억원으로 463(13.03%) 순이익이 증가했다.

대형 손보사들의 순이익이 이 같이 증가한 것은 자동차보험과 장기보험 손해율 개선으로 보험영업손실이 줄어든데 따른 것이다. 손보사는 통상 자산을 굴려 벌어들인 투자영업이익으로 보험상품 판매와 보험금 지급에 따른 보험영업손실을 메워 영업이익을 남긴다.

11월 경북 포항에서 대규모 지진이 발생한데 이어 12월 전국 곳곳에 눈이 내려 4분기(10~12월) 손해율 악화가 우려되지만, 연간 최대 순이익 달성에는 문제가 없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반응이다.

문제는 금융당국이 실적 상승에 따른 이익을 주주들에게 몰아주는 고배당 정책에 제동을 걸 수 있다는 점이다.

특히 오는 2021년 보험부채 시가평가를 골자로 한 새 보험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에 따라 더 많은 자본을 쌓아둬야 하는 만큼 배당을 자제를 주문할 가능성이 높다.

실제 최흥식 금융감독원장은 지난달 16일 출입기자단 오찬간담회 당시 영업실적 개선 배경의 문제점을 들어 배당잔치에 대한 우려를 표시한 바 있다.

최 원장은 “국내은행의 순이익이 이자이익을 중심으로 크게 증가하는 등 영업실적이 전반적으로 개선되고 있다”면서도 “실적 개선을 두고 은행들이 가산금리 상승을 통한 이자장사에 치중한 결과는 대외적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배당정책은 각 은행의 경영상 자율결정 사항으로 존중돼야 하지만 향후 바젤의 자본규제 강화 등에 대비해 내부 유보 확대 등을 통해 자본을 확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보험사들은 배당시즌을 앞두고 금융당국이 보험업계에도 동일한 주문을 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금감원은 해마다 배당철이 되면 각 보험사 담당자들을 불러들여 배당 자제를 권고하고 있다”며 “업계 내부에서는 주식회사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배당을 확대하는 것을 인위적으로 제한하는 것은 지나친 간섭이라는 목소리가 높다”고 전했다.

뉴스웨이 장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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