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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네이버 포털 이어 게임시장 평정 나섰다

[게임업체 집중분석/라인게임즈]①네이버 포털 이어 게임시장 평정 나섰다

등록 2017.12.11 10:03

김승민

  기자

7월 출범 이후 넥스트플로어 계열사 확보공격적 행보···개발사·컨설팅사 지분 투자‘개발+퍼블리싱’ 사업 두마리 토끼 잡는다메신저 라인·네이버웹툰IP 등 자산 풍부해

국내 대표적인 종합 정보기술(IT) 기업 네이버가 라인게임즈를 앞세워 게임시장 개척에 나섰다. 국내를 넘어 아시아, 유럽 등 해외시장에서도 존재감을 드러내는 네이버가 그간 게임시장에선 고전을 면치 못했지만 라인게임즈가 반전의 계기가 될 수 있을지 업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라인게임즈는 올해 7월 출범하면서 국내 중견 게임사 ‘넥스트플로어’를 계열사로 끌어들이고 다수 게임 개발사들과 게임 운영 컨설팅 기업에도 투자하며 개발력과 유통사업 체계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내년엔 라인게임즈의 첫 퍼블리싱 작품이 출시될 전망된다. 라인게임즈의 성장 자산도 탄탄하다. 아시아에서 영향력을 발휘하는 메신저 라인을 비롯해 인기 웹툰을 다수 보유한 네이버웹툰, 캐주얼 게임 개발에 집중하려는 라인플러스의 게임 자회사들과 시너지를 발휘한다면 빠른 시간 내 전문 게임사로 도약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는 지난 7월 일본법인 라인을 통해 손자회사 라인게임즈를 설립하면서 본격적인 게임사업 육성에 신호탄을 쐈다. 실제 게임사업은 5년 전부터 해왔지만 그간 이렇다 할 성과는 내지 못 했다.

◇프렌즈 게임들 성적 아쉬워=네이버는 2012년 11월부터 라인 플랫폼을 통해 게임을 유통해왔으며 외부 개발사들이나 라인과 협력해 라인프렌즈의 지적재산권(IP)을 활용한 게임들을 시장에 내놨다. 라인팝 시리즈와 브라운팜, 라인 레인저스, 라인 플레이 등이 대표작이다. 이중 구글 애플리케이션(앱) 오픈마켓 플레이스토어나 애플의 앱스토어에서 지난 29일 국내 기준 게임 매출순위 50위권에 들어간 작품은 없다.

출처=라인 IR 자료출처=라인 IR 자료

게임을 포함한 라인의 콘텐츠 매출도 역성장했다. 라인의 올 3분기 콘텐츠 매출은 99억엔(약 96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3% 감소했다. 라인 게임 월 이용자 수(MAU)도 전년 동기(2750만명), 전분기(2300만명) 대비 모두 줄어든 2180만명을 나타냈다.

라인의 100% 자회사로 게임 유통 전문사를 지향하는 라인게임즈는 퍼블리싱 사업에 집중하며 개발 사업은 국내 모바일 소셜게임 1세대 넥스트플로어를 중심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라인게임즈는 출범 당시 넥스트플로어에 투자해 지분 51%를 취득하고 김민규 넥스트플로어 대표를 수장으로 선임했다.

2011년 6월 설립된 중소게임사 넥스트플로어는 시장에서 모바일게임 개발력과 퍼블리싱 능력을 검증받은 회사다. 2012년 출시한 자체 개발작인 ‘드래곤 플라이트’는 애니팡, 쿠키런 등과 함께 모바일 소셜게임 신드롬을 일으켰다. 누적 다운로드 2500만건을 기록했으며 서비스 5년을 맞은 현재도 간판작 중 하나로 운영 중이다.

넥스트플로어는 지난해부터 퍼블리싱 사업에도 뛰어들었다. 크리스탈하츠와 프렌즈런, 데스티니 차일드 등의 배급을 맡았다. 데스티니 차일드는 지난 24일 일본시장에도 진출했으며 출시 3일 만에 100만 다운로드를 나타냈다. 사전예약자수도 165만명을 돌파해 넷마블의 간판작 ‘리니지2 레볼루션’의 163만명 기록을 넘겨 일본시장에 진출한 한국게임 중 최고 기록을 세웠다.

◇라인 통해 아시아 진출 유리=라인게임즈는 넥스트플로어 외에도 여러 게임 개발사들에 투자하며 작품 라인업 확대에 힘쓰고 있다. 라인게임즈는 지난 10일 엔플게임즈에 40억원을 투자해 지분 31.9%를 확보했으며 하운드13 지분 7%도 30억원을 들여 취득했다. 엔플게임즈는 넷마블의 자회사 넷마블에스티에서 ‘레이븐’을 개발한 인력들이 나와 설립한 게임사다. 현재 언리얼 엔진4를 기반으로 게임을 개발 중이며 라인게임즈가 퍼블리싱을 맡을 예정이다. 하운드13은 모바일 액션 RPG ‘헌드레드소울’을 개발 중이며 라인게임즈의 첫 퍼블리싱 작품이 될 예정이다.

라인게임즈는 넥스트플로어가 앞서 투자를 진행했던 관계사 모바일게임사 이노에이지와 모바일 전문 컨설팅기업 피그에도 투자했다. 프렌즈런을 개발했던 이노에이지엔 10억원을 출자해 지분 16.7%를, 피그엔 28억400만원을 들여 지분 36.8% 확보했다. 넥스트플로어는 이노에이지와 피그 지분을 각각 34.1%, 34.4% 보유하고 있다. 게임사들에 게임 프로젝트 기획부터 런칭, 운영 등을 컨설팅하는 피그는 앞으로 라인게임즈의 퍼블리싱 사업 강화에 기여할 전망이다.

라인게임즈 CI. 사진=라인게임즈 제공라인게임즈 CI. 사진=라인게임즈 제공

이제 막 사업구조와 체계를 다지는 라인게임즈지만 네이버의 자산이 받쳐주면 빠른 성장세를 보일 수 있다. 일본, 대만, 태국, 인도네시아에서 강세를 보이는 메신저 라인은 라인게임즈의 해외 진출에 발판이 될 수 있다. 이미 라인의 ‘LINE games’ 항목에선 라인프렌즈 IP 게임들 다수와 라인이 개발·서비스 중인 작품들을 안내 중이다.

네이버웹툰이 보유한 인기 작품의 IP도 좋은 자원이다. 갓 오브 하이스쿨, 노블레스, 외모지상주의 등 네이버웹툰의 주요 작품들이 게임으로 출시됐다. 네이버웹툰은 지난 8월 관할 지방자치단체인 성남시에 게임제작 및 배급업 등록도 신청했다. 네이버 측은 독립법인으로 분사한 네이버웹툰이 보유한 IP를 게임 사업에 활용할 수 있도록 사업자 등록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자회사로 장르 다양화 모색=네이버는 메신저 라인의 국내법인 라인플러스를 통해 모바일게임 개발 자회사 라인업과 라인스튜디오도 세웠다. 넥스트플로어가 기존대로 다양한 장르의 게임을 취급한다면 두 회사는 라인프렌즈 IP를 활용한 캐주얼 장르의 모바일게임 개발에 주력하고 이를 라인게임즈가 서비스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렇게 되면 네이버의 게임사업이 라인게임즈를 중심으로 재편되는 셈이다. 라인플러스가 보유하고 있던 모바일게임 판권 3종도 지난 9월 라인게임즈로 넘어갔다. 라인게임즈 측은 “사업경쟁력 확보와 효율성 제고”를 판권 양수 배경으로 밝혔다.

업계에선 넥스트플로어를 이끌며 개발과 퍼블리싱을 진두지휘한 김민규 대표가 라인게임즈의 자산을 적극 활용해 개발 부분과 퍼블리싱 부분을 함께 키워갈 것으로 예상한다. 특히 라인 플랫폼을 바탕으로 국내외 시장 개척에 활발하게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라인게임즈는 지난 9월 넥스트플로어의 일본 현지 자회사인 스테아즈의 지분 전량도 사들이며 일본 게임사업 채널을 강화했다.

김민규 대표는 “라인과 넥스트플로어의 파트너십 강화를 통해 글로벌 사용자들이 다양하게 즐길 수 있는 게임을 제공하는데 노력할 것”이라며 “차별화 된 서비스와 경쟁력 강화를 통해 라인게임즈가 주목 받는 게임 기업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의지를 밝힌 바 있다.

뉴스웨이 김승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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