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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변호인측 “ 0차 독대 없었다···안봉근 기억 오류”

이재용 변호인측 “ 0차 독대 없었다···안봉근 기억 오류”

등록 2017.12.18 15:45

한재희

  기자

朴-李, 2014년 9월15일 전 독대 여부 놓고 공방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진=최신혜 기자 shchoi@newsway.co.kr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진=최신혜 기자 shchoi@newsway.co.kr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항소심이 12월 말 마무리를 앞둔 가운데 박근혜 전 대통령과 이 부회장의 이른바 ‘0차 독대’를 두고 공방이 펼쳐졌다. 특검은 안봉근 전 청와대 비서관의 증언을 통해 ‘0차 독대’의 존재를, 이 부회장 측은 안 전 비서관의 ‘기억 오류’를 지적하며 치열한 다툼을 벌였다.

18일 서울고법 형사13부(부장판사 정형식) 심리로 열린 이 부회장 등 삼성그룹 전·현직 임원 5명의 뇌물사건 항소심 14차 공판에는 안 전 비서관이 증인으로 출석해 9월 12일 청와대 안가에서 박 전 대통령과 이 부회장의 독대가 이뤄졌다는 취지의 진술을 내놨다.

지금까지 이 부회장과 박 전 대통령의 첫 독대는 2014년 9월15일 대구 창조경제혁신센터 개소식에서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은 안 전 비서관의 증언을 토대로 이보다 전에 독대가 이루어졌으며 부정한 청탁과 대가성 지원을 약속했을 것으로 봤다.

그동안 삼성측 변호인단은 창조경제혁신센터 개소식에서 이루어진 독대는 5분 남짓 이루어져 박 전 대통령과 이 부회장이 뇌물공여를 하기에는 턱없이 짧은 시간이라며 특검이 말하는 명시적, 묵시적 청탁은 불가능하다고 맞서왔다.

안 전 비서관의 증언이 맞다면 삼성 측에 불리해질 수밖에 없는 셈이다. 1차 독대보다 앞선 0차 독대가 있었다면 특검의 주장에 힘이 실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날 안 전 비서관은 2014년 하반기 박 전 대통령과 기업 총수 간의 독대가 있었고 구본무 LG그룹 회장과 정몽구 현대‧기아자동차 그룹 회장의 단독 면담이 있었다고 말했다.

특히 안 전 비서관은 “이 부회장을 청와대 안가로 안내한 적 있다”면서 “정확한 날짜는 기억나지 않지만 한 차례 안내했다”고 전했다.

이어 “이 부회장의 연락처가 적힌 명함을 받았고 휴대전화에 저장한 것”이라면서 “명함이 아니었다면 이 부회장이 전화번호를 불러줬다는 것인데 그런 적은 확실히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 부회창 측 변호인은 안 전 비서관의 ‘기억 오류’ 가능성을 지적하며 반박했다.

먼저 변호인은 “이 부회장의 전화번호가 맞다”고 인정하면서도 “이 부회장의 명함에는 번호가 적혀있지 않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명함에서 번호를 옮겨 저장한 것인지 묻자 안 전 비서관은 “기억나지 않는다”고 답했다.

변호인은 안 전 비서관이 2014년7월에 이 부회장을 만난 적이 있었다는 점도 지적했다. 2014년 7월 당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방한했을 때 그 자리에 이 부회장도 참석을 했다는 점을 설명했다. 안 전 비서관이 주장하는 안가 이외의 장소에서 명함을 받았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설명이다.

안 전 비서관은 휴대전화에 이 부회장의 번호가 저장돼 있다는 점과 명함을 받았다는 사실만으로 9월15일 이전에 독대가 있었을 것이라고 추측하는 것 아니냐는 변호인의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또 변호인 측은 김건훈 보좌관이 작성한 대기업 일지 자체도 신빙성이 떨어져 믿을 수 없다는 주장을 이어갔다.

김 씨의 일지에는 ‘9월 11일, 롯데?’ ‘9월 16일, 포스코?’ 라고 적혀있는데 실제 박 전 대통령은 해당 날짜에 롯데와 포스코 총수들을 상대로 면담을 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10월 15일 두산과의 면담이라고 써진 부분도 사실과 달랐는데, 박 전 대통령은 전날인 10월 14일 이탈리아 순방중이었다.

변호인 측은 “청와대 보좌관이 만든 서류가 이렇게 오류가 많다는데 제가 다 민망하다”라며 “김건훈씨가 작성한 일지의 절반 이상이 대통령과의 실제 일정과 다르다”고 꼬집었다.

이어 “대기업 총수들과의 만남이 정리된 문서를 제시하며 9월 15일까지 계속 수정중이었고 9월 12일에는 면담이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면서 “증인의 기억이 잘못 된 것 아니냐”고 추궁하자 안 전 비서관은 “정확한 시기는 기억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한편, 재판부는 오는 27일 결심공판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27일에는 박 전 대통령이 증인으로 출석할 예정이지만 실제로 출석할 가능성이 낮다고 보고 피의자 신문, 검찰 구형, 변호인 의견, 피고인 최후진술까지 마치기로 했다.

뉴스웨이 한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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