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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현철 기자
등록 :
2017-12-06 06:15

수정 :
2018-05-15 15:17

[에너지공기업 해부③]완전자본잠식 광물자원공사…부채비율 산정불가

부채비율, 2008년 85.4%→2015년 6905%
자본총계 -8409억원…자원개발계획 포기
자금차환 위해 1200억원 규모 특수채 발행
42건 해외광구개발사업 회수율 9.6% 그쳐


한국광물자원공사가 ‘돈먹는 하마’로 전락했다. 부채비율이 해마다 폭등하면서 결국 지난해 ‘완전자본잠식’ 상태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광물자원공사는 이명박 정부 시절 단행한 해외자원개발사업 실패로 여전히 몸살을 앓고 있는 상황에 자원개발 계획마저 사실상 포기해 회생할 수 있을지 의문 부호가 붙는다.

◇부채 비율 산정 불가…‘완전자본잠식’ 상태= 광물자원공사의 부채가 감당할 수 없는 수준으로 증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광물자원공사의 부채비율은 2012년도 170%에서 2015년도 6905%로 크게 증가했으며, 지난해 결국 곳간이 동이 난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이르렀다.

부실기업 논란이 제기될 때면 자주 나오는 용어가 바로 ‘자본잠식’이다. 기업이 영업 활동을 통해 순이익을 올리면 자기자본이 쌓인다. 그러나 모든 기업이 순이익을 거두는 것은 아니다. 이처럼 적자 때문에 기업이 원래 갖고 있던 자기자본이 줄어드는 현상을 자본잠식이라고 한다.

광물공사의 경우 2014년 1조 8317억원에서 2015년 669억원으로 자본이 줄어든 이후 지난해 자본총계가 -8409억원을 기록했다. 누적적자가 많아져 잉여금은 물론 납입자본금마저 모두 바닥났기 때문이다.

이찬열 국민의당 의원이 광물자원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부채비율은 지난 2008년 85.4%에서 2015년 6905%로 증가했고, 지난해에는 자본잠식으로 산출이 불가능한 수준이다.

광물자원공사는 지난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 동안 2013년을 제외하고 매년 적자를 기록했다. 당기순이익 △2012년 -211억원 △2013년 189억원 △2014년 -2634억원 △2015년 -2조635억원 △2016년 -9874억원으로 적자가 이어졌다.

이처럼 공사의 재무구조가 악화된 이유는 국제 광물자원의 가격 하락을 예측하지 못한 채 과도한 해외자원개발 투자를 수행한 결과 자본이 감소하고, 과도한 차입으로 인해 부채가 크게 증가하였기 때문이다.

이 같은 상황을 벗어나기 위해 광물자원공사는 1200억원 규모 특수채를 발행했다. 특수채는 정부가 원리금 지급을 보증하는 일종의 ‘나랏빚’이다. 지난 2년간 자본잠식 상태에서 벗어나기 위해 최후의 몸부림을 치는 모습이다.

문제는 무리한 자원외교에 따른 대가를 톡톡히 치르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2012년 이후 자원가격 하락으로 해외자원개발사업의 사업성이 저하돼 영업수익성이 크게 낮아졌다. 구리, 니켈 등 주요 광물가격하락에 따른 손상 차손 반영으로 2015년과 2016년 대규모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며 재무안정성도 크게 악화됐다. 2016년 말 기준 자본잠식 상태에다 순차입금의존도도 100%를 넘어섰다.

이자·세금·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EBITDA)을 보면 2011년 396억원을 기록했지만 2012년 -263억원을 기록한 이후 2015년 -1조1257억원에 달한다. 다만 지난해 이후 수익성 개선 노력과 해외개발사업의 단계적 축소 등으로 적자 규모는 감소하는 추세다. 지난해 기준 영업이익은 -2871억원 수준이다.

아울러 광물자원공사가 해외자원개발을 하면서 지금까지 낸 이자 비용도 만만치 않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소속 박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에너지 공기업 3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이들 3사의 해외자원개발 관련 금융 이자 비용은 5조23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중 광물공사는 암바토비, 볼레오 등의 사업에서 6700억원을 낸 것으로 드러났다.

이자비용이 가장 많이 들어간 사업은 암바토비 프로젝트로 광물공사가 5500억원을 부담했다. 박정 의원은 “지금까지 자원 3사가 해외자원개발에 25조4000억원을 투자해 5조6000억원을 회수한 점을 고려하면 회수금액 대부분을 이자비용으로 사용했다고 볼 수 있다”고 꼬집었다.

◇해외사업 회수율 미미…신규 사업 모두 포기= 수조원을 투자했지만 회수한 금액은 미미하다. 이찬열 국민의당 의원이 산업부에서 받은 ‘2016년도 해외자원개발 보고서’에 따르면 광물자원공사는 21개국에서 42개 사업을 진행하면서 4조6045억원을 투자했으나, 회수액은 4309억원에 불과해 회수율이 9.4%에 그쳤다. 42개 사업 중 22개 사업은 아예 회수액이 전무한 것으로 나타났다.

2006년 광물자원공사 등 한국 컨소시엄이 지분 27.5%를 인수한 마다가스카르 암바토비 니켈 광산은 투자액 15억5770만 달러 중 2430만 달러만 회수했다. 멕시코 볼레오 동광 사업은 2008년 계약을 체결하고 작년까지 총 13억8550만 달러를 투자했지만 1억6830만 달러만 회수한 상태다.

특히 171억원을 투자한 니제르 테기다 사업은 회수액이 전혀 없으며 합작법인 재무구조 악화로 생산이 중단됐고, 186억원을 투자한 중국 포두영신 사업도 회수액 없이 사업종료 후속 조치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런 상황에서 신규 광구 확보 사업은 모두 중단된 상태다.

아울러 같은 기간 확정손실로 나이프레이크(캐나다), 자파드노(우즈벡), 화이트클리프(호주) 등 5개 사업이 종료됐고, 확정손실액은 116억원에 달한다. 또 광물가격하락 등에 따른 손상 인식액도 2조5681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광물자원공사 관계자는 “자원개발 특성상 투자금을 회수하려면 상당 기간 시간이 필요하다”면서도 “현재 신규 사업은 모두 포기하고 경영 효율화만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찬열 의원은 “자원외교의 성과에 매몰돼 졸속, 부실, 무리하게 사업을 추진한 결과 공사의 부채비율이 눈덩이처럼 불어났다”며 “매각 우선순위를 정하여 사업성 없는 것들을 조속히 정리하고, 실질적인 체질 개선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송 의원은 “국민 혈세 손실이 여전히 진행형인 이명박 정부 자원외교 적폐청산을 위해 해외자원개발사업의 부적절한 투자에 대해 면밀히 재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사진= 광물자원공사 제공



주현철 기자 JHCH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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