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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한 데뷔’ 진에어···“도돌이표 주가에 갇힌 제주항공 영향도”

[stock&톡]‘우울한 데뷔’ 진에어···“도돌이표 주가에 갇힌 제주항공 영향도”

등록 2017.12.08 20:15

수정 2018.05.16 11:08

김소윤

  기자

공모가 최상단에 맞춰졌지만 9% 하락 마감유가 상승·LCC 경쟁 심화로 투자매력 떨어져제주항공, 2~4만원대 박스권에서 못벗어나 증권가, 진에어 목표주가 3만7000원 제시

사진 = 한국거래소 제공사진 = 한국거래소 제공

연말 기업공개(IPO) 최대어로 시장의 관심을 모았더 진에어가 유가증권 입성 첫날부터 우울한 데뷔식을 치뤘다. 국제유가 상승 흐름과 내년 저비용항공사(LCC) 경쟁 심화 전망이 주가에 악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지난 2015년 11월에 먼저 상장한 동종업계 제주항공 주가가 상장 2년째 맞았음에도 여진히 2만~4만원대 박스권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영향도 크다는 지적이다.

8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진에어는 공모가(3만1800원) 대비 9.27%(2950원) 하락한 2만88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진에어의 시초가는 공모가보다 9.9%(3150원) 낮은 2만8650원에 형성한 뒤 하락세를 보이다가 장 중 6% 넘게 떨어지기도 했다. 이후 등락을 거듭하다가 겨우 시초가 대비 0.7%(200원) 오른 2만8850원에 상승 마감했는데 공모가에는 크게 미치지 못했다. 모회사인 한진칼도 이날 진에어 부진에 주가가 4.5%나 떨어졌다.

공모가는 시장의 우호적 반응 덕분에 희망가액 상단인 3만1800원으로 결정됐지만, 결국 데뷔 첫 날부터 혹독한 신고식을 치르게 된 것이다.

진에어가 혹독한 신고식을 치른 배경에는 최근 국제유가의 상승이 영향을 미친 것 때문으로 풀이된다. 9월 들어 배럴당 50달러를 넘어선 브렌트유 가격은 이라크의 키르쿠크 점령과 이란 핵협정 파기 가능성 등 중동지역 이슈가 부각되기 시작한 10월말부터 급등세를 나타내기 시작했다. 브렌트유 가격이 60달러를 돌파한 것은 지난 2015년 6월 이후 약 2년 5개월 만이다. 이에 따라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최근 내년 말까지 감산을 연장하기로 결정했다.

이러한 유가급등에 따른 유류비 부담 등으로 실제 진에어는 올 3분기 영업이익이 314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22% 가량 줄어들기도 했다.

여기에 최근 LCC업체들이 경쟁이 심화된 것도 주가 하락 이유로 꼽혔다. LCC 덕분에 항공기 이용객이 급증하고 향후 LCC에 대한 전망도 좋은 편이지만 국내 항공업계 내의 경쟁은 점차 심해질 것이라는 예상이다.

진에어의 대표 주관사인 미래에셋대우에 따르면 “국내 항공운송산업은 과거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의 복수 민항사에 의한 독과점 시장에서 LCC가 잇따라 시장에 진출하며 경쟁환경이 변화하고 있다. 하지만 2015년 12월 아시아나항공도 ‘에어서울’이라는 저가항공사 설립을 공식화함에 따라 기존 5개에서 6개로 늘어나 그 강도는 더 심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제주항공이 국내 최다 기재보유 LCC로 점유율 선두를 달리고 있다. 그 뒤를 달리고 있는 진에어는 한진그룹(대한항공)이라는 대기업 산하에 있어, 40년 이상의 항공사 운영노하우가 녹아져 있다는 장점을 보유하고 있다. 이 외 에어부산, 이스타항공, 티웨이항공은 점유율이 비슷한 수준으로, 이들 업체는 항공권을 더 팔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아울러, 증권가에서는 동종업계이자 이미 상장된 제주항공과도 비교하기도 했는데 제주항공 주가가 상장 2년째임에도 2~4만원대에서 횡보해 여전히 박스권에서 탈출하지 못한 영향도 크다는 분석이다. 이렇듯 제주항공은 국내 LCC 1위 업체임에도 주식시장에서는 관심을 받지 못했다. 제주항공 역시 LCC시장의 경쟁심화와 유가 변동성 등으로 주가가 지지부진 했다는 분석이다.

진에어는 지난달 코스피 상장 초읽기에 들었갔던 당시에도 제주항공이 괜찮은 실적을 기록하고 있지만, 최근까지 이러한 실적을 받쳐주지 못하는 주가 때문에 진에어의 기업가치(밸류에이션) 산정에 난항을 겪기도 했다.

한편, 증권가에선 진에어에 대한 전망을 좋게 내놓고 있다. 이날 하이투자증권에선 이번 상장을 통해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보일 것이라며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3만7000원을 신규 제시했다.

하준영 연구원은 “진에어는 이번 상장으로 유입되는 현금을 신규 기재 도입에 투입하면서 장기 성장동력을 확보할 것”이라며 “또 이번 상장으로 회계기준이 새로 도입되는 2019년에 부채비율이 200% 초반대의 양호한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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