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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대규모 시설투자 삼성·SK하이닉스, 모건스탠리 보고서 우려에도 내 비친 ‘기대감’

[반도체 업황 논란]올해 대규모 시설투자 삼성·SK하이닉스, 모건스탠리 보고서 우려에도 내 비친 ‘기대감’

등록 2017.11.28 15:23

한재희

  기자

모건스탠리發 쇼크, 반도체 업황 ‘고점론’ 재발발 일각에선 설비 투자 늘리는 삼성, SK 두고 우려도가격 조정에도 공급 부족 이어진다는 전망도 우세

반도체 슈퍼 사이클이 하강곡면으로 접어들었다는 주장이 제기된 가운데 업계에서는 공급 부족 상황이 쉽게 해결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사진은 삼성전자 화성 반도체 라인. 사진=삼성전자 제공반도체 슈퍼 사이클이 하강곡면으로 접어들었다는 주장이 제기된 가운데 업계에서는 공급 부족 상황이 쉽게 해결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사진은 삼성전자 화성 반도체 라인. 사진=삼성전자 제공

반도체 슈퍼사이클이 고점을 찍고 하강할 일만 남았다는 경고가 잦아지고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을 중심으로 반도체 호황이 곧 끝날 것이라는 주장이 퍼지면서 위기감이 커지는 모습이다.

반도체 슈퍼사이클이 하강국면으로 접어들게 되면 반도체 업황에 힘입어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승승장구도 막을 내리게 된다. 단일 산업뿐 아니라 나라 경제에도 영향을 미치게 될 반도체 업황을 놓고 업계 안팎의 설왕설래는 계속될 전망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반도체 호황이 끝날 것이라는 위기감이 높아지고 있다. 글로벌 IB인 모건스탠리가 낸드플래시 메모리의 하강 국면이 시작됐고 가격 하락속도가 빠를 것이라는 내용을 골자로한 보고서를 내놓으면서다. 모건스탠리는 지난 2016년 1·4분기 이후 처음으로 낸드 가격이 하락세에 접어들었고 D램 역시 내년 1·4분기까지 강세를 보이겠지만 올해만큼은 아닐 것이라고 주장했다.

실제로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낸드플래시(128Gb 16Gx8 MLC) 평균고정거래가격은 지난 9월 5.60달러로 지난해 4월 이후 17개월만에 처음으로 하락했다. 지난달에는 5.60달러를 유지했다.

반도체 업황에 대한 부정적인 전망은 올해 초부터 꾸준히 제기돼 왔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는 2018년 반도체 시장이 올해 대비 4% 성장해 시장규모가 총 4274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지만 2019년부터 주요 메모리 업체들의 신규 공급으로 시장 분위기가 역전돼 축소될 것으로 내다봤다.

시장조사 업체 IHS마킷도 글로벌 메모리반도체 시장(매출 기준) 규모가 내년 1321억6500만 달러(약 151조1000억원)로 정점을 찍은 뒤 2019년에는 1205억5000만 달러, 2020년에는 1176억7000만 달러로 상승세가 꺾일 것으로 예상했다.

이런 상황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공격적인 투자 행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흘러나온다. 삼성전자는 올해만 반도체 라인 신·증설에 총 29조5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며 SK하이닉스는 연초 7조원 투자 계획에서 2조원을 늘려 9조원 이상을 투자한다.

특히 반도체 호황이 끝나면 우리 경제에도 타격이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지난달 우리나라의 수출액은 449억8000만달러로 전년 대비 7.4% 늘었는데 이는 반도체 산업 영향이 컸다. 지난 10월 실적만 94억8000만달러로 지난해보다 69.6%나 증가했다. 반도체를 뺀 나머지는 같은 기간 363억4000만달러에서 354억9000만달러로 2.5% 감소해 반도체 ‘착시현상’이 뚜렷했다. 반도체 업황이 사그라든 이후 대체할만한 산업이 없다는 점이 가장 큰 문제점으로 꼽힌다.

반면 반도체 호황이 내후년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4차 산업혁명의 흐름에 맞춰 메모리반도체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구글‧아마존 등 IT 업체들의 데이터센터 구축이 급증하고 있고 머신러닝, AI(인공지능), IoT(사물인터넷) 등 도입으로 고용량화 추세도 지속 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수요 대비 공급 부족 현상도 당분간 이어진다는 입장이다. 낸드플래시와 D램 출하량 증가로 인한 가격 조정은 있겠지만 기술적 난도 상승으로 불확실성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박성욱 SK하이닉스 부회장은 “내년 상반기까지 좋은 것은 확실하다”는 말을 전하기도 했다. 공급에 있어서 변화를 살펴봐야 한다는 말을 덧붙이긴 했지만 이는 반도체 업황이 급격한 하강국면에 접어들지 않을 것이라는 뜻으로 읽힌다.

SK하이닉스는 지난 3분기 실적발표후 컨퍼런스콜에서 “모바일 D램의 계절적 수요 증가와 서버 디램의 수요 강세가 계속되고 있다”면서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것에 비해 공급 증가는 원활치 않다”고 말했다. 이어 “디램의 경우 공정전환의 난도가 매우 높아지면서 생산성 증가가 과거에 비해 크게 둔화되고 있다”고 부연했다.

또 “수요 증가를 충족시키기 위해서는 일정 수준의 웨이퍼 생산력 증대가 필수적이지만, 현재 클린룸 공간이 부족해 웨이퍼 생산 확충이 어려운 상황”이라면서 수요 증가에 비례해 공급 증가가 이루어지기에는 어려움이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반도체 산업의 패러다임이 변화했다”면서 “예전에는 물량을 쏟아내기 위해 투자했다면 지금은 (설비)투자를 하지 않으면 생산 자체가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수요에 대응하고 제품 공정이 복잡해진만큼 설비투자는 필수적이라는 설명이다.

이어 “중국과의 격차를 정확히 따질 수는 없지만 D램과 낸드 모두 3~4년 정도 차이가 나는 것으로 본다”면서 “중국의 물량 공세가 이어진다해도 특정 제품의 공급이 늘어난다는 것이지 고사양 반도체 수요에는 영향을 미치지는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한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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