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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라덴 등 중동 자본 포기···흥행 갈길 잃었다

[대우건설 매각]빈라덴 등 중동 자본 포기···흥행 갈길 잃었다

등록 2017.12.14 08:58

수정 2017.12.14 11:21

김성배

  기자

빈라덴 그룹 비롯 사우디 아람코 등 속속 포기중동 자본 기대하던 산은 닭쫓던 개 지붕쳐다봐호반건설 등 3곳도 최대 1조원 격차···주가도 난망

빈라덴 등 중동 자본 포기···흥행 갈길 잃었다 기사의 사진

대우건설 매각 본입찰이 내년으로 연기되는 등 산업은행이 추진중인 매각 성사 가능성이 점차 낮아지고 있다. 특히 중동에서 왕자의 난이 촉발되면서 사우디 빈라덴 그룹을 비롯해 아람코 등 중동자본이 대우건설 입찰을 속속 포기하며 이번 매각 흥행이 이뤄지지 않는 등 난항이 예상된다. 더욱이 대우건설 주인인 산업은행과 호반건설 등 인수 후보자 사이에 적정 몸값 인식차가 최대 1조원 이상 벌어져 이번 매각 뿐만 아니라 앞으로도 매각 자체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마저 나오고 있다.

14일 건설부동산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 유력 인수 후보자였던 중동의 아람코를 비롯해 빈라덴 그룹의 불참 등으로 대우건설 인수전이 안갯속으로 빠지는 모양새다. 국내 건설사인 호반건설, 홍콩계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퍼시픽얼라이언스그룹(PAG), 중국건축공정총공사(CSCEC) 등 세 곳이 경쟁하고 있지만 최소 2조원 이상을 원하는 매각 측과 인수가를 놓고 의견 차이가 큰 것으로 알려졌다. 매각 개시 당시 1만원 선을 회복할 것으로 전망했던 주가가 5000원대 중반까지 주저앉은 것도 산은 측에는 부담이다.

무엇보다 사우디 등 중동 자본들이 줄줄이 인수를 포기하면서 흥행 자체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유력 인수 후보였던 사우디 아람코의 인수전 포기가 대표적이다. 특히 아람코 회장인 빈살만 왕세자가 지난 7월 왕자의 난을 일으켜 기존 왕세자였던 사촌형을 축출하고 왕위 계승권을 획득하는 등 대우건설 인수에 힘이 실리는 듯 했으나 결국 무산됐다. 왕자의 난으로 부패척결 등에 몰두하다가 외국기업 M&A 등 인수합병은 우선순위에서 뒤로 밀린 것이다. 사우디아라비아 빈라덴 그룹도 마찬가지다. 대우건설 인수전 참여를 포기한 것으로 확인됐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실세인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가 이끄는 반부패위원회가 ‘부패척결’을 명분으로 왕족과 기업인들을 잇따라 체포하는 가운데 반부패위원회 구금 명단에 바크르 빈라덴그룹 회장이 포함된 여파로 알려졌다.빈라덴그룹은 중동 네트워크가 강한 국내 투자회사 이오스파트너스와 국내 대형 회계법인을 자문사로 선정하고 대우건설 인수전에 대비해왔다.

빈라덴그룹은 9·11 테러 주동자인 오사바 빈라덴의 아버지인 무함마 빈라덴이 1931년 설립한 사우디 최대 건설업체다. 왕족과의 친분을 바탕으로 정치적 영향력을 행사해 종교시설·공항·호텔·공업단지·발전소 등 다수의 대형 국책사업을 수주하며 사세를 확장했다. 특히 빈라덴그룹은 대우건설 인수를 통해 새 돌파구를 찾으려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건설의 기술력과 해외수주 경험에 빈라덴그룹의 탄탄한 자금력을 결합하면 중동 아프리카 등 글로벌 시장에서 빠른 성과를 낼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들 중동자본의 포기로 대우건설 매각이 물거품이 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국내 건설사인 호반건설 등 국내외 세 곳이 경쟁하고 있지만 최소 2조원 이상을 원하는 매각 측과 인수가를 놓고 의견 차이가 큰 것으로 알려졌다. 매각 개시 당시 1만원 선을 회복할 것으로 전망했던 주가가 5000원대 중반대까지 밀리는 등 바닥을 헤매는
주가도 산은측으로선 고민이다. 때문에 산업은행이 매각을 계속할지를 놓고 고민에 빠졌다는 얘기도 흘러나오고 있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이번 대우건설 매각은 중동자본이 가져가느냐가 관건이었다. 아람코나 빈라덴 그룹이 빠지면서 매각작업이 힘을 잃어가고 있다. 산은의 경우 이번 매각실패시 수년간 더이상 매각 작업이 어려울 수 있어 고민이 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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