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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X 제조원가 비중 갤8보다 낮은데 가격은 더 비싸

[애플갑질 백태]아이폰X 제조원가 비중 갤8보다 낮은데 가격은 더 비싸

등록 2017.11.27 13:38

이어진

  기자

원가 비중 37%···갤8 대비 5%p 낮아원가 40만원 불과한데 가격은 역대 최고한국만 비싼 아이폰, 20만원 이상 비싸

최저 136만700원의 역대급 출고가로 책정된 아이폰X의 부품원가가 40만원에 불과하다는 분석 결과가 나오면서 애플이 지나친 폭리를 취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사진=최신혜 기자 shchoi@newsway.co.kr최저 136만700원의 역대급 출고가로 책정된 아이폰X의 부품원가가 40만원에 불과하다는 분석 결과가 나오면서 애플이 지나친 폭리를 취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사진=최신혜 기자 shchoi@newsway.co.kr

아이폰X가 최저 136만700원의 역대급 출고가로 출시되며 소비자들 사이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는 가운데 실제 제조원가는 40만원에 불과하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부품원가가 제품 출고가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7%에 불과하다. 경쟁사인 삼성전자 스마트폰 제품군과 비교해 5%p 가량 낮은 수준이다.

낮은 원가 비중에도 불구하고 미국과 일본 등 다른 국가들과 비교해 20만원 이상 비싸게 책정돼 아이폰 매니아들도 등을 돌리고 있다.

미국 IT 전문매체인 폰아레나는 지난 19일(현지시간) 시장조사업체인 IHS마킷과 스타티스타의 집계를 인용해 아이폰X의 제조원가가 370.25달러(한화 약 40만2500원)로 추정된다고 보도했다.

아이폰X의 제조원가에는 제품 조립비가 포함됐지만 연구개발이나 소프트웨어 비용은 포함되지 않았다. 글로벌 출고가(999달러) 기준, 부품원가가 출고가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7.1%에 불과하다.

아이폰의 출고가 대비 부품원가가 차지하는 비중은 30% 중반대로 지속 지나친 폭리를 취한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IHS마킷은 아이폰X의 부품원가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부품으로 OLED 패널을 꼽았다. 아이폰X에는 아이폰 중 처음으로 OLED 패널이 적용됐다. 전면 홈버튼을 없앤 대신 안면인식 기능인 페이스아이디를 적용했다. 홈버튼이 없는 자리는 모두 OLED 패널이 덮고 있다.

폰아레나의 보도에 따르면 IHS마킷은 OLED 패널을 포함한 디스플레이 원가가 110달러(한화 약 11만9500원)으로 추정했다. 아이폰8 플러스에 적용된 디스플레이 가격이 52.5달러(한화 약 5만7000원)인 점을 고려할 시 2배 이상 늘어났다.

애플 아이폰 시리즈의 제조원가 비중은 30%대를 지속 유지 중이다. 아이폰8 플러스만 다소 예외적으로 비중이 높은데 듀얼카메라 등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아이폰8 플러스의 부품원가는 295.44달러로 출고가(799달러)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9.5%에 달한다. 아이폰8의 부품원가 비중은 36.4%, 아이폰7 35.1%, 아이폰6S 32.6% 수준이다.

애플 아이폰 제품군의 제조원가 비중은 경쟁사인 삼성전자와 비교하면 5~6%p 가량 낮다. 제조원가 비중을 낮춰 폭리를 취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는 이유다.

IHS마킷이 분석한 갤럭시S8의 제조원가는 307.5달러다. 출고가 대비 제조원가가 차지하는 비중은 42.8%에 달한다. 아이폰X와 비교하면 5.7%p, 아이폰8과 비교하면 6.4%p 높다. 지난해 출시된 갤럭시S7와 비교해도 아이폰의 제조원가 비중이 낮다. 지난해 미국 T모바일에서 출시된 갤럭시S7 출고가(669.99달러) 대비 제조원가는 264.16달러로 비중은 39.4%에 달한다.

아이폰X의 제조원가는 고작 40만원대에 불과하지만 출고가는 역대급 초고가다. 국내 이동통신3사 출고가는 아이폰X 64GB 모델이 136만700원이다. 부품원가에 제조, 소프트웨어, 연구개발비가 포함 안 된다 하더라도 지나친 고가라는 지적이다.

특히 한국의 경우는 아이폰X 출시 전부터 초고가 논란에 휩쌓였다. 미국 출고가는 999달러(한화 약 108만6000원)인데 비해 이동통신사 출고가는 136만700원으로 27만4700원이나 비싸기 때문. 애플 공식 홈페이지 판매가는 64GB 모델 142만원, 256GB 모델 163만원으로 더 비싸다. 미국 출고가가 부가가치세 등을 포함하지 않은 가격이라고 하지만 지나치게 비싸다는 지적이 끊임없이 제기됐다.

일본과 홍콩 등 다른 나라들과 비교해도 비싼 건 마찬가지다. 미국 외에는 캐나다 1만319캐나다달러(115만원), 일본 11만2800엔(111만6000원), 홍콩 8588달러(123만2000원) 등으로 책정됐다. 모두 국내 출고가와 비교해 20만원 이상 비싸다.

아이폰의 출고가는 비싸진 부품 원가 탓이라고 하지만 지나친 고가라는게 업계 중론이다.

아이폰 중 최초의 대화면 스마트폰 시리즈였던 아이폰6의 경우 2014년 국내 출고가는 78만원부터 시작했지만 이듬해인 2015년 출시된 아이폰6S의 경우 최저 92만원으로 책정됐다. 아이폰8의 경우 94만6000원으로 책정됐다. 아이폰X의 경우 역대급 초고가인 136만700원부터다.

업계 관계자는 “아이폰X에 새로운 기능들을 대거 추가했다고 하지만 130만원이 넘어가는 출고가는 지나치게 비싼 편”이라며 “소비자들에게 진입 장벽이 될 수 있는 초고가 정책을 추진한 것은 ‘살 사람은 산다’는 애플 식의 베짱이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에 아이폰 매니아층 사이에서도 현재 지나치게 높은 출고가로 책정된 아이폰X를 구매하기 보단 내년 이후로 구입을 미루는 소비자들도 상당수다. 아이폰X의 페이스 아이디 등 신규 기능들에 대한 불안감도 한 몫 한다.

아이폰5s 이후 매년 아이폰을 구매한 직장인 김모씨(36세)는 “매년 새로운 아이폰을 구매해왔지만 올해는 거르기로 했다. 아이폰 매니아라고 자부하긴 하지만 지나친 고가로 책정돼 가격 부담이 만만치 않은데다 실험작이라는 인식이 강했기 때문”이라며 “내년 출시될 아이폰에 기대를 걸고 있다”고 전했다.

뉴스웨이 이어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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