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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타이어 놓쳤지만···” 금호아시아나, 홀딩스·고속 합병 이후 시나리오는

“금호타이어 놓쳤지만···” 금호아시아나, 홀딩스·고속 합병 이후 시나리오는

등록 2017.11.22 17:41

김민수

  기자

‘금호홀딩스→금호산업→아시아나항공’ 출자구조 확립금호고속 합병 통해 지주회사 재무구조·유동성 강화박삼구 회장 중심 수직계열化··· 3세 승계 밑그림도 완성

금호홀딩스와 금호고속의 합병을 마지막으로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지배구조 개편 작업은 사실상 마무리될 전망이다. 사진=금호아시아나그룹 제공금호홀딩스와 금호고속의 합병을 마지막으로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지배구조 개편 작업은 사실상 마무리될 전망이다. 사진=금호아시아나그룹 제공

2015년 금호산업 인수 이후 숨가쁘게 진행되던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의 그룹 재건 작업이 막바지에 돌입했다. 마지막 마침표를 찍을 금호타이어 인수에는 실패했지만 오는 24일 금호고속 합병이 마무리되면 지배구조 개편 작업을 사실상 마무리하게 된다.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금호홀딩스는 24일 공식 합병한다. 금호고속 주식 전부를 보유하고 있는 제이앤케이제삼차를 흡수합병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이미 지난 2015년 금호고속 지분 전량을 사들인 바 있다. 하지만 그룹 중추가 될 금호산업 인수자금 마련을 위해 칸서스 사모펀드(PEF)와 2년3개월의 콜옵션 계약을 맺고 재매각한 뒤 이번에 다시 품에 안는데 성공한 것이다.

이에 따라 작년 8월 금호터미널과 금호기업의 합병으로 탄생한 금호홀딩스는 금호고속까지 인수하며 그룹 지주사로서 영향력을 더욱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금호아시아나그룹은 금호홀딩스를 사업지주회사로 ‘박삼구→금호홀딩스→금호산업→아시아나항공’으로 이어지는 지배구조를 형성하고 있다. 금호홀딩스 지분은 최대주주 박삼구 회장(26.7%)과 아들인 박세창 금호아시아나그룹 사장(19.9%) 등 친족 및 그룹 관련자들이 65.1%를 보유 중이다.

금호산업의 대주주는 45.54%를 보유한 금호홀딩스다. 동시에 금호산업은 아시아나항공 지분 33.47%를 보유한 대주주이기도 하다.

금호홀딩스와 금호고속 합병이후 금호아시아나그룹 지배구조.금호홀딩스와 금호고속 합병이후 금호아시아나그룹 지배구조.

3세 경영을 위한 밑그림도 사실상 마무리됐다. 박 회장의 장남인 박세창 사장은 지난해 금호홀딩스 출범과 함께 등기이사에 선임된 이후 현재는 금호산업의 사내이사도 맡고 있다.

당초 박삼구 회장의 최종 목표는 금호고속과 금호타이어까지 인수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금호타이어는 박 회장과 산업은행과의 우선매수권 행사 논란, 중국계 타이어업체 더블스타와의 매각협상이 결렬되는 진통 끝에 채권단 중심의 정상화 작업에 돌입한 상태다.

이처럼 지분 관계만 놓고 보면 금호고속과 금호홀딩스 합병이 전체 지배구조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다. 다만 연간 이자비용만 634억원에 달할 만큼 현금흐름이 좋지 않은 금호홀딩스의 유동성을 강화해 계열사들의 재무부담을 낮춰주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실제로 금호아시아나 주요 계열사들의 재무구조는 여전히 불완전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지주회사인 금호홀딩스는 물론 항공사업을 총괄하는 아시아나항공 역시 부채총계 7조4540억원, 부채비율 749%로 심각한 재무 위기에 직면해 있다. 오너 중심의 의사결정 구조가 고착된 금호아시아나는 인수·합병(M&A) 과정에서 계열사의 현금과 지분을 담보로 자금 동원에 나서는 것으로 유명하다.

만약 합병을 통해 지배구조 최상단인 금호홀딩스가 자금난을 해소하면 아시아나항공 역시 재무 관련 불확실성을 일정 부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중장기적으로 금호홀딩스와 금호산업이 합병을 시도할 것이라는 시나리오도 제기된다. 금호산업은 2010년 워크아웃 이전 금호그룹의 사실상 지주회사이자 그룹의 모태회사로 박 회장 입장에서도 그룹 재건에 마침표를 찍는다는 상징적인 결정이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재계 한 관계자는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지배구조 개편 작업은 사실상 끝났다”며 “향후 금호타이어가 다시 매물로 나올 수 있지만 현재 구도를 바탕으로 승계 작업이 진행될 공산이 크다”고 내다봤다.

뉴스웨이 김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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