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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들, ‘기대’로 시작해 ‘아쉬움’으로 끝난 하루

[SK, 금호타이어 인수설]직원들, ‘기대’로 시작해 ‘아쉬움’으로 끝난 하루

등록 2017.12.15 15:45

수정 2017.12.15 15:53

김민수

  기자

SK그룹 인수제안설에 겉으론 차분했지만내심 4대 그룹 편입으로 회사회생 기대감오후 들어 ‘부인’ 공시 나오자 곳곳서 탄식“자랑스런 회사, 제대로된 기업에 매각되길”

지난 일주일은 금호타이어에게 악재와 호재가 극명하게 엇갈린 한 주였다. 현재 진행 중인 기업실사가 마무리되면 채권단 주도의 프리패키지드플랜(P-플랜)에 돌입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지 며칠 만에 국내 4대 재벌 가운데 하나인 SK그룹이 금호타이어 인수를 추진 중이라는 보도가 나왔기 때문이다.

주식시장에도 이 같은 시장의 반응이 그대로 전달됐다. 지난 8일 3385원까지 밀려난 금호타이어 주가는 SK그룹의 금호타이어 인수 검토 보도 직후 상한가를 터치하며 5000원선을 돌파하기도 했다.

반면 당사자인 금호타이어는 겉으로는 차분한 분위기였다. 구체적인 인수액 규모까지 언급됐음에도 회사 안팎의 반응은 “지켜보자”는 것이었다. 불과 몇 달 전 중국계 타이어업체 더블스타로의 인수가 타결 직전 백지화된 만큼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는 것도 당연한 결과였다.

하지만 정작 오후 들어 SK그룹이 금호타이어 인수를 검토하고 있지 않다는 공식 답변을 내놓자 현장 직원들을 중심으로 아쉽다는 반응이 터져나왔다. 현금 유동성이 풍부한 국내 굴지의 대기업에 인수된다면 현재의 경영정상화 계획도 더둑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사라진 데 따른 허탈감이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직원은 “국내 기업이 금호타이어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을 때 직원들의 기대감이 컸던 게 사실”이라며 “실제 인수를 위해선 넘어야 할 산이 많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아쉬운 것은 어쩔 수 없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현재 금호타이어가 해결해야할 가장 시급한 과제는 재무구조 안정 및 해외 영업부의 정상화다. 만약 SK그룹으로 대주주가 변경될 경우 그룹 내 자회사인 정유·화학, 네트웍스, ICT·모빌리티 사업 등과의 시너지 효과는 물론 SK 브랜드가 가진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중국 사업 회복을 꾀할 수도 있었다.

금호타이어 직원들이 아쉬워하는 부분도 이 때문이다. 현재 금호타이어의 위기는 주인 없는 상황이 장기화되면서 생긴 경영 공백으로 위기에 적절히 대처하지 못한 것이 결정적이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결국 현 상황을 단숨해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금호타이어의 회생을 지원해 줄 견실한 인수대상자가 나타나는 것이다. 금호타이어는 연매출 3조원에 육박하는 국내 2위, 세계 14위의 글로벌 타이어업체다. 국내 완성차 뿐 아니라 벤츠·BMW·폭스바겐 등 글로벌 기업에 타이어를 공급할 만큼 기술력을 인정받는 회사다.

직원들 역시 오늘의 기대감이 해프닝만으로 끝나기를 원치 않았다. 향후 어떤 주인이 나타나던 회사를 살리겠다는 의지는 변하지 않을 것이라는 게 이들의 설명이다.

이에 대해 또 다른 현장 관계자는 “금호타이어는 타이어 뿐 아니라 국내 유일의 전투기 이착륙용 타이어와 군용트럭 타이어 등을 제작하는 방위산업체이기도 하다”며 “좋은 주인이 나타나 열심히 일할 수 있는 시기가 오길 바랄 뿐”이라고 밝혔다.

뉴스웨이 김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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