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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준호 사장, 10분기 연속 적자 극복 못했다···LG인화원장으로 이동

조준호 사장, 10분기 연속 적자 극복 못했다···LG인화원장으로 이동

등록 2017.11.30 15:50

한재희

  기자

2014년 (주)LG대표서 LG전자 스마트폰 구원투수 등판 기대 높았지만 조준호 폰 ‘G5’도 실패이후 부진 늪 빠져작년 인사에땐 살아 남았지만 10분기 연속 적자로 몰락

LG그룹은 30일 정기 임원 인사를 통해 조준호 LG전자 MC사업본부장이 LG인화원장으로 자리를 옮긴다고 밝혔다. 사진=LG전자 제공LG그룹은 30일 정기 임원 인사를 통해 조준호 LG전자 MC사업본부장이 LG인화원장으로 자리를 옮긴다고 밝혔다. 사진=LG전자 제공

조준호 LG전자 MC사업본부장(사장)이 LG인화원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조준호 사장은 지난 2014년 LG전자 MC사업부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등판했지만 10분기 연속 적자라는 최악의 상황에서 씁쓸히 물러나게 됐다. 업계 안팎에서 조준호 사장의 거취에 관심이 높았던만큼 이번 인사는 사실상 경질이라는 평가다.

LG그룹은 30일 이사회를 열고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조준호 LG전자 사장은 LG인화원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신임 MC사업본부장 자리에는 황정환 부사장이 올랐다.

㈜LG는 조 사장이 인화원장으로 이동을 결정한 것은 조 사장의 현장경험을 우수 인재양성 교육 등에 접목해 그룹 경쟁력 강화에 기여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업계 안팎에서는 LG전자의 MC사업부 부진의 책임에 따른 인사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번 정기 인사에서 조준호 사장의 거취가 가장 주목 받았던 만큼 ‘신상필벌’ 원칙이 적용 됐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이번 LG전자 정기 임원인사는 역대 최대 규모로 철저한 성과주의를 기반으로 이루어졌다.

조 사장은 지난 2014년 정기 인사에서 MC사업부로 자리를 옮겼다. 2002년부터 5년간 LG전자 북미사업부를 맡은 경력을 높게 평가 받아 MC사업부를 이끌 차세대 주자로 등장했다. 당시 LG전자는 ‘G시리즈’ 흥행은 물론 북미 시장 안착이 중요한 과제였다. 이전 MC사업부를 이끌었던 박종석 사장이 건강문제로 본부장직에서 물러나겠다는 의사를 밝히며 후임 문제에 고심을 하던 구본준 LG전자 부회장이 조준호 사장의 이동을 건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상황은 악화됐다. 조 사장 합류 직후 내놓은 ‘G4’에 이어 ‘조준호폰’이라 불리며 야심차게 출시한 ‘G5’도 흥행에 실패했다. MC사업부는 2015년 2분기부터 올해 3분기까지 지속된 스마트폰 흥행 부진으로 10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부진이 오랫동안 지속되면서 MC사업부가 근본적인 해결책을 찾지 못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이어졌다.

올해 1분기 영업손실이 2억원에 그치며 흑자 전환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았으나 2분기 1324억원의 손실을 기록하며 다시 고꾸라졌다. 3분기 역시 3753억원의 손실을 봤다. 지난해의 경우 1분기에는 2022억원, 2분기 1535억원, 3분기 4364억원, 4분기 4670억원 등 한해 총 1조2591억원의 영업손실을 입었다.

4분기 전망도 밝지 않은 상황이다. 하반기 프리미엄 스마트폰 경쟁이 치열해지는 상황이어서 애플의 아이폰X와 갤럭시노트8 사이에서 큰 성과를 기대하기 힘들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기대를 걸었던 조준호 사장의 등판에도 MC사업부가 실패를 거듭하자 회사내 입지도 계속해서 줄어들었다. 올초에는 1년만에 등기이사에서 퇴진한 바 있다. LG전자는 정도현, 조성진, 조준호 등 각 사업본부장들이 각자대표를 맡으며 이사회에 참여했다가 1년 만에 조성진 LG전자 부회장 1인 대표이사 체제로 전환함에 따라 조 사장은 이사회 업무에서 손을 떼고 MC사업에만 집중해왔다.

조 사장은 갈수록 악화되는 MC사업부를 살릴 타개책으로 조직개편과 인력 감축 등을 추진했지만 상황은 나아지지 않았다. 올 초에는 LG전자 ‘스마트폰 사업 매각설’까지 돌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지난해말 조 사장이 유임되며 LG가 믿음경영을 보였지만 두 번의 기회는 주지 않은 것이라고 보고 있다. 올해 이렇다 할 반전이 없었던만큼 새로운 사령탑을 세운 셈이다.

앞으로 MC사업본부는 황정환 신임 본부장이 이끌게 된다. 지난 7월 MC단말사업부장을 맡은 이후 사업 효율성을 제고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LG전자의 OLED TV 성공을 이끈 주역이기도 하다.

LG전자는 브랜드 이미지를 강화하고 보급형 스마트폰 매출을 지속적으로 늘려 사업 체질을 개선한다는 전략이다. 제품 품질면에서 경쟁사와 동등한 수준이라고 자신하는만큼 브랜드 이미지 강화를 위해 마케팅 투자에도 공격적으로 나설 예정이다.

뉴스웨이 한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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